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와 영혼은 하나- 삶과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짜라투스트라 - 조로아더스의 독일말 (1)
육체를 경멸하는 자에 대하여, 기쁨과 열정에 대하여
모든 위대한 인물들 가운데 오직 차라투스트라만이 육체에 반대하지 않고, 육체를 칭송한다.
다른 모든 인물들은 육체에 반대한다.
육체가 정신의 성장에 장애가 되며, 육체는 그대와 신성 사이에 놓인 장벽이라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다.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가장 온전한 생각을 갖고 있는 스승일 것이다.
그는 그 어떤 터무니없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그의 접근 방식은 실제적이고 과학적이다.
그는 ‘그대가 육체를 사랑하지 않고, 육체를 이해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상장할 수 없다.
육체는 영혼의 사원이다.’라고 가르쳤다.
《차라투스트라는 육체와 인간에 대해 가르친 최초의 스승이다.》
육체는 아무런 대가 없이 평생 그대를 위해서 봉사한다.
육체를 비난하는 모든 사람들이 육체를 통해서 태어나기 때문에 육체를 비난하는 것은 추악한 일이다.
그들은 육체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사는데도 인간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었다는 매우 위험한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
그것이 단지 분리된 것만이 아니라 양극단에 있는 것으로 여긴다.
즉, 그대는 육체와 영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물질과 정신이라는 거대한 철학적 주제의 일부분이다.
육체는 물질이고, 영혼은 정신이다.
육체를 비난하고 경멸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물질과 영혼 두 가지로 구성된다는 단일한 사상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우리는 논리와 경험과 과학적인 증거를 통해서 오직 하나의 통일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을 물질이라고 부르는지 정신이라고 부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육체와 영혼, 물질과 에너지는 모두 하나이고 동일하다.》
존재계는 이원성이 아니라 유기적인 전체이다.
육체를 비난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그럼으로써 영혼을 칭송하고, 비물질적인 에너지를 찬양한다.
육체와 물질을 비난하지 않고서는 그 일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육체를 비난함으로써 영혼을 칭송할 좋은 구실을 그대에게 주었다.
그대는 세상을 비난함으로써 신을 찬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주 명백한 사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그들 스스로 끊임없이 설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세상은 신의 확장된 모습일 것이다.
신의 창조성이 신에게 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차라투스트라나는 매우 명쾌한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2,500년 전에, 육체가 그 자체의 지혜를 갖고 있다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대는 매 순간 그것을 경험하지만, 과거의 낡은 세뇌화가 너무 깊어서 육체의 지혜를 알아볼 수 없다.
예를 들어, 그대의 눈은 끊임없이 깜빡거린다.
눈은 항상 열려져 있는 귀처럼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대의 육체는 지혜, 즉 깊은 지성을 갖고 있어서 눈이 너무나 민감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세척이 필요하다.
그리고 육체는 눈꺼풀이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갈 때마다 눈을 통해서 스스로를 정화한다.
그리고 눈에는 물이 나오는 선이 있다.
그대가 울거나 흐느낄 때 눈물이 나오지만, 그대의 눈꺼풀이 깜빡거릴 때 동일한 액체가 나와서 육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에 쌓인 먼지를 모두 씻어낸다.
눈은 영혼의 창문과 같다.
육체는 눈을 극진하게 보살핀다.
이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육체가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필요사항들은 그대에게 맡겨지지 않는다.》
그대는 그다지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그대’란 그대의 마음을 의미한다.
호흡은 마음이 관장하는 일이 아니다.
마음은 너무나 부주의하기 때문에 마음에게 호흡을 맡기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마음이 호흡하는 것을 잊어버리면 그대는 죽게 된다.
그대가 잠을 자고 있을 때 숨을 쉬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마음은 깊은 잠에 빠지지만, 육체는 계속해서 호흡한다.
마음을 완전히 제거한다고 해도 그대의 삶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나는 9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한 여인을 보았지만, 그녀는 완벽하리만치 호흡을 잘 유지했다.
심장박동, 음식의 소화, 소화된 음식을 육체의 각 부분으로 분배하는 일은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이루어진다.
비타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비타민이 육체의 어느 부분으로 가야 하는지를 육체는 잘 알고 있고, 그 수요를 정확히 충족시켜 준다.
그것은 그대가 하는 일이 아니다.
두뇌에 필요한 비타민이 있다.
그런 비타민만이 혈액을 타고 두뇌로 이동한다.
혈액 속에는 백혈구와 적혈구라는 두 종류의 세포가 있다.
상처를 입으면 마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육체는 즉각적으로 그 상황을 접수한다.
우선 백혈구가 상처가 난 곳으로 즉각 달려간다.
백혈구가 상처에 모여들어서 적혈구가 육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너무나 신비롭고 대단한 일이다.
백혈구는 보호막이 된다.
육체는 스스로를 치료한다.
