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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나물은 생기(生氣) 덩어리”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3. 9. 3. 10:46

 


 산야초草 발효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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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은 생기(生氣) 덩어리”

약초꾼 최진규씨, “우주의 氣에 따라 산나물 효능·기능 달라”


산나물 축제에서 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

산나물의 계절이다. 산으로 들로 나가면 어디든 산나물이 파릇파릇 자라 눈길을 끈다. 산나물을 ‘푸새’라고도 한다.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자라는 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훨씬 정감이 가는 표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동토의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파란 새순들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할 뿐만 아니라 경외감까지 든다. 얼었던 땅 사이로 피어오르는 산나물의 강한 생명력은 신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산나물의 효능과 맛에 빠져 산으로 들로 산나물을 찾아다닌다.

약초꾼들은 자연이 가장 훌륭한 의사라고 말한다. 약초의 효능에 푹 빠져 다양한 치유경험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의학계에서 점차 대체의학(代替醫學·alternative medicine)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대체의학 쪽에서 찾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대체의학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비정통적·보조적인 요법으로, 과학자나 임상의사의 평가에 근거해 증명되지 않았거나 권장되지 않은 예방·진단·치료에 사용되는 검사나 치료를 통틀어 말한다. 미국의 국립위생연구소(NIH)가 분류한 대체의학은 식이·영양, 정신·신체기법, 전통요법 및 민간요법, 약물 및 생리적 치료, 수지요법(manual healing methods), 약초요법 등이다. 우리의 약초 요법이나 기공, 뜸, 침, 식이요법, 향기요법, 정골요법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의술로 치유되지 않은 피부병인 아토피나 암 등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완치됐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약이 되는 우리풀·꽃·나무1·2>의 저자이자 약초꾼 최진규씨도 “세상에 약초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 과연 약초꾼들이 주장하는 약초나 산나물은 어떤 것들이 있고, 이들이 어떤 효능을 지니고 있으며, 그 효능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한번 살펴보자.

봄나물은 냉이·씀바귀·취나물·곰취 등 많아
봄이 되면 우리 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약초이자 나물은 냉이·달래·씀바귀·취나물·곰취·두릅·머위·돌나물·참나물·원추리·돌미나리·봄동 등이 있다. 여름엔 비름·우엉·더덕·우산나물·모시대 등이, 가을엔 도라지·고사리·다래·가지·아주까리 등이 많이 난다.
약초꾼 최진규씨는 “약초는 우주에서 받아들인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인간에게 내주는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생명력”이라고 약초를 극찬한다. “식물의 씨앗은 생기(生氣) 덩어리”라고 주장했다.

“어떤 식물이 어떤 이치로 얼마만큼의 에너지와 약효를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그는 “그건 해와 달·별 등 우주의 기(氣)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약초의 효능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의학자들은 우주의 이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우주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면 의학은 상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약초의 효능에 강한 신념을 보였다.

그가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다 함은 음양과 오행의 이치를 아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맛도 이 이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맛은 뼛속으로 파고드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간에 영향을 미치고 힘을 쓴다든지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매운맛은 밖으로 발산하는 성질이기 때문에 폐에 영향을 미친다. 쓴맛은 밑으로 빠져나가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심장과 소장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변비약은 대개 쓴 성분이다. 단맛은 늘어지고 게을러지게 하고 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병이 발병하기 쉽다. 짠맛은 안으로 파고들어 응축시키는 성향이기 때문에 신장에 영향을 미친다.

단맛은 다시 가벼운 단맛과 무거운 단맛으로 나뉜다. 가벼운 단맛은 설탕·꿀·사탕수수와 같이 즉시 사용해서 없애야 하는 가벼운 에너지를 말한다.

1 두릅나무새순 2 곰취나물 3 쏙.

도라지는 날것일 때는 맵고 쓰지만 불로 달였을 때는 단맛이 우러난다. 이런 것을 무거운 단맛이라 한다. 익모초도 굉장히 쓰지만 오래 달여서 농축하면 단맛이 우러나온다. 이러한 무거운 단맛은 몸속에서 서서히 분해 흡수되면서 에너지로 변한다.

당분은 몸속의 훌륭한 연료다. 그러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가벼운 성분만 소화 흡수되고 나머지는 몸 밖으로 빠져나가면 다행인데, 이게 대부분 몸속에 축적된다. 때문에 최씨는 당분이 현대 질병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산해진미와 고량진미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맛과 대립되는 맛을 먹어 태워 없애야 한다. 짜고 쓴 음식을 많이 먹어 단 음식을 중화시켜 내보내고, 매운 음식을 먹어 발산시키는 방법을 통해 치료한다. 즉 신체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최씨는 “일반인들도 음식을 끌어다 쓰는 요령만 익히면 된다”고 주장한다. 간이 나쁜 사람은 싱거운 음식을 많이 먹고, 폐가 나쁜 사람은 매운 음식을 많이 먹어 중화시키면 된다.

