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나무가 사는 꽃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2. 5. 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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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사는 꽃   
                  海島 / 이우창
노랗게 꽃을 피어 나무를 깨우게 한다  
미처 깨지 못한 봄꿈을 흔들고 있다 
꽃과 나무가 이야기를 시작 한다 
꽃이 너무 봄을  빨리 데리고 왔다 한다  
겨울의 눈치를 보며 나무가 참았는데 
아직 벗지 못한 겨울 이름들이 나무를 안고 있다 
갖 피어난 꽃들이 나무를 가리고 있다 
너무 이른 봄 투정에 나무가 실망하지 않도록 
나무 가지를 꽃으로 메우고 있다 
넓고 큰 나무의 가슴을 오랜만에 열고 있다 
작게 솟아 오르는 나무의 입김을 봄이라 이름 짖는다 
빗줄기에 다시 정신을 차리며 꽃을 보호 한다 
작은 꽃잎에 풍기는 향기를 따라 
나무가 봄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