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2차 공연에 참석한 한류팬들이 2차 공연을 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과 11일 르 제니스 드 파리 공연장에서 열린 2010-2012 한국방문의해 기념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인 파리’는 시작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지난달 유럽 팬들이 당초 1회로 예정됐던 공연을 “한 번 더 하라“며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시위를 벌여 공연 일정이 이틀로 늘어났다. 당초 1회로 기획됐던 공연의 입장권은 1시간도 안 돼 매진됐었다.
9일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 5개 그룹의 한류스타가 등장하자 공항은 모여든 팬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프랑스 주요 일간 르 몽드와 르 피가로는 9일과 10일 “K팝이 파리에 왔다”며 열풍을 집중 조명했다.
마지막 공연이 있던 11일도 열기는 계속됐다. ‘동방신기’, ‘수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f(x))’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출연한 이번 공연에는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과 스페인, 핀란드, 이탈리아, 폴란드에서 한류팬들이 찾아왔다. SM측에 따르면 관객의 98% 이상이 유럽 현지인이었으며 각국 팬들은 자국 국기를 들고 공연장에 입장했다고 한다.
“고마워요, 사랑해요”와 “우리에게 피자 말고 수퍼주니어를 달라”는 등의 한국어가 적힌 플래카드, 태극기를 활용한 응원도구의 활용도 눈에 띄었다. SM측은 “한국어 노랫말을 따라 부르고 아시아에서부터 전해진 응원 방법까지 따라 하는 등 열정적인 팬들이었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공연시작 수 시간 전부터 공연장 앞에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1주일 전 사고로 다리를 다쳤다는 16세 딸과 13세 딸을 데리고 나온 한 40대 가장은 “딸들 때문에 K팝을 좋아하게 됐다”면서 “옷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주 잘 차려입는 수퍼주니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가수들의 인기곡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동방신기의 ‘왜’, 수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소녀시대의 ‘훗’ 등이 공연되자 팬들은 합창하며 열광했다. 프랑스 팬 다비드(22)는 “좋아서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며 “공연을 보여준 다섯팀 모두 최고였다”고 했다. 벨기에 팬 카롤린(21)은 “전날 파리에 도착해 공연장 앞에서 밤을 새웠는데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공연이었다”며 “자주 유럽에 와서 공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프랑스 국영방송 2TV를 비롯해 프랑스·독일 합작 공영방송 아르테TV 등 20여개 유럽 미디어가 취재에 나서 열띤 취재경쟁에 나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와 닛칸스포츠, 후지TV 등도 현지 취재에 나섰다.
동방신기 등 SM 가수들은 “유럽 팬들의 열기에 놀랐고 한국어 가사와 춤, 응원법까지 완벽하게 따라 해줘 기쁘고 신기했다”며 “특히 공연장 곳곳에 펼쳐진 태극기가 감동적이었다. 우리를 통해 한국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