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학계의 거짓말 잔치(45) “북경 서쪽까지 고구려 땅이었다!”
이번호에는 고구려의 강역에 관한 기록들을 살펴본다. 먼저 앞에서도 보았듯이 『양서(梁書)』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고구려 땅은 사방 약 2천 리로서, 그 가운데 요수가 있어 요수가 발원한다.”
이 요수를 학계에서 말하는 지금의 랴오허(요하)로 보더라도 고구려의 땅의 절반가량은 그 서쪽 랴오시(요서)에 있었다는 뜻이다. 이 기록 하나만으로도 ‘고구려의 최대 강역이 지금의 랴오허까지였다’는 학계의 정설은 거짓임이 드러난다.
“고구려의 서쪽 경계는 현 요하가 아니다!”
북주(北周, 557~589) 때 쓰인 『주서(周書)』는 이렇게 썼다.
“그 땅은 동쪽으로 신라에 닿고 서쪽은 요수를 건너 2천 리이며, 남쪽으로 백제에 접하고 북쪽으로는 말갈과 천여 리에 걸쳐 인접해 있다.”
『주서』는 『양서』에 비해 요수 서쪽으로 2배인 2천 리(약 800킬로미터)가 고구려라고 했으므로, 요수를 지금의 랴오허로 보더라도 고구려의 서쪽 끝이 베이징을 지나 훨씬 서쪽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구려는 발해 북쪽에 있었으며, 산서성에 이르렀다!”
그런데 앞에서 본 대로 지금의 랴오허는 옛 요수가 아니라 압록수(鴨?水)였으므로 이들 책에서 말한 요수는 지금 랴오허의 서쪽에 있으며, 남북으로 흐르는 강이어야 한다. 이런 강 중 랴오허에 가장 가까운 강인 롼허(난하) 또는 그 다음의 차오바이허(조백하)를 요수로 보게 되면, 고구려의 서쪽 강역은 산시(山西)성에도 이르렀다는 말이 된다.
『구당서』의 기록을 보면 이런 추정이 더욱 가능성을 더한다.
“(고구려는) 바다 건너 신라에 이르고, 서북쪽은 요수를 건너 영주에 이르며, 남쪽은 바다를 건너 백제에 이르고, 북쪽은 말갈에 이른다. 동서가 3천 백 리에 남북은 2천 리이다.”
여기서는 고구려의 강역을 동서로 3,100리(약 1,240킬로미터), 남북으로 2,000리(약 800킬로미터)라고 했다. 앞의 기록들과 큰 차이 없이 고구려의 강역이 매우 광대함을 보여준다. 동서로 3,100리라고 했으므로 학계에서 말하는 지금의 랴오허로부터 그 동쪽만이 고구려의 영역이라는 주장은 매우 불합리함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고구려에서 바다를 건너 신라나 백제에 이른다는 표현에서 고구려가 보하이의 북쪽을 차지한 사실을 잘 말해 준다. 매국사학에서 말하는 랴오허 동쪽만의 고구려와 한반도 안의 백제·신라라면 육로로 서로 인접해 있어 바다 건너라는 표현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갈석과 북경 서쪽까지 고구려 땅이었다!”
고구려가 랴오허의 서쪽으로 보하이의 북쪽을 차지한 사실은 수 양제가 고구려를 칠 때 내린 조서에 명확히 언급하였다.
“고구려의 무리가 혼미불공하여 발해와 갈석 사이에 군중을 모으고 요동·예맥의 땅을 잠식하니 ··· ”
고구려가 보하이의 북쪽에서 롼허(난하) 하류의 랴오시(요서)의 갈석산 지역까지 차지한 일을 지적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진시황 이후 갈석산까지가 중국 영토라고 우기고 있으며, 이 갈석산에 위나라의 조조와 그 후의 황제들이 올랐다고 주장하지만, 위 기록을 보면 갈석산 지역은 고구려의 영역이었음을 알게 된다.
고구려의 서쪽 영역이 중국 쪽으로 매우 확대되어 있었던 사실은 평안남도 덕흥리 고분에 있는 벽화에서 확인하게 된다. 이 고분의 주인공 이름은 진(鎭)으로, 고국양왕 때 활동했으며 유주(幽州) 자사를 지냈다. 고분의 서쪽 벽에 유주 소속의 13개 군 태수들이 자사인 진을 알현하는 내조하래도(來朝賀來圖)가 그려져 있고 13군의 이름을 써놓았는데, 연군·범양·어양·상곡·광녕·대군·북평·요서·창려·요동·현도·낙랑의 12군이며 나머지 하나는 읽을 수 없으나 대방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요동·현도·낙랑·대방군이 포함된 것을 보면, 이 군들이 그 전인 미천왕 때에 거듭된 공격으로 고구려에 속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군들도 역시 미천왕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삼국사기』에 구체적인 기록이 없어 알기 어렵다. 이들 13개 군은 모두 롼허 서쪽과 남쪽에 있으며, 대부분 허베이성 지역이며, 대군·상곡군·북평군 등은 허베이성 서쪽인 산시(산서)성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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