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선생 역리학/남촌선생 역리학강의

천간지지의생극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6. 1. 30. 01:42

天干, 地支의 生剋合化四柱 命理/ 東洋哲學

 

 

第一節 天干의 生剋合化


일간의 왕쇠강약을 판단할 때에는 당연히 득시, 득지, 득세의 상태를 고찰해야 하지만, 그 외에도 천 간의 생극합화, 지지의 회합형충해 및 천간지지의 상생과 상극과 합의 상태를 고찰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천간과 지지의 복잡하고 오묘한 관계를 분석한다.

사주팔자의 천간은 한개가 아니고 네 개다. 따라서 그들끼리 생하고 극하고 합하고 변화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간을 위주로 할 때 연, 월, 시의 천간은 일간과 오행이 같지 않은 한, 일간과 생하거 나 극하는 관계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며 때때로 합하고 변화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년간과 월간 과 시간끼리도 서로 생극합화의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가령 천간끼리 극하는 동시에 합하는 것이 있으 니, 예컨대 갑과 기, 을과 경, 병과 신辛, 정과 임, 무와 계가 오행의 관계에서는 상극이 되면서도 합하여 변질되는 것이다. 또 지지에 화신化神이 왕상하면 사주에 화신을 극하는 오행이 없는 한 합으로 인해 변 화하게 된다.

그런데 사주의 천간과 지지는 위치와 형세가 여러 가지다. 위치를 볼 때 연과 월, 월과 시, 일과 시는 근접해 있다. 반면에 연과 일, 월과 시, 연과 시는 떨어져 있는 것이다. 또 천간은 바로 밑에 깔고 앉은 지지의 차이에 따라 왕쇠가 달라진다. 예컨대 갑이 인 위에 있으면 통근했으니 역량이 강해지고 갑이 신申 위에 있으면 밑으로부터 극을 받아 역량이 약해지는 것이다.

또 천간이 지지에 통근하면 왕해진다. 예컨대 봄에는 갑이 강함을 얻고 지지에 임관, 장생, 제왕, 묘고, 여기가 있으면 강해진다. 또 천간의 숫 자에 의해서도 역량의 차이가 생기니, 예컨대 두세 개의 경과 한 개의 갑이 있다면 경은 숫자가 많고 갑은 숫자가 적으니 갑은 더욱 맥을 못 춘다. 또 인성이나 비겁을 만나면 강해지고 자기를 극하는 관살 이나 자기가 극하는 재성이나 자기가 생해주는 식상을 보면 약화된다. 이상은 모두 천간의 생극합화의 관계를 말할 것인데 이제 항목을 나누어 자세히 고찰하기로 한다.


1. 天干의 相生


갑을목은 병정화를 생하고, 병정화는 무기토를 생하며, 무기토는 경신금경신금을 생하고, 경신금은 임 계수를 생하고, 임계수는 갑을목을 생한다. 생해 주는 오행과 생함을 받는 오행의 경우에 생해 주는 오 행은 힘이 빠지고 생함을 받는 오행은 힘이 강화된다. 그들이 가까이에 있으면 생해 주는 힘이 크고 멀 리 떨어져 있으면 생해 주는 역량이 약하다.

생해 주는 자가 통근하여 강하면 역량이 커지고 통근하지 못하고 다른 천간이나 지지로부터 극을 받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이 생해 주는 힘이 미약하다. 생하는 자가 천간에서 비겁을 많이 만나면 생하는 힘이 크다. 이상은 천간이 생조하는 현상을 분석한 것이다. 유력한 생조자가 일간을 생해 주면 일간 역시 역량이 강화되어 왕해질 수 있고 생조자가 뿌리가 없어 약하다면 생함을 받는 오행 역시 큰 도움을 받지는 못한다.

일간이 쇠약하고 관살이 왕하면 일간이 극을 받음이 심한데 이때 유력한 인수가 있다면 관살의 기운 을 흡수하여 일간을 돕는 데 쓴다. 일간이 쇠약하고 식상이 왕하면 설기가 태심한 것이 화근이 되는데 이때 유력한 인수가 있으면 일주를 생조하는 동시에 식상을 극해 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이것은 나(일 간)를 생해 주는 인성의 효능이다.

그런데 인성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인성이 통근하지 못하거나 재성이 있어 인성을 극하면 인성의 역량이 약화되어 일간을 생조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럴 경우의 인성은 용신이 될 역량을 잃고서 한신의 위치로 물러서게 된다. 사주를 보고 용신이 천간에 있을 때는 일간의 가까이 있는지(월간이나 시간), 멀리 떨어져 있는지(년간), 용신이 통근하고 있는지, 용신이 깔고 앉은 지지가 용신을 돕는지 해치는지 등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그리하여 상하좌우의 위치가 합당한지, 역량이 있는지를 살펴서 용신의 위치와 역량이 합당하면 부귀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반대로 용신이 있어도 힘이 부족하거나 위치가 일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면 그만큼 부귀할 기회가 감소된다고 판단한다. 용신이 사절되거나 용신이 없거나 미약하다면 빈천하고 요절한다고 판단한다.


2. 天干의 相剋


갑을목은 무기토를 극하고, 무기토는 임계수를 극하고, 임계수는 병정화를 극하고, 병정화는 경신금庚 辛金을 극하고, 경신금은 갑을목을 극한다.

일반적으로 극하는 것은 우세를 점하고 극을 받는 것은 열세에 처해 있다. 그러나 극하는 것이 힘이 약하거나 무리를 이루지 못하고 극을 받는 것이 역량이 강하거나 무리를 지으면 극을 할 수 없고 오히 려 극하는 자만 손해를 본다. 그러므로 천간의 상극을 볼 때는 반드시 극하는 자가 처한 위치와 역량을 살피고 나서 극할 수 있는지 없는지, 얼마나 극하는 힘이 강한지, 극을 받는 쪽이 얼마나 당하는지, 조금 약화될 뿐인지 전멸할 정도인지를 자세히 살펴야지 무턱대고 극하는 자가 승리한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이것은 먼저 전쟁을 도발한 국가가 패망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년에 경이 있고 월에 갑이 있다면 위치가 근접해 있으므로 극하는 힘이 강하다. 또 경이 신申 을 깔고 앉았고, 갑이 인을 깔고 앉았다면 천극지충天剋地沖이니 극하는 힘이 크다. 두 개의 경과 한개의 갑이 있다면 갑은 감당하지 못하고, 두 개의 갑과 한개의 경이 있다면 경이 승리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개의 경과 한개의 갑이 있는데 경은 실시, 실세하고 갑은 득시, 득세, 득지했다면 경은 승리할 수 없고 오히려 당할 수도 있다.

년간에 경이 있고 시간에 갑이 있다면 월과 일을 격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극하는 힘이 더욱 감소한다. 년간이 경이고 월간이 임이고 일간이 갑이라면 임수가 중간에 끼어 있으면 서 경의 기운을 뽑아내어 경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일간을 수생으로 생조해 주니 통관하여 조절하는 효 능을 발휘하는 것이므로 극하는 것 같지만 극이 아니다. 또 경년 병월 갑일이라면 경은 병의 극을 인접 해서 받으므로 자기 자신을 지키기에 바빠서 멀리 있는 갑을 극할 여력이 없다.

경년 갑월 임시라면 비록 임수가 경금을 설하여 갑목을 생하고 싶어도 경과 갑은 가깝고 임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경이 갑을 극하는 것을 막아내기 힘든 것이다. 경년 갑월 병시라면 비록 병화가 경금을 극하여 제어하고 싶어도 경갑이 가까이에 붙어 있고 병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경은 갑을 극할 수 있 는 것이니, 멀리 있는 구원병이 도착하기 전에 공격함과 같다.