산나물의 색깔에 따라 신체 미치는 영향도 달라
약초의 맛과 색깔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흰색을 띤 약초는 폐에 좋고, 푸른색은 간에, 빨간색은 심장과 혈관에, 노란색은 위에, 검은색은 신장·콩팥에 좋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피부에 따가운 봄햇살은 피부를 더욱 거칠게 만들지만, 산나물 채취엔 며느리고 딸이고 구분이 없다. 전부 산으로 들로 산나물 채취를 위해 일제히 나서는 계절이다.
산나물 채취의 계절을 맞아 어떤 나물이 있고, 어떤 성분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보자.

곰취
고원이나 깊은 산의 습지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데,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서 말린 것을 호로칠이라 하여 해수·백일해·천식·요통·관절통·타박상 등에 처방한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와 동시베리아에 분포한다.

두릅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하며, 독특한 향이 나는 산나물이다. 목말채·모두채라고도 하며, 땅두릅과 나무두릅이 있다. 땅두릅은 4~5월에 돋아나는 새순을 땅을 파서 잘라낸 것이고, 나무두릅은 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한다. 나무두릅은 강원도, 땅두릅은 강원도와 충청북도에서 많이 자란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당질·섬유질·인·칼슘·철분·비타민(B₁·B₂·C)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 당뇨·신장·위장에 좋다. 두릅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고, 쇠고기와 함께 꿰어 두릅적을 만들거나 김치·튀김·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약쑥·사재발쑥·모기태쑥이라고도 한다. 뜸에 사용하는 종은 참쑥이라 하며 구별한다. 쑥 종류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하기 쉽지 않다. 어린 쑥은 떡에 넣어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약재로 쓰는 것은 예로부터 5월 단오에 채취해 말린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복통·지혈제로 쓰고, 냉(冷)으로 인한 생리불순이나 자궁출혈 등에 사용한다. 여름에 모깃불에 피워 모기를 쫓는 재료로도 쓰였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씀바귀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쌍떡잎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다. 고채(苦菜)·씸배나물이라고도 한다. 줄기를 자르면 쓴맛이 나는 흰 즙이 나온다. 5~7월에 노란색 꽃이 핀다. 쓴맛이 있지만 이른 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성숙한 것은 진정제로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씀바귀, 노란색 꽃이 피는 것을 꽃씀바귀라고 한다.


1 참나물 2 취나물 3 겨우살이 4 삼지구엽초

참나물
숲 속에서 자라는 쌍떡잎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다. 털은 없으며 향기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참나물, 노루참나물, 가는참나물 3종이 있다. 봄과 초여름에 연한 잎을 잎자루와 함께 날 것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쌈으로 먹고 나면 미나리처럼 은은한 향기가 난다. 주로 생채로 활용하는데, 제법 상쾌하면서도 독특한 향기가 구미를 잃기 쉬운 봄철 입맛을 되찾아주는 귀한 산나물이다. 참나물 김치는 봄철 별미로 손꼽힌다. 고혈압과 중풍을 예방하고, 신경통과 대하증에도 효과가 있다. 한국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냉이
들이나 밭에서 자라며 두해살이풀이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5~6월에 흰색 꽃을 피운다. 어린 순·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이다.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쳐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비타민 B₁과 C가 풍부하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쓴다. 꽃이 필 때 채취해 햇빛에 말리거나 생풀로 사용한다. 약효는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지혈·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당뇨·토혈·코피·월경과다·산후출혈 등에 처방한다. 한국을 비롯 세계의 온대지방에 분포한다.

취나물
국화과에 속하는 풀이다. 양념에 무치거나 볶아 먹는다. 국화과에 속하는 풀이 약 100종 있다. 우리나라에는 60여 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그중 24종을 먹을 수 있다. 참취·개미취·각시취·미역취·곰취 등을 먹을 수 있으며, 그중 참취 수확량이 가장 많다. 취나물은 시원한 반 음지나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단백질·칼슘·인·철분·비타민B₁과 B₂ 등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물로 맛과 향기가 뛰어나다. 살짝 데쳐서 쓴맛을 없앤 후에 갖은 양념에 무치거나 볶아서 먹는다. 감기·두통·진통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이용된다.

