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보다 포옹의 힘이 크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센티브라는 것은 신상필벌이 아니고 상만 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인간이 만든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이며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 대결해서 승리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승마와 영화를 좋아했던 그는 벤허를 보며 날카로운 분석을 했다.
“말은 훌륭한 조련사를 만나야 좋은 말이 될 수 있다.
조련사도 그 기술이나 능력에 따라 여러 등급이 있는데,
2급 조련사는 주로 회초리로 말을 때려서 길들이고,
1급 조련사는 당근과 회초리를 함께 쓴다고 한다.
못할 때만 회초리를 쓰고, 잘하면 당근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특급 조련사는 회초리를 전혀 쓰지 않고 당근만
가지고 훈련시켜서 훌륭한 말을 길러낸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벤허'라는 영화의 전차 경주 장면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벤허와 멧살라는 말을 모는 스타일부터 전혀 다르다.
멧살라는 채찍으로 강하게 후려치면서 달리는데 벤허는 채찍 없이도 결국 승리한다.
물론 영화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경주는 한마디로
2급 조련사와 특급 조련사의 경기나 다름없었다.
특히 벤허는 경기 전날 밤 네 마리의 말을 한 마리씩
어루만지면서 사랑을 쏟고 용기를 붇돋워 주기까지 한다.
사회에서나 기업에서나 어떤 일을 잘했을 때 상을 준다.
잘하는 사람은 격려를 받으면 더 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일을 잘못했다고 해서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일을 잘못했다는 것이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절영지연(絶纓之宴)이란 말이 있다.
갓끈을 끊고 즐기는 연회'라는 뜻으로, 꾸짖음보다는 관대한 사랑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사이다.
초나라 장왕이 승리를 자축하는 연회를 베풀 때 갑자기 광풍이 불어 촛불이
모두 꺼져 버렸다. 어둠을 틈타 누군가 왕의 애첩을 희롱했고 애첩은
희롱한 자의 갓끈을 뜯은 후 왕에게 불을 켜서 그자를 처벌해 달라고 고하였다.
그러나 장왕은 촛불을 켜지 못하도록 한 후 신하들에게
모두 갓끈을 끊어 버리도록 명하고 여흥을 다한 뒤 연회를 마쳤다.
3년 뒤, 장왕은 다시 전투에 나섰다가 큰 위기에 빠졌다.
그 순간 미친 듯이 말을 몰고 기적 같은 용맹을 발휘하며 장왕을 구한 장수가 있었다.
장왕이 그 장수를 불러 특별히 잘 대우해준 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그토록 목숨을 아끼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장수는 3년 전 연회 때 술에 취하여 죽을 죄를 지었으나
왕이 범인을 색출하지 않고 관대하게 용서해준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하였다.
이 모임은 갓끈을 끊은 모임이라 하여 절영지회(絶纓之會)라고도 불린다.
우리 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부족함이 많고 실수를 잘 하는 사람이 오히려 지도와 관심이 더 필요한 법이다.
히틀러의 독재보다는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이나 테레사수녀의 사랑이
훨씬 위대해 보인다.
모두가 특급조련사가 되려 노력하며 사랑의 힘을 키워 간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따듯하고 아름다워 질 것이다.
<수필가 황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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