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 한소원 시인님의 멋진 작품과 함께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빙의/ 한소원 둘 셋 혹은 하나가 닫힌 나를 찾아와 두드리다 두드리다 돌아서 갈 때 마지막 나를 두드리던 한 사람 눈은 내리고 깔리고 덮히고 다시 내리고 덮히고 가장 먼저 찾아와 그 밤을 갈대숲 입김 날리며 바깥을 떨던 사람 사실은 사랑했지 밖에서 너를 사실은 사랑했지 안에서 그를 한때도 사랑했지 안에서 그를 지금도 사랑하지 밖에서 너를 닫힌 나를 천만 번 두드리다 두드리다 돌아서 갈 때 아직도 훤한 눈울림은 있어 박새 한 무리 하늘을 솟고 언제든 사랑하지 애틋한 그를 지금도 사랑하지 너 아닌 너를. 삽입곡... Flying To The Moon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 OST)
	박숙인 서정시인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