머위
깊은 산속 다소 습기 있는 곳에서 잘 자라며,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체적으로 꼬부라진 털이 있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꽃줄기가 자라고 꽃이삭은 커다란 포로 싸여 있다. 잎자루는 산채로서 식용으로 쓰고, 꽃이삭은 식용 또는 진해제(鎭咳劑, 기침약)로 사용한다.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달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소산(小蒜), 야산(野蒜), 산산(山蒜)이라고도 한다. 4월에 흰색 또는 붉은빛이 도는 흰색 꽃이 핀다. 잎과 알뿌리 날것을 무침으로 먹거나 부침 재료로도 이용한다. 마늘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들어 있어 맛이 맵다. 한방에서 달래의 비늘줄기를 소산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여름철 토사곽란(吐瀉?亂·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배가 아픈 병)과 복통을 치료한다. 종기와 벌레에 물렸을 때도 쓰며, 협심통에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한다. 충남·강원·경기·황해·함남 등 한국과 일본, 중국 동북부, 우수리강 유역에 분포한다.

돌나물(石上菜)
산에서 자라는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각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다. 어린 줄기와 잎은 김치를 담가 먹는데, 향미가 있다. 연한 순은 나물로 한다. 한국 전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원추리
산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넘나물이라고도 한다. 꽃은 7~8월에 피며, 열매는 삭과로서 10월에 익는다. 동아시아가 원산이며, 흔히 관상용으로 심는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꽃은 중국요리에 사용하며, 뿌리는 이뇨·지혈·소염제로 쓴다. 꽃이 여러 겹인 것을 왕원추리라고 한다. 한국·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봄동
노지에서 월동해 잎이 결구 형태를 취하지 못하고 개장형으로 펼쳐진 배추를 말한다. 배추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이지만, 어리고 연하며 아미노산이 풍부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향이 진하다. 또 겨우내 먹어온 김장배추보다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즉석에서 양념장에 버무려 먹으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비타민C와 칼슘도 풍부해 국으로 끓여 먹어도 비타민이 덜 손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으며,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변비와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


1 참가시나무열매 2 어수리 3 당귀싹나물 4 쇠비름

돌미나리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쌍떡잎식물이다. 원래는 야생의 미나리를 가리키지만 지금은 보통 밭에서 재배된 밭미나리를 가리킨다. 향이 강하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약재로도 이용되어 왔다. 김치의 재료, 강회, 샐러드, 생채, 녹즙 등으로 사용한다. 미나리는 크게 물미나리와 돌미나리로 구분된다. 물미나리는 논에서 재배되어 논미나리라고도 하며, 줄기가 길고 상품성이 높다. 이에 비하여 돌미나리는 계곡의 샘터나 들의 습지 또는 물가에서 야생하는 것으로, 물미나리에 비해 줄기가 짧고 잎사귀가 많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미나리는 황달과 부인병, 음주 뒤의 두통과 구토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해독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비타민B군, 비타민A와 C, 미네랄이 풍부해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 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몸속에서 나트륨 작용을 억제해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을 도와주고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어수리
산과 들에서 자라는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와 줄기 끝에 복산형꽃차례를 이룬다. 봄에 어린 순을 식용으로 하고, 한방에서 뿌리를 만주독활이라 하여 중풍·신경통·요통·두통·해혈·진정·진통·미용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한다.

당귀싹나물
나물 중에 향기가 가장 강한 나물이다. 예부터 입춘 무렵이 되면 산갓, 미나리싹, 무싹, 당귀싹, 움파 등 매운 맛을 가진 다섯 가지 재료로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이라는 나물을 만들어 입맛을 돋우는 풍습이 있었다. 이 다섯 가지 나물은 겨울 동안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해 줌으로써 봄철에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특히 경기도 지방의 여섯 읍에서는 진산채(進山菜)라 하여 오신반을 궁중에 진상한 것으로 전한다.

비름
길가나 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현채·비듬나물·새비름이라고도 한다. 잎의 양면에는 털이 없고 잎자루가 있으며, 꽃은 양성화로 7월쯤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려 핀다. 뿌리는 해열·해독·최유·소종(부은 종기나 상처를 치료하는 것) 등에 쓴다. 대만·중국·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여름 채소로 가꾸며, 한국에서는 들에서 자라는 어린 순을 나물로 한다.

더덕
깊은 숲속에서 자라며, 사삼·백삼이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뿌리는 도라지처럼 굵고 식물체를 자르면 흰색의 즙액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짧은 가지 끝에서는 4개의 잎이 서로 접근해 마주난다. 8~9월에 종 모양의 자주색 꽃이 짧은 가지 끝에서 밑을 향해 달린다. 열매는 9월에 익는다. 봄에 어린잎을, 가을에 뿌리를 식용한다. 생약의 사삼(沙蔘)은 뿌리를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치열·거담(祛痰) 및 폐열(肺熱) 제거 등에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우산나물
삿갓나물이라고도 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의 나무 밑 그늘에서 자란다. 가지는 없으며, 줄기에 2~3개의 잎이 달린다. 꽃은 6~9월에 연한 붉은색으로 피며,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며, 관상초로 심기도 한다. 잎이 새로 나올 때 우산처럼 퍼지면서 나오므로 우산나물이라고도 한다. 한국·일본에 분포한다.