경년 갑월 무일이면 경은 갑을 극하고 갑은 무를 극할 수 있다. 이때 경은 무의 생조를 받아 강하므로 갑은 여지없이 당하므로 무를 극하기 어렵다. 이때 경이 득시, 득지하고 갑이 실시, 실지했다면 갑은 완전히 전멸하다시피 되어서 무를 극할 여력이 없어진다. 그러나 반대로 갑이 득시, 득지했다면 경이 비록 갑을 극하지만 승리하지 못하고 갑은 경을 감당하고도 힘이 남아서 무를 여지없이 극한다. 이 경우에 무가 득시, 득지했다면 갑은 무를 극하 기도 힘겨우므로 경에 의해 여지없이 전멸되고 많다.

사주의 천간에 극이 되어도 극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는 갑과 기, 을과 경, 병과 신辛, 정과 임, 무와 계가 만났을 경우이다. 이때는 음과 양이 화합하여 천간끼리 합하느라고 극을 하지 않는 것이니 극이 아니다. 그러나 갑과 무, 을과 기, 병과 경, 정과 신辛, 무와 임, 기와 계, 경과 갑, 신辛과 을, 임과 병, 정과 계는 음양의 화합함이 없으므로 극이 된다.

일간 갑이 쇠약할 때 칠살 경은 병病이 되니 유력한 식신 병으로 경을 극해야 하고, 일간 갑이 왕하면 임의 편인이 병病이 되니 편재 戊를 써서 임을 극하면 좋다. 이것은 극하는 방법을 써서 효과를 보는 경우다. 그러나 극하는 방법을 쓸 때 용신이 되는 극신剋神이 거리가 멀거나 통근하지 못해 미약하거나 용신을 극하는 것이 있거나 하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사주에서 어떤 극신을 용신으로 삼을 때는 반드시 극할 역량이 있는지 살펴야지 무턱대고 극하는 것이 극을 받는 것보다 우세하므로 병신病神을 극하여 제거할 수 있다고 속단하면 안된다. 용신이 되는 극신이 역량이 있어서 병病이 되는 것을 제거하 면 부귀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복을 감하고, 용신이 무력하다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으니 빈천하게 된다. 모름지기 격국과 용신을 잘 살펴야할 것이다.


3. 天干의 相合


천간끼리 극하는 것은 이미 설명하였고 극을 하되 극이 되지 않고 합하는 것이 있는 것도 설명하였 다. 갑기합하여 토로 변하고, 을경합하여 금으로 변하고, 병신합丙辛合하여 수로 변하고, 정임합하여 목으 로 변하고 무계합하여 화로 변한다고 이미 설명했지만 무조건 합했다고 변하는 것은 아니며 조건이 갖 추어져야 비로소 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조건 갑과 기가 있으면 합하여 토로 변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주장하는 위험한 학설일 뿐이다.

사주의 천간이 정해졌으면 그 배합 관계와 향배를 살펴야 한다. 예컨대 갑일이 신辛의 정관을 용신으 로 삼고 싶어도 사주에 병이 있으면 병과 신辛이 합하므로 신辛은 정관의 임무를 망각하고 일간을 돌보 지 않는다. 이렇게 길한 육신이 합하여 쓸모를 잃었을 때 탐합망귀貪合忘貴라고 하고 특히 정관이 합하여 기능을 상실한 경우를 가리켜 탐합망관貪合忘官이라고 한다.

갑일이 계의 정인을 용하고 싶은데 무가 있어서 합하면 계는 기능이 정지되어 갑을 생조하지 못하게 되니 이미 인수의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이미 인수가 아니다. 갑이 기의 정재가 있어서 쓰려고 하는데 다른 천간에 또 하나의 갑이 있으면 기가 일간 이외의 갑과 합하므로 온전한 재가 아니다. 예컨대 년간 에 기가 있고 월간과 일간이 갑이면 기는 가까이 있는 월간의 갑과 합하고 멀리 있는 일간 갑을 돌아보 지 않는다. 일간이 을이고 월간이 갑이고 년간이 기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니 기는 가까이에 있는 갑과 합하기에 바빠서 을의 편재의 역할을 망각하게 되는 것이다.

갑일이 병의 식신이 있어서 용하려고 하는데 신辛의 정관이 있으면 병과 신辛이 합하여 식신은 기능을 정지하고 일간을 위해 작용하지 못한다. 이때 신辛 역시 합하느라고 정신이 팔려서 일간의 정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좋은 역할을 하는 천간이 합이 되면 쓸모가 없는 존재로 전 락하고 만다.

반면에 갑일이 경의 칠살을 만나 무서워 떨고 있을 때 천간에 겁재 을이 있어서 경과 합하면 칠살과 겁재는 합하느라고 정신이 팔려서 고유의 흉포한 성질과 일간을 해치는 작용을 망각한다. 갑일이 정의 상관을 만나 기분이 나쁜데 편인 임이 있어서 정과 합하면 정과 임은 합하느라고 바빠서 고유의 나쁜 성깔을 부려 일간을 괴롭히는 짓을 하지 않는다. 이처럼 4흉신(상관, 겁재, 편인, 칠살은 4흉신이고, 정 관, 정인, 식신, 정편재를 4길신)이 합하여 나쁜 짓을 멈추는 것은 탐합망천이라고 한다.

반면에 4길신이 합하느라고 좋은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을 탐합망귀라고 한다. 그러므로 4흉신이 용신이 될 수도 있고 4길 신이 기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흉신, 길신에 얽매이지 말고 용신을 중심으로하여 용신이 합하면 불 길하고 기신이 합하면 길하다고 판단해야 한다. 예컨대 일간이 왕하면 칠살이 용신이 될 수도 있는데, 이때 칠살을 합한다면 불길하게 되니 탐합망천이 아니고 탐합망귀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길신이건 흉신이건 또 용신이건 기신이건간에 합하면 고유의 작용을 망각한다.

사주를 볼 때 천간만을 보아서는 부족하고 반드시 지지와 천간의 배합관계를 고찰해야 한다. 지지에 통근하고 유기하다면 합이 되어도 고유의 기능과 작용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만 약간 역량이 부족할 뿐 이다. 대체로 합하게 되면 그 작용이 정지되는데 용신이 합하면 용신이 못되고 기신이 합하면 기신이 아니다. 그러므로 일간이 꺼리는 것이 합하면 나쁜 작용을 못하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되고, 일간이 좋 아하는 것이 합하면 좋은 작용을 하지 않으므로 나쁜 결과가 된다. 육친의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 자.

예컨대 남자는 재성으로 처를 대표한다. 재성이 필요한 남자 사주에서 재성이 일간 이외의 다른 천간 과 합하여 일간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부인은 남편보다는 다른 데에 관심이 있게 되고 재신도 모으기 힘든 것이다. 사주에서 재성이 필요한 경우에 그 재성이 겁재나 비견와 합한다면, 겁재, 비견은 친구, 형제를 뜻하므로 그 부인이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고 재산 역시 사기 당하거나 뜯기게 되는 것이 다.

