정자(亭子)에 올라
정자(亭子)에 올라... /道軒 이경우
안산정자를 향해 화랑모게 산책로 따라 오르니
막힘이 없이 탁 트인 하늘아래 펼쳐진 내고향
그 옛날 자연 속에 고운 숨결은 오간데 없고
빌딩숲에 가려진 어릴 적 고샅길의 아련함이여~
동네 고운님들은 산지사방 어디로 가셨나?
상전벽해(桑田碧海)의 고향을 헤매노니
심안(心眼)에 젖은 상상(想像)으로 풀어낸
한 폭의 동양화는 선비의 묵향처럼 그윽하여라
시련과 역경의 고난 속에서도 고향은 언제나
꿈과 희망을 주는 어머니 품안같이 따뜻하고
산수 풍광이 어우러진 도도한 옥류수처럼
정겹고 포근한 내 삶의 보금자리였노라
썰매타고 팽이치고 칡캐던 그때 그 시절
인생의 피와 땀과 혼이 쌓여 있는 곳,
고향 하늘 아래서 한동안 명상에 잠겨
세상유수(世上流水)로 마음을 씻네.
*상전벽해(桑田碧海) : 세상 일의 변천이 심한 것을 비유한 말.
201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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