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성공한 사람들

꿀벌대왕의 이야기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9. 1. 5. 16:49

/ 솔체 김희정)


    꿀벌대왕의 이야기
    
                  詩 / 솔체 김희정
    저것덜이 
    미물인데두 영악해유
    즈들 왕이 지노릇을 못하믄
    여축 없어유
    담박에 새 왕을 만들지
    꿀벌이라고 다 부지런 하지는 않응게
    즈들두 가만 보믄  
    게으른 놈은 밤낮 놀고
    부지런한 놈은 
    날개 꽁지가 빠지게 일해유
    아하 고것들이
    욕심 많은 놈은 또 없는가
    마음껏 물고 오다
    지 몸이 무거워 
    집 앞에서 나딩굴어 버둥대구두
    그 다음에두 엎어진 놈은 또 그놈이거덩...
    이것도 오래 하니께 벌도 구별이 가데유
    아 올해는
    차 - 암 날도 한몫 했어유
    이 봄에 꿀을 두번 뜨게 생겼으니께
    이건 야생화허구 팥배나무껀디
    한번 잡숴 봐유 - 
    아까시아꺼와 대겠능가..
    이런 해는 내가 임금이 안부러워유...
    말간 우유빛 거품이 
    살짜기 떠있는 꿀 한 종지를 
    꿀벌대왕님께서 
    환한 웃음과함께 내 놓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