또 여자의 사주에서 정관은 남편을 대표한다. 여자 사주에서 정관이 필요한데 정관이 합하여 일간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 여자는 남편덕이 없는 것이다. 남편의 관심 밖에 있어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편 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여자 사주에 을일이 경으로서 남편을 삼는데 경이 년간에 있고 을 이 월간에 있으면 멀리 떨어진 일간에게 경은 관심이 없고 월간의 을이 년간 경과 합하니 다른 여자에 게 남편을 뺏기거나 본인이 소실살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천간의 향배를 살피는 것은 일상생활 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합이 된 것 같아도 합의 작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어떤 경우인가? 둘이 떨어져 있고 둘 사이에 방해자가 있으면 합을 이루지 못한다. 비유해서 말하면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데 또 다른 제삼자가 있어서 둘 사이에 끼어들어 방해를 놓는다면 교제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과 같다. 예컨 대 갑과 기가 합하고 싶어도 그 사이에 경이 끼어들면(갑일 경월 기년처럼), 갑은 극을 받느라고 정신을 차릴 여가가 없어서 기과 사랑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합하고 싶어도 극하는 자를 지나서 합해야 하므로 불가능한 것이다.

방해자가 칼을 들고 길목을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애인을 만나러 갈 수 있겠는가? 너무 멀리 격하여 떨어져 있으면, 예컨대 갑이 년간에 있고 기가 시간時干에 있다면 마음은 비록 합하고 싶어도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합하기 힘들다. 예컨대 사람이 남과 북으로 수천 리나 떨어져 있으면 만나서 포옹하기 힘든 것과 같다. 그러나 방해자가 있어서 합하지 못하는 것과 는 차이가 있다. 즉 방해자가 끼어 있으면 합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반해서 멀리 떨어진 경우는 절반의 위력으로 합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완전한 합은 못되어도 반합은 된다. 만나지는 못해도 편지는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합을 이루면서도 합에서 벗어난 것이 있다. 예컨대 갑일이 인묘월에 생하고 월간과 시간에 두 개의 신辛 정관이 있다고 할 때 년간에 병이 있으면 년간의 병은 가까이 있는 월간의 신辛과 합한다. 이렇게 되면 시간의 신辛은 합이 되지 않고 그냥 남아서 자기 본연의 기능를 발휘한다. 하나는 합이 되고 다른 하나는 그대로 남았으니 이와 같은 상태를 가리켜 일합일유一合一留 또는 일거일유一去一留라고 한다. 정 관이 두 개가 천간에 있으면 좋은 징조가 못된다. 왜냐하면 정관이란 국가의 왕과 같아서 하나만 있고 왕하면 그만이다.

정관이 두 개 이상 천간에 있으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두 임금의 명령을 받은 신하처럼 이래야 할지 저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유부단하여 단 한가지 일도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 한개가 합이 되어 정관의 작용을 상실하면 다른 한개의 정관이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므로 정관 이 하나밖에 없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되므로 좋은 사주가 되는 것이다. 두 명의 왕이 정권을 잡으려고 싸우느라고 천하가 혼란스러운 때에 그 중 한명의 왕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빠져서 대권 쟁탈전에서 물 러서면 천하가 평안을 되찾게 되는 것과 같다.

또 갑일이 묘월에 생하고 칠살 경과 정관 신辛이 천간에 모두 있는데 병이 천간에 있어서 신辛을 합하 면 정관은 합이 되어 기능을 상실하고 칠살 하나만 남아서 칠살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정관을 합하 고 칠살을 그냥 남겨두는 상태를 가리켜 거관살유去官留殺 또는 합관유살合官留殺이라고 한다. 양인격(갑일 묘월, 병일 오월, 무일 오월, 경일 유월, 임일 자월)은 정관보다 칠살이 있어야 대권을 장악한다.

다시 말해서 양인격은 칠살이 용신인 경우가 많다다. 정관을 합하고 칠살을 남기면, 합이 되어 좋은 결과가 된다. 칠살과 정관이 모두 있는 사주는 관살혼잡官殺混雜이라고하여 천하다고 판단한다. 관살혼잡이 되었 을 때 하나가 합하여 기능을 상실해야 비로소 사주가 맑아진다. 양인격의 경우에는 합살유관보다 합관 유살이 더 좋다. 이처럼 두 개의 관살이 천간에 있을 때한 개를 합하여 한 개를 남겨두는 것을 합을 이 루면서도 합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합이 분명한데 합이라고 보지 않는 것이 있다. 일간이 합하는 것은 합이라고 보지 않는다. 무릇 5양간 은 정재와 합이 된다. 갑일은 기의 정재와 합하고, 병일은 신辛의 정재와 합하고, 무일은 계의 정재와 합하고, 경일은 을의 정재와 합하고, 임일는 정의 정재와 합한다. 5음간은 정관과 합이 된다. 을일은 경 의 정관과 합하고, 정일은 정관 임과 합하고, 기일은 정관 갑과 합하고, 신일辛日은 정관 병과 합하고, 계일은 정관 무와 합한다.

이같이 일간이 합을 이루지만 다른 경우의 합처럼 합하여 거했다고 보지 않는 다. 일간은 합은 유정하다고 보아야지 변질했다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음양의 배합을 이루어 일간의 정관과 정재가 유정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을일이 경의 정관과 합했다면 정관과 내가 친절하 게 되었음을 뜻할 뿐이지 일간이 변질했다고 볼 수는 없다.

사주학에서 변화, 변질은 곧 기능의 상실이고 죽음이다. 일간이 죽으면 그 사주는 끝난 것이고 아무 희망도 없고 그런 경우에 그 사주의 주인공은 살아 있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일간의 합은, 합이 분명할 지라도 합으로 보지 않고 변질하여 거했다고 보지도 않는다. 만약 경이 년간에 있고 을이 월간에 있고 일간이 을이라면 그 경우 경은 가까이에 있는 월간 을과 합하므로 경과 월간 을은 합하여 변질하고 去 한다.

일단 合去가 되면 관은 관이 아니고 한신閑神으로 전락한다. 여자의 경우 정관은 남편을 뜻하는데 만약 일간이 정인데 월간에 정이 있고 년간에 임이 있다면 정관 임은 년간 정가 합하여 변질하므로 이 미 정관의 기능을 상실하고 만다. 이렇게 되면 그 사주의 주인공은 남편이 없거나 한 남자를 두고 다른 여인과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쟁합爭合과 투합?合이란 것이 있다. 예컨대 두 개의 정이 하나의 임과 합하려 하고, 두 개의 신辛이 한 개의 병과 합치려 하는 것과 같은 경우를 말한다. 한 남편이 두 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한 아내가 두 명 의 남편을 거느리는 것처럼 서로 합하려고 싸운다고 해서 쟁합 , 배우자와 합하려고 다른 동성을 시기 질투한다고 해서 투합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쟁합·투합이 될 수 없다. 예컨 대 경오, 을유, 갑자, 을해의 사주에서 년간 경은 월간 을과 합한다. 시간 을은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에 월간의 을과 싸울 수가 없다. 아예 포기하는 것이다.

쟁합은 두 양간이 한 음간과 합하려고 다투는 것이 고 투합은 두 음간이 한 양간과 합하려고 질투하는 것인데, 쟁합과 투합은 온전한 합이 되기 힘들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경이 월간 을과 능히 합하게 된다. 이 사주는 고태사高太尉의 명조이다. 합살유관이 되었으므로 합이 되어 유리하게 변한 것이다. 갑일이 유월에 생했으니 정관이 섞여서 관살혼잡이 되었 고 그래서 사주가 천하고 탁할 위험에 처했다. 다행히 천간 을이 년간 경과 합하여 합살이 되어 칠살은 작용하지 못한다. 합살유관이 되자 사주가 맑아졌다. 옛말에 정관은 합하면 귀를 잊어버리고 칠살은 합 하면 천함을 잃어버린다고 했는데 이것은 관살이 일간 이외의 한신과 합할 때의 이야기다.

