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성공한 사람들

사계절 풍경일기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9. 2. 1. 20:51
다시보는 작품들

 
 
사계절 풍경일기 
 
글 / 수호천사 옮김
 

사계절의 풍경일기

봄 .........누구를 만나야 인생이 아름다울까
 
당신을 만나고 안기는 것이
꽃이고 향기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싶습니다.




나는 세상을 뜯어고칠 아무런 힘이 없다.
그래서 나는 세상을 진정 사랑한다.
울먹이는 심정으로 부탁한다.
흐르는 강물은 강물이 알아서 흐르게 그냥 두자.
 
여름 ............雨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우리들은 이따금 동네 어른들이 느티나무 밑에서
'아, 요즘 우리 닭들이 몇마리 없어진 것 같당게'
하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닭 때문에 동네가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그땐 그랬다.
 
가을 ............葉 사람은 무엇으로 자라는가.



간절한 것은 절실한 것이고 절실한 것은 다 절절하다.
그리움을 가슴 가득 안고 보낸 가을밤의 사랑은 절절하다.
절절한 것은 감추지 못하고 저절로 우러나온다.
저절로 우러나와 타는 가슴을 적시는 달디단 생수, 그게 시다.
시여! 콸콸 솟아라! 상처 난 내 살에서.



세월이, 어머님의 세월과 우리네 산천이 만들어 낸
 어머님의 소박한 '예술'앞에
나는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
우리의 진정한 예술은 이렇게 우리의 소박한 산천과
소박한 삶을 닮을 때
영원히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 고개를 숙일까
이른 아침 논길을 걸어오는 농부에게
언 땅을 뚫고 돋아나는 냉이에게
넘어가는 해와 뜨는 달과 별에게
그리고 캄캄한 밤에게
저녁 하늘에 뜬 노을에게
저절로 익어 떨어지는 살구에게…
 
 
겨울 ............雪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집.



삶은 지속됩니다.
새해 새 아침 내 첫발이 디딜 저 땅이
눈부십니다.



어, 눈오시네
눈이 와
산에
눈이 먼저
오시네
눈 먼저 오시고
그대
오시려나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 김용택 -
 

  잎새바람:홍금자 시, 이안삼곡, 테너,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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