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한국 사회에서 노인은 존경받지 못하는 대상이 됐을까.
이는 조사 결과 한국인들이 노인을 유능하지 못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기업에서 노인보다 젊은 사람을 고용할 때 일의 성과가 더 높아진다고
보는 사람은 66.1%로, 한국이 조사 대상 13개국 중 가장 높았다.
연륜과 경륜이 젊음과 패기에 밀린 것이다. 미국인은 11.5%,
일본인은 17.4%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비교할 때 놀라운 결과다.
평균치(32.5%)와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또 70대 이상 노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유능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18.1%에 불과했다. 노인이 무능하다는 인식은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으로도 점차 이어지는 모양새다.
노인들이 정부에서 제 몫보다 더 적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6.8%로 조사됐다. 상당수 한국인은 정부가 노인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조사 대상 13개국의 평균치(82.1%)보다는 낮은 수치였다.
2006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59.1%로 나타났다.
다행히 아직 ‘노인은 사회적 짐’이라는 항목에 10명 중 1명(10.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 13개국 가운데 공동 6위 수준이다.
다만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에도 6.1%만이
노인을 사회적 짐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인들의 인식이
너무 급격하게 바뀌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