십천간의 합은 음양이 배합된 것인데 5양간은 정재와 합하고 5음간은 정관과 합한다. 정관과 정재는 모두 길신이므로 일간의 비견이 있어서 길신의 복을 분할하는 것은 나쁘다. 예컨대 갑일간이 기와 합하 는데 다시 또 다른 갑이 있거나, 기일간이 갑과 합하는데 또 다른 기가 있으면 분합分合이 된다. 또 갑일 간이 기와 합하는데 또 다른 기가 있거나 기일간이 갑과 합하는데 또 다른 갑이 있으면 이것은 쟁합이 다. 만약 갑과 기가 합하는데 경 또는 을이 있으면 경은 갑의 칠살이고 을은 갑의 겁재다.

경은 일간 갑을 극하고 을은 일간의 정재를 파괴한다. 또 기일간이 갑과 합하는데 경을이 있으면 경은 일간의 정관 갑을 극하는 상관이고 을은 일간을 극하는 칠살이 된다. 양일간이 칠살이나 겁재를 만나면 정재와 합하 지 못하고 음일간이 상관이나 칠살이 있으면 정관과 합하지 못한다. 계일간이 기의 칠살을 두려워하는 데 갑이 있으면 갑이 칠살 기와 합하여 칠살을 무력화시킨다. 즉 칠살이 합하여 일주에게 해악을 끼치지 못한다. 임일간이 기의 정관을 좋아하는데 갑이 있으면 기는 갑과 합하여 정관의 임무를 망각하니 복이 되지 않는다. 희기를 밝히는 것은 모두 이처럼 추리하기 바란다.

천간의 합은 일주의 합을 제외하면 고유의 작용력을 상실하고 한신으로 전락한다. 특히 음간의 경우 는 더욱 심하다. 갑일이 월간에 신辛의 정관이 있는데 년간에 병이 있으면, 식신 병과 정관 신辛이 합하 여 변질하니 신辛은 정관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병 역시 식신의 기능을 상실한다. 사주의 희기를 밝히고 나서 합을 해서 길한지 흉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예컨대 갑일간이 병과 신辛을 꺼릴 때는 식신이고 정관일지라도 병신합丙辛合하여 그 작용을 무력화시켜야 길하게 된다. 갑일간이고 식신 병 또 는 정관 신辛이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 병신합丙辛合하면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하니 흉하게 된다.

합이 되면 각각이 원래 지니고 있던 기능을 상실하고 고유의 작용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합이 되어도 기능이 상실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합이긴 해도 합이 아닌 경우도 있고, 합이 있어도 합에서 벗어난 것이 있고, 합인데 합이 아닌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쟁합, 투합, 분합이 되면 합하는 역량이 반으로 줄어든다. 이제 천간의 합을 항목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자.

년간과 월간의 합은 거리가 가까우므로 합하는 힘이 비교적 강하다. 두 천간 가운데 어느 쪽이 지 나치게 왕하거나 지나치게 쇠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합거하며 합하여 변질하여 고유의 작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합거란 합하여 작용력을 잃는 것을 일컫는다. 년월의 합은 대체로 합거하여 두 천간이 한신이 된다.

년간과 시간, 월간과 시간, 년간과 일간은 거리가 한개 또는 두 개의 천간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합하는 힘이 비교적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합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고 합이 성립된다고 해도 절반의 힘밖에 없으므로 그 각각이 지닌 화복길흉의 작용이 반으로 줄어든다. 간격이 있으면 극을 받건 생조를 받건간에 합하는 힘이 약화된다. 특히 년간과 시간의 합은 합하는 힘이 매우 미약하다.

두 개의 천간이 합할 경우에 한개는 득시득지하고 다른 한개의 천간은 실시실지하면, 두 천간의 역량은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왕한 천간은 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력이 남아서 고유의 작용을 절반 정도 하게 된다.

두 개의 같은 천간이 투합, 분합, 쟁합하여 한개의 천간과 합하려고 다툴 경우에는 싸움과 질투의 영향으로 합하려는 기세에 지장을 초래한다. 완전한 합거가 되지 못하고 절반 정도의 고유한 작용력이 잔존하게 된다.

사주 경년, 을월, 갑일, 을시의 경우는 두 개의 을이 한 개의 경과 합하려고 다투는 것처럼 보이지 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간의 을은 경과 간격이 멀기 때문에 월간의 을과 다툴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이 다. 년월의 을경은 합거가 되지만 시간의 을은 고유의 작용을 완전히 발휘한다. 또 을년, 경년, 을일의 경우는 투합이라고 하는데 합한 힘은 절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각 천간은 50%의 고유한 작용을 할 수 있다. 또 을년 을월 경일은 월간과 일간이 합할 뿐이고 년간 을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합하지 못한 다. 경년 을월 을일의 경우 월간과 년간이 합하므로 일간은 년간과 합하지 못한다. 기년 경월 갑일은 일과 년이 떨어져 있는데다가 그 사이에 경이라는 방해자가 있어서 일간과 년간이 합하지 못한다.

무릇 천간이 합거가 되면 두 개의 합한 천간은 한신이 되고 각자의 고유한 작용을 전혀 할 수 없 다. 그러나 반합이 되면 각 천간이 지닌 고유한 기능을 절반 정도는 수행한다. 쟁합이나 투합이 되면 각각의 천간은 절반 정도로 고유의 기능을 수행한다.

논명을 할 때 용신, 희신, 기신이 천간에 있으면 위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경우의 합을 적용하여 각 천간이 지닌 좋거나 나쁜 영향과 역량을 측정하면 된다.


4. 天干에 剋과 合이 섞일 때


사주 팔자의 구성은 복잡 다단하다. 천간만 보더라도 극과 합이 섞여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럴 경우에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이제 항목별로 분석한다.

경년, 을월, 갑일 ― 경과 을이 붙어 있고 경과 갑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을경합은 되지만 갑경극은 되지 않는다.

경년, 신월辛月, 을일 ― 을이 신辛에 붙어 있고 경과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을신극乙辛剋은 되지만 을경합은 안된다.

갑년, 경월, 을일 ― 경이 갑보다 우세하여 갑을 극해야겠지만 을과 합하느라고 극하는 것을 망각 하였다. 강한 경은 미운 여자(갑)를 때려줄까 아니면 예쁜 여자(을)을 껴안을까 망설이다가 결국 예쁜 여자를 껴안는다.

병년, 경월, 을일 ― 가운데의 경은 왼쪽에는 깡패가 나타나고 오른 쪽에는 미녀가 나타나 유혹하 는 중간에 끼었다. 번과는 반대로 중간의 경은 자기의 뜻대로 선택할만큼 힘이 강하지 못하다. 깡패 (병)는 경을 두드려패서 경이 연애하지 못하게 만든다. 병경극은 되지만 을경합은 되지 않는다.

병년, 경월, 을일 ― 의 경우와 같이 천간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세력에 있어서 병이 득시득지 했다면 의 경우처럼 병이 경을 극할 뿐 경은 을과 합하지 못한다. 그러나 경이 득시득지했다면 병은 강한 경을 극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극은 안되고 을경합만 된다. 병경을의 역량과 세력이 균등하면 극 도 안되고 합도 안된다.


