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글 / 해청솔 최명자
내리는
이 비 그치면
한풍 설풍에 지친 땅이 눈 녹듯 녹아져
뿌리에서부터 싱싱한 원기
냉이와 씀바귀 달래 원추리 쑥부쟁이
쑥쑥 자라면
바구니에 함박웃음, 들녘에 넉넉하게 퍼지겠다
밤새도록 내리는
이 비 그치면
논두렁 수로에 졸졸졸
송사리떼 즐겁겠다
봄비 손짓 멈추면
마법의 불꽃 톡톡 튀어
촉촉한 땅 위엔
아지랑이 푸실푸실, 봄꽃처럼 희망처럼 겹겹이 피어오르고
촉촉이 젖은 꽃봉마다
아침햇살처럼 활짝 웃겠다
*푸실푸실 : 연기 따위가 드문드문 자꾸 피어오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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