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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방으로 풀어보는 만성피로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1. 5. 18. 14:27

피로로 병원에 내원하는 사람 중에 “나는 만성 피로 증후군이다”라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부르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만성피로’라는 익숙한 용어에서 일종의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피로 증상은 누구나 흔히 경험하게 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으로, 일반적인 피로와 만성 피로 증후군은 구별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로 증상은 대부분 휴식, 수면 등으로 사라지지만, 특별한 원인질환이 없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하더라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이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피로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두통,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 근육과 관절부위의 통증, 잠을 자고 난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일한 후에 나타나는 미열감, 뒷목과 어깨부분의 당기는 듯한 느낌, 인후부의 불쾌감 등의 증세가 4개월에서 6개월 이상 나타날 때 만성피로증후군이라 진단 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는 정신적으로는 칠정, 즉 자주 화내거나 기뻐하거나 지나치게 생각을 골똘히 하거나 슬퍼하거나 갑자기 놀라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고, 육체적으로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을 하지 않고 과로하거나 무절제한 성생활 시에 발생하기 쉽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간에서 받게 되며, 이 간이 피로함을 조절한다. 그런데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위장과 육체적 운동 능력을 주관하는 비장에 이상이 생기거나, 기와 혈액 순환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적인 피로로 인하여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노권상’ 혹은 ‘허로’라고 진단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나타나는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는 대부분 비장과 위장의 기운 부족과 간의 기운이 소통되지 않는 이유로 인하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비위 기능이 약하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 흡수하지 못하여 영양불량 상태를 초래하게 되며 식욕부진, 사지무력, 손발 저림, 가쁘고 힘이 없는 호흡,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간의 기운이 막혀서 통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간이 본래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고 불면증, 가슴답답, 잦은 한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따라서 특별한 질환 없이 나타나는 만성피로에는 부족한 중기(中氣)를 보하여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도와주고, 울체된 간의 기운을 소통시킴으로써 간의 합성과 대사, 해독 기능을 회복시켜 주어 인체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고 불필요한 노폐물은 배출되도록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일단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심리적인 피로일 때는 휴식만으로 관리가 쉽지 않다. 휴식을 취하려고 하면 오히려 정신적 긴장을 악화시킬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적절한 신체자극이 도움이 되는데, 스트레스를 풀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에는 걷기운동이 좋다. 올바른 걷기는 건강에도 유익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도 좋은 인상을 준다. 경쾌하고 박진감 있는 걸음은 몸의 활력을 높여 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며 신체 각 부위의 근육을 고루 발달시켜 균형 있는 몸매를 가꾸어 준다. 심장병을 예방하고 뇌 혈류를 개선함으로써 정신건강에 좋고, 잘 흐르지 않고 울체되어 있는 기운을 흩어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경우 해소법으로도 으뜸이다.
냉온탕법은 한의학에서 음양교차욕으로 불리는 목욕법이다. 발이나 손에 적용하는 목욕법으로 더운 물은 충분히 참을 수 있을 만큼 뜨거워야 하고 찬물 또한 가능한 찬 것이 좋다.
먼저 더운 물에 1분간 양발을 담그고 그 후 20초간 찬물에 담근다. 그리고 다시 더운물로 옮겨가서 약 10분간 있다가 재빨리 찬물에 담그면 된다. 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혈액순환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몸의 저항력을 높여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다. 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릴 때도 좋다.
피로 증상이 있을 때 주변의 흔한 전통차로도 일정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른하고 피로로 인해 머리가 멍한 경우는 쌍화차, 인삼차, 구기자차를 복용한다.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이나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에는 맑은 기운을 머리로 올려 주고 과다한 정신노동에 의해 머리에서 나는 열
을 식혀 주는 녹차, 결명자차, 감국차가 좋다. 몸이 찌뿌둥하고 무겁게 느껴지면서 몸이 비만하다면 율무차를 마시도록 한다.

과학과 의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이 스트레스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문명이 발달 할수록 일과 스트레스는 더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만성피로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는 늘어갈 것이다. 스트레스는 쌓이면 쌓일수록 해롭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총량을 줄이고, 스트레스가 될 만한 일들은 분산해서 처리하는 것이 좋다. 주어진 업무는 부담스럽게 생각하기보다 기회나 도전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지나친 성취욕에 얽매이지 말고 세상사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고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이경섭/ 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병원장 (www.kangnam-khmc.or.kr)>

 

출처 : 福 祿 仁 壽
글쓴이 : 수리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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