5. 天干의 合과 化


합하게 되면 화하는 것이 있고 화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합하여 변한다고 해도 진화眞化와 가화假化가 있다. 통상적으로 일간의 합이건 년간과 월간의 합이건 간에 화신化神이 지지에 통근하고 왕성하면 화하 는 위력이 크다. 물론 화신을 극하고 방해하면 그 정도의 차이에 따라 화가 성립되는지 아닌지를 판단해 야 한다. 화신이 통근하고 왕성해도 화신을 극함이 있으면 화하는 정도가 미약하고, 화신이 통근하고 왕성해도 극을 받으면 어떤 때는 화가 되지 않는다. 억지로 화가 된다고 할 수 있을지라도 가짜로 화한 것, 즉 가화에 불과하다.

천간의 합화는 일간이 월, 시의 천간과 합하는 경우와 년간이 월간과 합하는 두 가지 종류로 크게 나 뉜다. 일간의 합화는 화기격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건이다. 년월 천간의 합화는 오행이 쇠해지고 왕해지 는 조건 가운데 하나다. 갑신甲申, 계유, 을축, 경진의 사주는 일간이 시간과 합하고 지지에 금이 많고 화가 없으므로 화금격이다. 경술, 을유, 병신丙申, 기축은 재성이 합하니 종재격이라고 볼 수 있다. 화기 격을 구성할 때는 일간이 합하여 변한다고 본다.

화격은 일간을 위주로 하는 것이니 일간이 월간이나 시간과 합해야 화격이 된다. 년간과 일간이 합해 서는 화기격을 이루지 못한다. 일간이 합하지 않으면 화기격을 이루지 못하며, 비록 합하는 천간이 통근 하고 왕성했다고 해도 그러하다. 일간의 합이 돼야 화기격이 된다.

합하는 천간이 지지에 통근하여 왕성하거나 화신이 미약하면 합이 돼도 고유의 오행이 역량이 남아 있게 되므로 합하는 역량은 강화될 지언정 화하는 역량은 약화된다.

경진, 을유, 정축, 을사의 사주에서 일간 정은 시지에 제왕을 만나고 시간과 월간에 을이 있으니 생조 를 받고 있다. 중복된 금을 제련하니 부귀한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월간 을은 경과 합하여 금으로 화 했으나 지지에 금국을 이루고 사주가 모두 재이니 재다신약이지 종재격이나 화격이 아니다. 병술, 정해 운에 비겁이 방조하여 돈을 벌었으나 무자, 기축운에 토가 금을 생조하고 불을 끄니 재산과 가족을 잃고 본인도 얼어 죽었다.

신축辛丑, 병신丙申, 계사, 경신庚申의 사주는 재성이 있으니 아름답다. 그러나 인성이 너무 많고 축토가 금을 생하고 화를 끄며 병신丙辛이 합하여 수로 화하니 병의 재가 겁재로 변했다. 신申이 사와 합하니 더욱 불행하다. 초년운 을미, 갑오의 목화운에 유산이 풍부했으나 계사운에 사신巳申이 합하니 일패도지 하여 거지가 되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년월 천간끼리의 합은 지지에 통근하고 왕성하면 화한다고 볼 뿐이지 화기격을 이루지는 못한다.

이상의 설명을 정리한다.

천간의 합화는 일간의 합화와 년월의 합화로 나눈다. 일간의 합화는 화기격을 이룰 때만 화했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유정할 뿐이지 화하지 못한다.

일간의 합화는 갑기합하여 화토격이 되려면 필히 진, 술, 축, 미월에 출생해야 한다. 을경합하여 금으로 화하려면 반드시 사유축신월巳酉丑申月이어야 한다. 병신합丙辛合하여 수로 변하려면 반드시 신자 진해월申子辰亥月이어야 한다. 정임합하여 목으로 화하려면 반드시 해묘미인월이어야 한다. 무계합하여 화로 화하려면 반드시 인오술사월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격이 안되므로 화로 논하지 않는다.

년월의 합화는 년월의 천간이 사주의 기세와 월지가 화하는 오행이 왕성하면 대체로 화한다.

갑일 기년 또는 갑년 기시 등은 위치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완전한 화가 되지는 못한다.

천간 자체가 합이 되지 않으면 어떤 월에 생했는가, 통근했는가, 왕성한가에 관계없이 화가 되지 않는다.



第二節 天干 生剋合化의 實例


천간의 생극합화는 지지와의 관계를 반드시 고찰해야 한다. 천간과 지지는 서로 밀접히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설명한다.


丙丁甲癸
午卯子酉


정일이 자월에 생하니 실시했다. 그러나 묘의 생조를 받고 시지에 녹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천간에 갑병이 생부하니 일간이 약한 것이 변해서 강해졌다. 계의 칠살이 투출하고 득시했으니 가히 일간을 극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계는 갑을 생하고 갑은 정을 생하며, 지지는 유가 자를 생하고 자가 묘를 생하 고 묘가 오를 생하니 생화유통生化流通이 되었다. 재생살, 살생인, 인생신하고 있으니 금수운에 대길하다.

壬甲庚丁
申辰戌亥

갑일이 술월에 생하여 실시했다. 그러나 진해에 통근하고 시간 임이 도우니 아주 쇠약하지는 않다. 그러나 칠살이 경이 술 중 신辛에 통근하고 시지에 녹을 얻으니 그 힘이 매우 강하다. 그러므로 살중신 경殺重身輕이다. 년간 정이 시의 임과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서로 합하지도 극하지도 않는다. 정이 술의 고庫에 통근하고 있으므로 경을 극하는 용신을 삼는다. 년간 정이 칠살 경을 극하니 용신이 되는바 화운 에 부귀했다.

己乙甲己
卯亥戌卯


을일이 술월에 출생했으니 실시했다. 그러나 지지에 2묘 1해가 있고 천간에 갑이 있어 도우니 그 기 세가 비교적 강하다. 년간 기가 월간 갑과 합했으나 목이 왕하여 화기인 토를 극함이 심하므로 화토가 되지는 못하였다. 이리하여 갑과 기는 합할 뿐 화는 되지 못해 쓸모없는 한신이 되었다. 시상편재격으로 정해지니 오히려 순수한 재격이 되었다.


戊己丁甲
辰亥卯子


일간이 실시하고 실지했다. 년간 갑이 득시득지했으니 관강신약官强身弱이다. 일간 기와 년간 갑은 거 리가 멀어서 합도 되지 않고 화도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이 갑의 기운을 설기시켜 일간을 도우니 용 신이 된다. 살인상생격이다.

戊癸辛丙
午酉卯寅


일간이 실시했다. 년간 병이 인오에 통근하고 묘인이 생조하니 왕성하다. 일간이 유의 생조를 받지만 왕한 월지 묘와 충이 되니 무력하다. 월간 신辛이 년간 병과 합이 되지만 지지에 화가 많아 수로 화化하 지 못한다. 신금辛金이 무력해져 신辛의 작용은 없어지고 병의 작용은 여력이 남았다. 일간이 시간과 합 했으나 화하지 않은 것은 화기격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乙壬庚丙
巳午寅寅


일간이 실시했다. 지지가 온통 화 일색이고 년간 병의 정재가 통근하고 시지에 녹이 되고 일지에 제 왕이 되고 시간 을의 생조를 받으니 화염이 충천하고 있는 형상이다. 월간 경의 편인이 시지 사에 장생 이 되어 통근했으나 중과부적이고 병의 극을 받으니 무력해져서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므로 종재격이 되었다.

丙庚壬丁
戌午寅卯


일간이 실시했다. 지지가 화국을 이루고 시간에 병이 투출되니 칠살의 기세가 왕성하다. 월간 임과 년간 정이 합하여 목으로 화하여 칠살을 생조하니 일간이 칠살에게 저항할 능력을 상실하고 칠살에 항 복하여 종살격이 되었다.