이제 의학계는 의사, 의약품, 우리가 하는 모든 의료 행위가 육체의 치료과정을 도울 뿐이며, 기본적인 치료는 육체가 담당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육체가 스스로를 치료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도움은 무용지물이 된다.
육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기계가 해야 한다면, 육체 하나에 그대가 상상할 수 없는 어머어마한 규모의 공장이 필요할 것이다.
육체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생한다.
그대는 알지 못하겠지만, 7년마다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예전의 세포는 하나도 남지 않는다.
과거의 세포들은 새로운 세포들로 모두 대체된다.
그 세포들이 너무 늙고 파괴적인 성질로 변질되기 전에 완전히 제거되는 것이다.
혈액은 계속해서 죽은 세포들을 체외로 내보내고 새로운 세포를 들여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산화탄소가 몸에 축적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그 대신에 생명을 유지해주는 산소를 흡수한다.
이 과정은 아주 조용하게 이루어지며 아무런 소란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종교가 육체를 죄악의 원천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육체는 삶의 원천이다.》
육체가 그대를 만든 것이므로, 그것은 그대에게 달려있다.
그대는 죄인이 될수도 있고 성자가 될 수도 있다.
육체는 그대가 죄인이 되도록 유혹하지도 않고 성자가 되라고 부추기지도 않는다.
그대가 죄인이나 성자, 혹은 그 누구이던지 간에 육체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육체가 하는 일은 너무나 방대해서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차라투스트라는 육체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표현한다.
육체는 그대라는 존재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대는 육체로부터 존재로 옮겨간다.
그러나 이미 수백 년 동안 그러던 것처럼 육체를 비난하고, 포기하고, 고문한다면 그대는 자신의 존재로 나아갈 수 없다.
육체와의 불필요한 싸움에 휘말릴 것이다.
이러한 적대관계에서 그대의 모든 에너지가 소모될 것이다.
사랑과 감사함과 고마움으로 육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육체는 존재의 진리를 향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연계의 의도이다.
「그대는 ‘나’라고 말하고, 이 말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러나 그대가 믿지 않더라도 이보다 더 위대한 것은 그대의 육체와 그것이 지닌 위대한 지성이며, 육체는 ‘나’라고 말하지 않고 ‘나’를 실행한다.」
그대의 ‘나’가 하루 24시간 동안 계속해서 바뀐다는 사실을 관찰해본 적이 있는가?
저녁이 되면 그대의 ‘나’는 결심한다.
“나는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서 명상을 할 것이다.”
그것은 그대 자신의 결정이고 그대의 ‘나’의 결심이다.
그러나 알람이 울리면 그대 안에 누군가가 그대의 ‘나’인 척을 하면서 말한다.
“상쾌한 아침이다. 좀 더 잠을 자야겠다. 침대가 너무 아늑하다.”
그대는 몸을 돌리고 이불을 끌어올리고 여느 때처럼 아홉시까지 잠을 잔다.
그리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겠다고 결심한 ‘나’는 그 결심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다섯 시에 일어나겠다고 결심한 ‘나’와, 아홉 시까지 잠을 더 자야겠다고 한 ‘나’는 동일한 ‘나’가 아니다.
‘나’는 단일한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나’의 집단이다.
마치 하나의 수레바퀴와 그에 달린 수많은 바퀴살과 같다.
바퀴살마다 자신의 시간이 있고, 그것이 정시를 가리키면, 그것이 마치 ‘나’인 것처럼 말을 한다.
그대는 약속을 하지만, 그대는 절대로 그것을 수행하지 않는다.
그대는 하나의 통합된 ‘나’가 될 수 없다.
그대의 마음은 수많은 ‘나’로 이루어져 있다.
그대 안에는 수많은 ‘나’가 존재한다.
그대가 유심히 관찰해보면, 자기 안에 무수한 ‘나’가 존재하지만, 특정한 때에 오직 하나의 ‘나’가 주도권을 잡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영원히 그대를 사랑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사랑했겠지만, 그들은 오직 살아있을 때에만 사랑을 한다.
나는 그대가 죽고 난 뒤에도 그대를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위대한 연인들은 서로 싸우고 물건을 집어 던진다.
그들의 위대한 사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연인들이 서로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연인들은 서로를 죽일 수도 있다.
이것은 동일한 ‘나’가 하는 일일 수 없다.
주의를 기울여보면, 자신의 내면에 수많은 ‘나’가 줄지어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다른 ‘나’는 저렇게 말하고 싶다.
그들은 절대로 합의하지 못한다.
내면에서 끝없는 투쟁이 일어난다.
과연 이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대가 ‘나’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할 때 차라투스트라의 말은 옳다.
그대의 ‘나’는 그대의 육체가 지닌 위대한 지성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대의 육체는 ‘나’라고 말하는 법이 없고 ‘나’가 해야 할 모든 기능을 진정으로 열심히 수행할 뿐이다.
차라투스트라 - 조로아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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