모시대
산지의 다소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모싯대라고도 한다. 뿌리는 도라지처럼 굵다. 꽃은 8~9월에 피고 자줏빛이다. 줄기의 연한 부분과 뿌리를 식용으로 하고, 뿌리를 해독 및 거담제로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 북동부에 분포한다.

고사리
양치류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전 세계에 퍼져 있다. 고사리의 어린 순은 많은 지역에서 식용으로 사용됐다. 익혀서, 혹은 날것으로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서 먹는다. 우리나라의 비빔밥에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것도 고사리의 어린 순이다.

잎과 뿌리줄기 모두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뿌리줄기의 전분은 빵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식물성 치료제로도 쓴다. 뿌리줄기를 잘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은 기생충에 효과가 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기관지염 치료제로 뿌리줄기를 날로 먹었다. 최근에는 고사리에서 새로운 살충제 성분을 찾고 있다고 한다.

※참조 <약이 되는 우리풀·꽃·나무1·2>(최진규 지음·한문화 刊)

약초꾼 최진규씨
“식물이 어떤 이치로 약효 지녔는지 파악하는 게 의학”


<약이 되는 우리풀·꽃·나무1·2>의
저자인 약초꾼 최진규씨가 자신의
약초에 대한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에 사는 사람들은 도사이거나 약초꾼이거나 둘 중 한 부류에 속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 외의 일을 하는 사람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개 얘깃거리가 되는 사람을 추리면 그렇다는 거다. 최진규씨는 한국의 대표적인 약초꾼이다. 아니 ‘도사 약초꾼’ 내지는 ‘약초 도사’ 정도 되겠다.

정규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무학인 사람이 책을 몇 권이나 쓸 정도로 약초에 대해서만큼은 해박한 지식을 과시한다. 그는 “<동의보감> 같은 책이나 사상의학 같은 학설은 전부 던져버려라”고 자신의 약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그가 여태까지 진료하고 치료한 사람은 수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암 환자만 수천 명은 족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식물이 어떤 이치로 얼마만큼의 영양성분을 저장하고 있는 걸 아는 게 의학”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의학적 해설이다. 이와 더불어 동·식물 등의 약초 기능은 해와 달·별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나무는 별들의 정기를 받아 자라고, 소나무보다 잎이 조금 더 넓은 나무는 달빛 에너지를 받아 자란다고 말한다. 참나무 등 일반 활엽수는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암은 음식이 직접 닿는 부분이라 효과가 빠르고 치료하기도 수월하다고 한다. 위암치료에는 씀바귀·보리·파·마늘 등이 효과가 좋지만 그 중에서 씀바귀와 새우젓만으로 간단히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씀바귀 4㎏가량을 뿌리와 잎만을 약탕기에 넣고 화기(火氣)를 가해 10시간 정도 세 번 반복해서 달이면 쓴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나온다고 한다. 이를 120㏄씩 하루에 세 번 복용하면 된다고 한다. 위궤양이 심한 사람은 60㏄씩 먹으면 효과를 본다고 주장한다. 처음 먹으면 쓰지만 두 번째는 쓴 게 덜하고, 세 번째는 전혀 쓰지 않고 오히려 단맛이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오묘한 맛의 세계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약초에 대한 열정은 몇 마디 하지 못하는 외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 약초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전쯤 일이다. 스페인의 한 의사한테 아마존 정글에 암에 효능이 있는 약초가 서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걸 구하기 위해 직접 아마존으로 향했다. LA를 거쳐 휴스턴~콜롬비아~페루 리마를 지나 정글 가이드를 구해 경비행기를 타고 울카파라는 아마존 상류에 도착했다. 외지인이 발을 디딘 적이 없다는 작은 마을의 원주민 집 마당에 암 특효로 알려진 약초가 잔뜩 자라고 있었다. 이를 캐고 말려서 큰 보따리 여러 개에 담았다. 국내 반입이 쉽지 않았지만 어쨌든 들여왔다고 한다.

즉시 환자들에게 먹여서 효과를 보고 7개월 만에 소진했다. 다시 아마존으로 가려니 아득해서 잠시 건물 밖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 순간 발밑에 그 약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그 때 그는 ‘아! 진리는 눈앞에 있구나’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학자들은 그 풀을 땅빈대라고 하고, 그는 비단풀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그는 초지일관 “자연의 이치를 알면 현대 의학도 접근방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식물의 생육환경·특성·성격을 보면 과학적 실험을 통한 것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출처 : 월간산 2012년 05월호 글·박정원 부장 사진·한문화출판사·영양군 제공

 

 

출처 : 함께더불어사는세상
글쓴이 : 이재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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