戊己甲丁
辰酉辰未


일간 기가 월간 갑과 합이 되고 진월에 생하고 천간에 목이 없어서 화하는 기운을 방해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지에 진이 두 개나 있고 무가 천간에 투출하니 토가 왕성하고 득시했다. 년지 미에 을목이 있 으나 년간에 정이 있고 토가 사주에 왕하니 을목은 불타 버리고 힘을 쓰지 못한다. 년주의 화가 토를 능히 생조하므로 갑기합하여 토로 변해서 화토격이 되었다.


第三節 地支의 會合刑沖破害 분석


팔자의 구성은 천간의 생극합화 외에도 언제나 지지의 회합형충파해 등의 상호관계로 이루어진다. 천 간의 생극합화와 지지의 회합형충파해는 모두 음양 오행의 관계에 불과하다. 지지의 작용은 매우 복잡 하므로 초학자는 항상 연구하고 기억하여 사주를 볼 때 유의해야 한다. 천간의 생극합화보다 몇 배나 복잡한 것이 지지의 회합형충파해이며 사주 감정의 실력 차이는 지지의 작용에 대한 이해에 의해 좌우 되는 것이다.

지지의 육충六?이란 자오, 묘유, 신인寅申, 사해, 진술, 축미의 두 지지 사이에서 발생한다. 지지의 육합 은 자축, 인해, 묘술, 진유, 사신巳申, 오미임은 이미 설명했다.삼합국은 신자진申子辰, 인오술, 해묘미, 사 유축, 진술축미임도 앞에서 설명했다. 삼회방이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申酉戌, 해자축이라는 것도 앞에서 설명했다. 육해가 자미, 축오, 인사, 묘진, 신해申亥, 유술임도 이미 설명했다. 삼합국과 삼회방의 관계에 서 형이 생겨서 신형인申刑寅, 인형사, 사형인, 술형미, 미형축, 축형술, 자형묘, 묘형자, 진형진, 오형오, 유형유, 해형해임도 앞에서 설명했다.

특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지지의 삼합국은 자, 오, 묘, 유의 사정四正이 위주이므로 반드시 삼지 三支가 모두 있어야 완전한 국을 이룬다. 두 개일 경우 자오묘유의 사정이 개입되면 반합국을 이룬다. 그러나 인술, 신진申辰, 해미, 사축 등 사정이 없으면 반합국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때는 천 간을 살펴봐야 한다. 인술이 있고 천간에 병이나 정이 있으면 반합국 정도의 상당한 역량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또 신진申辰이 있고 임계가 있는 것, 사축이 있고 경신庚辛이 있는 것, 해미가 있고 갑을이 있어 도 이치는 같다. 또 지지에 인술이 있는데 지지에 오는 없고 사가 있는 것, 신진申辰이 있는데 자가 없고 해가 있는 것, 해미가 있는 데 묘가 없고 인이 있는 것, 사축이 있는데 유가 없으나 신申이 있는 것 등도 반합국과 동등한 역량이 있다.

그런데 지지의 관계는 매우 복잡해서 회합형충파해가 뒤엉켜 있는 것이 보통이다. 예컨대 충도 있고 합도 있는 것, 합이 있고 형이 있는 것, 충이 있고 형이 있는 것 등등 매우 복잡하다. 이처럼 뒤엉켜 있는 관계에서 어떤 것이 남고 어떤 것이 없어질 것인가, 어떤 것이 강하여 남고 어떤 것이 약하여 작용하지 못하는가, 또 어떤 것이 변화하는가를 분명히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간단하게 사주가 구성되어 충만 있거나 합만 있거나 해만 있거나 형만 있거나 할 때도, 반드시 그런 현상이 득시했는지 실시했는지 강한지 약한지 판단해야 한다.


1. 선현들의 견해


선현들은 지지의 형충회합파해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많은 학설은 내세웠는데 중요한 기록만 간 추려서 살펴보기로 한다.

萬育吾(만육오)는 <三命通會>에서
『무릇 육합이나 삼합이 있는 사람은 용모가 아름답고 정신이 안정되어 있으며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싫어하며 마음이 곧고 평온하며 원만하고 지혜가 있고 총명하다. 상생합이 되는 자는 추진하는 일마다 성사되고 복이 많으니 일생 풍파가 적고 다재다능하며 말과 태도가 유쾌하고 시비를 일으키지 않으며 재앙을 만나면 다른 사람이 기꺼이 도와 준다. 그러나 상극합이 되는 자는 성사되는 일이 적고 희노가 무상하며 계획은 많아도 움직이면 손해만 보며 흉살이 있으면 일이 막히고 놀라운 재앙이 생긴다.

사절합(死絶合)이 되는 자는 주인을 섬기는 신세가 되고 위엄이 없으며 정신이 속되고 천하고 쓸데없는 일을 위해 사람을 사귀고 뜻이 높지 않고 도량이 협소하여 소인을 좋아하고 군자를 미워하며 스스로 천하게 만들고 평생 나쁜 짓과 나쁜 일을 도모한다. 건록이 합이 되는 자는 횡재하거나 의외의 명성을 날리게 되는 복이 있다.

정인이나 귀인이 합이 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복이 있다. 식신이 합이 되면 의식주가 풍부하 다. 원진(대모大耗)이 합이 되면 무례하고 말은 그럴듯하지만 행동은 탁하며 소인에게는 후하게 대하고 군자에게는 박정하게 군다. 함지살(도화)이 합하면 간악하고 사통하며 불량하고 더러운 행동을 한다. 관 부살과 망신살이 합이 되면 감옥에 가고 소송이 그치지 않으며 시비를 일으키기를 좋아한다. 흉살이 합 이 되면 흉하다.

함지살이나 대모살이 있으면 반드시 음란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사주의 격국이 좋으면 귀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대저 길신은 합해도 길하고 흉신은 합하면 흉한 것이다. 육해가 있는 데 다시 사주에 양인, 관부살이 있으면 큰 재앙이 있다. 인사, 해신亥申이 생왕하면 정신이 바르고 외모 가 준수한 반면에, 쟁탈을 좋아하고 화내기를 잘하는 수도 있다. 인사, 해신亥申이 사절에 해당하면 꾀하 는 것은 많아도 성사되는 일은 적다.

귀격인 경우에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천격이 되면 간사하 고 욕심이 많고 인색하다. 묘진과 축오의 해는 생왕에 해당되면 호승심이 있고 노하기를 잘하며 외모가 엄숙할 지라도 인내심이 적다. 사절에 해당되면 독으로 인해 해를 당하고 참혹한 상처를 입거나 경복傾 覆의 해가 있다. 귀격이 되면 대권을 장악하고 형벌을 다스리고 천격이 되면 불의를 도모한다. 자미해는 생왕하건 사절하건간에 육친 골육의 덕이 없다. 귀격이 되면 처첩이 많지만 천격이 되면 고독하고 의지 할 사람이 없다.

유술의 해는 생왕에 해당하면 용서할 줄 모르고 고집이 세고 비꼬여 있으며, 사절에 해당하면 마음이 독랄하고 증오심과 질투심이 대단하다. 귀격이면 남을 모함하여 소송을 하고 공평하지 않고 아첨을 잘 한다. 천격이면 상해를 입고 교활하여 아첨하기를 즐긴다. 육해가 있는 사람은 대체로 일이 방해를 받고 고독하며 골육과 이별하며 재물이 없다. 여자는 더욱 꺼린다.

