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근담(菜根譚)전집 제79장]
정욕과 의식은 마음 속에 머무는 도둑이다
耳目見聞爲外賊 情欲意識爲內賊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
只是主人翁 惺惺不昧 獨坐中堂 賊便化爲家人矣
지시주인옹 성성불매 독좌중당 적편화위가인의
이목耳目으로 보고 듣는 것은 바깥의 도둑이요정욕의 의식은 안의 도둑이다 오직 주인되는 본심이 맑은 정신으로 대청에 지켜
앉아 있으면 도둑이 곧 변하여 한 식구가 되어 준다
[해설]
이 세상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이상 외부로부터의 잡음과
내부로부터의 잡념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잡음과 잡념을 모두 떨쳐 버린다면 마음의
평안이 얻어지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렇게 되지 않는것 같다
중년 또는 노년이 되어 울병鬱病에 걸린 환자 가운데는
직장에서 승진도 하고 소원하던 내집 마련도 했으며
자녀들을 모두 결혼시키는등 오랜 동안의 꿈을 실현하고는
허탈감에 빠져서 발병했다는 예도 적지 아니하다
또 서로 뜻이 안 맞는 상사와 으르렁대다가 그 상사가
다른 부서로 옮겨간 다음 마음씨 좋은 상사를 맞게 되었건만
어쩐지 그때부터 이상異狀이 생겼다는 샐러리맨도 있다
고민이라고 생각해 온 그것이 실은 그 동안
삶에 의욕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던 것이다
도둑놈의지팡이(고삼)Sophora flavesc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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