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5월 소경(小景)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9. 8. 14. 17:24


    ◈5월 소경(小景)◈ 어제에 이어서…… 식사가 끝나면 쟁기랑 써레랑 삽 등 필요한 농기구를 챙겨 지게에 지고 품앗이 온 이웃과 함께 논, 밭으로 나간다. 맨발에 신은 장화에선 이른 아침인데도 찌걱찌걱 땀이 배어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소 몰고 쟁기 지고 바깥어른이 일터로 나가면 집안은 집안대로 부산을 떤다. 아침 설거지를 하고, 마당 쓸고 죽담 쓸고, 방 청소까지 대충 끝나면 오전 새참 준비가 시작된다. 국수도 삶아야 하고, 막걸리도 걸러야 한다. 일 철에 먹으려고 담아놓은 술, 성냥불 그어 넣어보면 술이 익었는지 아직 덜 익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성냥불이 꺼지면 아직 술이 덜 익었다, 그것은 술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아직 발효 중이면 이산화탄소가 많아 성냥불이 꺼져버린다.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하지만 다 익은 술은 발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기에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적어 성냥불이 꺼지지 않고 탄다. 술이 익었으면 채에 걸러 주전자에 담고 우물에서 길러온 차가운 물도 한 주전자 담아서 아이에게 들려 삶은 국수랑 막걸리랑 가지고 들로 나선다. 여기저기 논에 물 가두고 쟁기질하는 소리, 써레질하는 소리, 집짓기에 바빠 진흙을 퍼다 나르는 제비들의 날갯짓, 부화한 새끼들에게 먹이 나르는 산새들의 지저귐, 만개한 오월의 꽃들이 또 다른 내일의 희망을 잉태하느라 산들바람과 속삭이는 소리, 오월은 분주한 소음들의 하모니 속에서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만들어 간다. 멀리 신작로에 한가로이 지나는 버스 한 대, 먼 도회에서 돌아온 누구네 집 아들딸들 그리움 가득 안고 어버이 품을 찾는 종종거리는 마음이 곱다. 급한 마음 태우고 달리는 늙은 버스의 잰걸음도 오월을 닮아 정겹기만 하다. <<시인, 수필가 이기은>> ************************************************************ 어디서 날아왔는지 밤새 쓰르라미의 합창이 곤한 잠을 앗아가 버리고 귀뚜라미 우는 가을이 눈썹 끝에 머물고 있음을 알려주는 아침!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정의 향기가 느껴지는 5월의 농촌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씨앗 한 톨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땀과 정성으로 땅을 가꾸어 나가는 고단한 농촌의 삶이지만 도회지에서 느껴보지 못한 인정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도 농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보 가족님! 입추와 말복을 보냈지만 여전히 대낮엔 구슬땀을 흘리게 합니다. 떠나기 싫어 몸부림하듯 품어대는 막바지 열기 속에 건강 지켜 가시고 한 주 동안 삶의 쌓인 피로와 염려 근심 다 내려놓으시고 즐겁고 가슴 부푼 주말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새벽 공기의 상큼함이 온종일 함께하시고 행복하소서. ♣김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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