무은지형無恩之刑(축술미)의 경우를 살펴보면 생왕하면 과묵하면서 욕심이 많아 무정하고 의리가 없고 은혜를 저버리고, 사절이 되면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는 비방을 한다. 귀격이면 살생을 좋아하고 공 을 내세우기를 좋아한다. 천격이면 언행이 일치하지 않고 탐욕이 많고 인색하며 염치가 없고, 부인의 경우에는 유산이 되거나 태아에 손실을 주며 골육에 불리하며 성격이 그릇되어 옳은 것을 싫어한다.

시세지형恃勢之刑(인사신寅巳申)은 생왕하면 호쾌한 기상이 있고 눈썹이 거칠고 얼굴이 넓으며 직설적으로 사람에게 공격하며 사절이 되면 외모가 마르고 왜소하며 심성이 비뚤어지고 교활하고 천박하고 아첨하 며 재앙과 고생이 있다. 귀격이면 공평 정직하고 사람들이 두려워하지만 천격이면 형벌을 받고 숨은 재 앙이 있다. 여자는 방해를 받고 고독하다.

무례지형無禮之刑(자묘)은 생왕하면 위엄이 있고 엄숙하나 얼굴 에 화기가 없고 신체가 마르고 왜소하며 기가 세고 성질이 포악하며 너무 세밀한 것까지 살피며 관대하 지 못하다. 사절이 되면 남을 업신여기고 제 스스로 잘난 체를 하고 음모를 꾸며 남을 해치고 노략질하 며 교활하고 비열하며 각박하고 부모와 형을 잘 섬기지 않고 처자를 해치며 악인과 어울려 친척을 돌보 지 않는다. 귀격에 들면 대게 병권을 잡으나 임금의 측근은 될 수가 없고 직위가 오래 가지 못한다. 천격 이면 패역하고 흉폭하여 형벌을 받는다.

자형自刑(진, 오, 묘, 해)이 생왕하면 내심 독을 품고 모습이 볼품 없으며 사절이 되면 험독하고 경솔하며 남의 약점을 잘 캐고 수족이 다치는 재앙이 있다. 귀격이면 임기 응변과 권모술수에 능하고 천격이면 걱정 근심이 많고 어리석고 완고하며 인정이 없어서 스스로를 해 치고 흉살이 있으면 비명횡사한다. 부인은 음탕하고 정조를 지키지 않는다.

형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흉하다고 하면 안되는데, 용신에 해당하고 정관, 인수, 귀인, 복덕 등의 길신 이 왕상하고 상부상조한다면 해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용用이 된다. 그러나 길신이 돕지 않고 설상가상 으로 망신, 겁살, 천충, 양인 등이 있으면 더욱 해롭다. 귀곡자는 군자는 형이 없으면 발달하지 못하고 운에서 형을 만나면 발달하고, 소인은 형이 있으면 반드시 재앙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국가에 의해 형벌을 만난다고 했고, 항중자는 팔자에서 격이 돕지 않는 한 형이 있는 사람은 시정 잡배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군자는 형을 얻어도 길하지만 소인은 흉하다고 하겠다. 12지지의 충은 대체로 흉한 작용을 하지만 복이 될 때도 있다.

복이 되는 것은 충하는 곳에서 상생하기 때문이니 예컨대 신사금辛巳金(납음오행의 금)이 계해수(납음 오행의 수)을 보면 금생수하니 명예가 나고 벼슬에 오른다. 반면에 충하는 곳이 상극이 되면 흉하니 예 컨대 임신금壬申金(납음오행)이 경인목(납음오행)을 만나는 것과 같으면 주로 거만하고 주정뱅이가 된다. 충하는 지지가 생왕에 해당하면 정신이 굳건하고 외모가 엄숙하며 용기가 있고 성패가 다단하고 사절 에 해당하면 형용이 못나고 함부로 행동하여 흉과 욕됨을 자초하고 요절한다.

진술축미의 사고는 충을 하면 좋고 인신사해寅申巳亥가 모두 있거나 자오묘유가 모두 있어도 대격이므로 충으로 논하지 않는다. 동류의 충, 예컨대 갑자가 갑오를 보고 기묘가 기유를 보는 것은 조상의 업을 파괴하고 평생 근심이 많 고 비록 벼슬이 높고 이름을 날릴지라도 끝내 잃고 만다. 길명은 칠살이 충하면 분발하고 흉명은 칠살이 충하면 흉화가 발생한다. 해로운 지지를 충하여 무력화시키면 오히려 복이 되고, 이로운 지지는 충하여 무력화시키면 복을 잃는다."]고 했다.

진소암은 "지지는 자축인묘진사는 양이고 오미신유술해午未申酉戌亥는 음이다. 무릇 동지에서 양이 처 음 생하고 하지에서 음이 처음 생하는 것이다. 인묘진사오미는 양이고 신유술해자축을 음으로 보기도 한다. 무릇 목화는 양이고 금수는 음이다. 명가들은 자인진오신술을 양으로 보고 축묘사미유해를 음으 로 보기도 하는데, 자는 계를 따르고 오는 정을 따르니 체體는 양이고 용은 음이다. 사는 병을 따르고 해는 임을 따르니 체는 음이고 용은 양이다. 축진은 수고 술미는 화다.

용신을 정할 때 강유剛柔와 건순建順의 도리를 따르는 것은 천간과 다를 바 없지만, 생극제화의 이치가 천간보다 복잡다단하니 이는 한개의 지지가 두, 세 개의 지장간을 지닌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 기를 위주로 해야 하는데, 인의 경우에는 반드시 먼저 갑을 취하고 그 후에 병무를 취하며, 신申의 경우 에는 먼저 경이고 그 후에 임을 취하는 것과 같으니 여타의 지지도 그러하다.

양지陽支는 동動하는 속성이 있어서 길흉도 속히 나타나고 음지陰支는 고요한 속성이 있어서 화복의 반 응이 비교적 늦다. 양지는 기가 발산되는 성질이 있고 음지는 기가 움츠러드는 성질이 있다. 사주와 운 에서도 이처럼 판단하라. 사주에서 삼합국을 이루면 길흉의 힘이 비교적 크고 2지가 모일 때는 왕지旺支 (자오묘유)가 있어야 한다. 예컨대 목국을 보면, 해묘 또는 묘미가 있으면 반합국이 되지만 해미는 합의 역량이 미약하다. 무릇 합은 형충을 꺼리는데, 충은 특히 나쁘다.

해묘미 목국을 이루었는데 사나 유나 축이 한 개라도 있고 옆에 붙어서 충을 하면 목국을 이루기는 하되 순수하지는 못하다. 또 형이 되는 지지가 있으면 역시 국을 동요시키는데 물론 그 영향은 충보다는 미약하다. 형하는 지지가 합국이 내부 에 있건 외부에 있건 간에 거리가 멀면 거의 영향이 없다고 본다. 2지로서 반합국을 이룰 때 왕지의 옆 에 충하는 지지가 있으면 국이 파괴된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으면 국을 파괴하지 못한다. 2지로 반합 국을 이룰 때 천간에 합국의 오행이 투출하면 3지가 합국한 것만큼 역량이 있다고 판단한다.

육합은 반드시 두 지지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야 합이 되고 떨어져 있거나 충을 받으면 파괴되어 무 력하다. 지지의 회방會方은 인묘진이 모두 있으면 목국과 같이 본다. 무일 인월에 묘진이 모두 있으면 칠살 방회方會로 논하고 술일 묘월에 인진이 모두 있으면 정관 회국會局으로 논한다. 무일 진월에 인묘가 모두 있으면 인과 묘의 역량이 어떤 것이 큰가를 살펴서 칠살인지 정관인지를 분별한다.

