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마음도 풍경이라면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2. 4. 9. 22:07

 


마음도 풍경이라면

초록빛 들에 흐르는 물길 하나 흘려 놓겠습니다.
서로 바라보며 나부끼는 나무 몇 그루도 심을까요?

나무가 그늘을 만들면
나는 그 아래 추억을 쌓겠습니다.

추억이 익어 가는 소리 들려올 때쯤이면
기쁨이 슬픔이고 슬픔이 기쁨인 줄도 알겠습니다.

뜬금없이 허공에 창 하나 내고
그 창으로 잣나무 사철 푸른 사이 사이
하늘도 내려오게 하겠습니다.

하늘이 내려올 때,
별도 달도 함께 오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하나의 풍경이라면
행여 그 풍경 속으로 걸어들어오실 그대,
그대 마음의 풍경도 고스란히 옮겨놓고 싶습니다

= 남유정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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