월지의 본기가 일간에게 정관이면 정관으로 논하고 월지 본기가 일간에게 칠살이면 칠살의 회국으로 논한다. 무일 인 월에 목방국을 이루면 월지 인의 본기 갑이 일간의 칠살이므로 칠살로 논한다. 무일 진월에 인묘가 모두 있으면 인, 갑과 묘을의 역량 가운데 강한 것을 정하여 인이 강하면 칠살로 논하고 묘가 강하면 정관으 로 논한다. 삼회방 역시 이와 같이 추리한다. 형충을 꺼리는 것은 삼합국과 같은 원리에 따른다.

만약 2지만 있으면 반회방을 이룬다고 보지 않고 단지 천간의 오행이 통근한 것으로 본다. 즉, 삼회방은 3지 가 모두 있어야 되고 2지만 있다면 별 작용이 없다. 옛 이론에 따르면 삼합국과 삼회방이 섞이면 불가하 다고 했으나, 목방에 해가 섞이면 해가 목을 생하는 수이므로 목방의 역량을 강화시키므로 그 학설은 타당하지 않다. 그러나 인묘진 목방에 미가 섞이면 목방이 미토를 극하느라고 힘이 빠지므로 목방의 역 량이 약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지의 충은 지장간끼리 극하는 현상이니 득시한 지장간이 쇠약한 지장간을 충하면 쇠한 지장간이 뿌리가 뽑히고 실시한 지장간이 득시득령한 지장간을 충극해도 득시한 지장간을 상하게 하지는 못한다. 충을 가하는 자가 강하면 충을 받는 자를 제거하여 없앨 수 있으니, 거하는 것이 흉신이면 충하는 것이 유리하고 길신을 충거하면 불리하다.

충을 가하는 것이 무력하면 오히려 충을 받는 것을 화나게 만들어 더욱 기승을 부린다. 강한 흉신을 충극하여 격노하게 만들면 제거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날뛰게 만드 는 결과가 되므로 해롭다. 강한 길신을 약한 흉신이 충극하면 해가 없으나 그렇다고 복이 되지는 않는 다. 옛 학설에서는 자유신해子酉申亥가 능히 오묘인사를 충할 수 있지만 오묘인사는 자유신해를 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오의 기토가 자의 계수를 충극할 수 있고 인의 병화가 신申의 경금을 충극할 수 있고 사의 무토가 해의 임수를 충극할 수 있으니, 이는 오묘인해가 득시하고 득세했기 때문이다. 득시득 세한 오묘가 어찌 실시 실세한 자유를 충거하지 못하랴? 득시득세한 인사가 어찌 실시 실세한 신해申亥 를 충극하지 못하랴? 옛학설에서는 2는 1을 충하지 못한다고 했다. 2자는 1오를 충하지 못하고 2인도 1신申을 충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두 개가 모이면 더욱 강해지는데 어찌 약한 한개를 충거하지 못하겠는가? 지지에 자오가 상충 할 때 오화의 세력이 강하면 오히려 쇠약한 자수를 극하므로 한 잔의 물로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끄 기는 힘들다. 그러나 두 개의 자가 무리를 지어 물의 힘이 왕양하다면 어찌 한 자루의 촛불을 끄지 못하 겠는가? 그런데 요약해서 말하면 사주와 운에서 충이 되면 흉함은 많고 길함이 적다.

사주 또는 운에서 충이 되는 지지를 합하면 충이 해소된다. 충을 하여 좋은 경우가 있고 충을 하여 해로운 경우가 있으며, 충하는 두 개의 지지 가운데 희신이 있고 기신이 있으니 이때는 운에서 희신을 돕고 기신을 억제하면 길하다. 옛학설에서 자오묘유가 모두 있거나 인신사해寅申巳亥가 모두 있거나 진술축미가 모두 있으면 격 을 이룬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지의 상충은 온당치 못하다. 간혹 천간에 조절하는 오행이 있으면 귀격이 되는 수도 있긴 하지만 지지가 모두 충해서 좋을 것이 어디 있으랴?

또 충을 해서 좋은 경우가 있고 충 을 해서 나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옛 학설에서 형을 볼 때 자묘형, 인신사형寅巳申刑, 축술미형, 자형自刑 등으로 나누어서 당나라 때부터 전해 내려왔다. 사주에 인사신寅巳申 삼형과 축술미 삼형이 있고 삼형에 해당하는 지지가 길신이고 필요한 오행이라면 형벌을 다루는 권위를 장악하고, 삼형이 되는 지지가 흉 신이거나 기신이면 형벌을 당하고, 자묘의 형은 대체로 불길하고 진진, 오오, 유유, 해해의 자형은 별로 영향력이 없다. 옛 학설에는 또 형거와 형귀刑歸의 학설이 있어 축술미의 형은 개고開庫라고 하여 좋게 판단했다.

그러나 고를 여는 것도 마땅한 경우가 있고 부당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삼합의 법은 12지지가 두루 운행하면서 생, 왕, 묘의 이치에 따라 순행할 것이고 상형의 법은 3개 또는 2개 또는 1개로 구성되어 논리 정연한 규칙이 없다. 사주가 본래부터 길해야 형이 있을 때에 권력이 따를 수 있는 것이고 삼형이 있어도 사주가 본래 흉하면 더욱 흉하기만 한 것이다. 형이 되어 길하고 흉한 것이 아니고 사주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형의 이론은 믿을 바가 없다. 무례지형이니 지세지형이니 무은지형이니 멋 대로 이름을 붙였으니 더욱 황당할 따름이다.

지지의 육해란 육합이 충을 만나 합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나에게 합하려는 자를 충하여 합하지 못하게 해를 끼치는 것과 같다. 인사는 형도 되고 해도 된다. 육해의 역량은 형보다 약하고 형의 역량은 삼합보다 약하다. 천간의 작용은 간단하여 생하거나 합하거나 충할 뿐이다. 그러나 지지의 작용은 각기 다르다. 예컨대 인 중 갑목은 화를 생하고 인 중 무토는 금을 생하며 인 중 병화는 금을 극하니 천간보 다 복잡다단한 것이다.

또 인과 해가 육합이 되지만 해 중 임수가 인 중 병화를 충하지 않을 수 없고, 진유합이나 유 중 신금辛金이 진 중 을목을 충하는 것이다. 또 인신충寅申?이나 신申의 임수는 인의 갑목 을 생하니 유정하고, 사해충이나 해의 갑목과 사의 병화는 목생화로 유정한 것이다. 신申의 경금은 목을 극하지만 신申에는 임수가 들어 있어 갑신일甲申日의 경우 인수가 되고, 해의 임수는 화를 극하지만 갑이 들어 있으니 정해일의 경우에 인수가 된다. 이는 극을 하되 극이 되지 않는 것이다.

천간에는 형과 해가 없다. 예컨대 인사형을 보면 사의 병화는 인의 갑목의 생조를 받고, 사형신巳刑申 을 봐도 신申의 경금이 사의 무토의 생조를 받는 것이다. 해미는 수토지만 유가 있으면 금국으로 변한다. 또 진은 수를 동반한 토인데 방회의 입장에서 보면 목을 동반한 토다. 술은 고의 입장에서 보면 화가 있는 토인데 방의 입장에서 보면 금을 동반한 토다. 그러므로 천간은 판단하기 쉽고 지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