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와 문화

부도지 전문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22. 1. 22. 10:21
 
  
☞ 김은수 번역본을 기본으로 하였다.



 

제1장 (第一章) : 마고(麻姑)의 시대 

 

 마고성(麻姑城)은 지상(地上)에서 가장 높은 성(城)이다. 천부(天符)를 봉수(奉守)하여 선천(先天)을 계승(繼承)하였다. 성중(成中)의 사방(四方)에 네 명의 천인(天人)이 있어 관(管)을 쌓아놓고 음(音)을 만드니, 첫째는 황궁(黃穹)씨요, 둘째는 백소(白巢)씨요, 셋째는 청궁(靑穹)씨요, 넷째는 흑소(黑巢)씨 였다. 두 궁씨의 어머니는 궁희(穹姬)씨요 두 소씨의 어머니는 소희(巢姬)씨였다. 궁희와 소희는 모두마고(麻姑)의 딸이었다. 마고는 짐세(朕世)에서 태어나 희노(喜怒)의 감정이 없으므로 선천을 남자 하고 후천(後天)을 여자로하여 배우자가 없이 궁희와 소희를 낳았다. 궁희와 소희도 역시 선천 정을 받아 결혼을 하지아니하고 두 천인(天人)과 두 천녀(天女)를 낳았다. 합하여 네 천인과 네 천였다.



제2장(第二章) : 마고대성(麻姑大城) 

 선천(先天)의 시대에 마고대성(麻姑大城)은 실달성(實達城)의 위에 허달성(虛達城)과 나란히 있었다.처음에는 햇볕만이 따뜻하게 내려쪼일뿐 눈에 보이는 물체라고는 없었다. 오직 8 여(呂)의 음(音)만이 하늘에서 들려오니 실달성과 허달성이 모두 이 음에서 나왔으며 마고대성과 마고도, 또한 이 음(音)에서 나왔다. 이것이 짐세(朕世)다. 짐세 이전에 율려(律呂)가 몇 번 부활하여 별들(星辰)이 출현하였다. 짐세가 몇 번 종말을 맞이할 때 마고가 궁희(穹姬)와 소희(巢姬)를 낳아 두 딸로 하여금 오음칠조(五音七調)와 음절(音節)을 맡아보게 하였다. 성중(城中)에 지유(地乳)가 처음으로 나오니 궁희와 소희가 또 네 천인(天人)과 네 천녀(天女)를 낳아 지유를 먹여 그들을 기르고 네 천녀에게는 여(呂)를 네 천인에게는 율(律)을 맡아보게 하였다.

 

제3장 (第三章) : 실달대성(實達大城) 

 후천(後天)의 운(運)이 열렸다. 율려(律呂)가 다시 부활하여 곧 향상(響象)을 이루니 성(聲)과 음(音)이 섞인 것이었다. 마고가 실달대성(實達大城)을 끌어당겨 천수(天水)의 지역에 떨어드리니 실달대성의 기운이 상승하여 수운(水雲)의 위로 덮고 실달의 몸체가 평평하게 열려 물 가운데에 땅이 생겼다. 땅과 바다가 나란히 늘어서고 산천(山川)이 넓게 뻗었다. 이에 천수의 지역이 변하여 육지가 되고 또 여러차례 변하여 수역(水域)과 지계(地界)가 다함께 상하가 바뀌며 돌므로 비로서 역수(曆數)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기(氣) 화(火) 수(水) 토(土)가 서로 섞여 빛이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을 구분하고 목(草木)과 금수(禽獸)을 살찌게 길러내니 모든 땅에 일이 많아 졌다. 이에 네 천인이 만물(萬物)의 본음(本音)을 나눠서 관장(管掌)하니 토(土)를 맡은 자는 황(黃)이 되고 수(水)를 맡은 자는 청(靑)이 되어 각각 궁(穹)을 만들어 직책을 수호하였으며 기(氣)를 맡은 자는 백(白)이 되고 화(火)를 맡은 자는 흑(黑)이 되어 각각 소(巢)를 만들어 직책을 지키니 이것으로 인하여 성(姓氏)이 되었다. 이로부터 기(氣)와 화(火)가 서로 밀어 하늘에는 찬 기운이 없고 수(水)와 토(土)가 감응(感應)하여 땅에는 어긋남이 없었으니 이는 음상(音象)이 위에 있어 언제나 비춰주고 향상(響象)이 아래에 있어 듣기를 고르게 해 주는 까닭이었다.



 

제4장 (第四章) ; 삼남(三男) 삼녀(三女)

 이때에 본음(本音)을 관섭(管攝)하는 자가 비록 여덟 사람이었으나 향상을 수증(修證)하는 자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만물이 잠깐사이에 태어났다가 잠깐사이에 없어지며 조절이 되지못하였다. 마고(麻姑)가 곧 네 천인과 네 천녀에게 명하여 겨드랑이를 열어 출산(出産)을 하게하니 이에 네 천인이 네 천녀와 결혼하여 각각 삼남(三男) 삼녀(三女)를 낳았다. 이들이 지계(地界)에 처음 나타난 인간의 조상이었다. 그 남녀가 서로 결혼을 하여 몇대(代)를 지내는 사이에 족속(族屬)이 불어나 각각 3000명의 사람 되었다. 이로부터 12사람의 시조는 각각 성문(城門)을 지키고 그 나머지 자손은 향상(響象)을 나눠 관리하고 수증(修證)하니 비로서 역수(曆數)가 조절되었다. 성중(城中)의 모든 사람은 품성(稟性)이 순정(純精)하여 능히 조화(造化)를 알고 지유(地乳)를 마시로 혈기(血氣)가 맑았다. 귀에는 오금(烏金)이 있어 천음(天音)을 모두 듣고 길을 갈때는 능히 뛰고 걷고 할수 있으므로 내왕(來往)이 자재(自在)하였다. 임무를 마치자 금(金)은 변하여 먼지가 되었으나 그 성체(性體)를 보전하여 혼식(魂識)이 일어남을 따라 소리를 내지 않고도 능히 말을 하고 백체(魄體)가 때에 따라 움직여 형상을 감추고도 능히 행동하여 땅기운(地氣) 중에 퍼져살면서 그 수명(壽命)이 한이 없었다.




제 5장 (第五章) ; 오미(五味)의 난


 백소씨족(白巢氏族)의 지소(支巢)씨가 여러사람과 함께 젖을 마시려고 유천(乳泉)에 갔는데 사람은 많고 샘은 작으므로 여러사람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마시지 못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다섯 차례나 되었다. 곧 돌아와 소(巢)에 오르니 배가 고파 어지러워 쓰러졌다. 귀에는 희미한 소리가 울렸다. 오미(五味)를 맛보니 바로 소(巢)의 난간의 넝쿨에 달린 포도열매였다. 일어나 펄쩍 뛰었다. 그 독력(毒力)의 피해 때문이었다. 곧 소(巢)의 난간에서 내려와 걸으면서 노래하기를... ‘넓고도 크구나 천지여! 내 기운이 능가한다. 이 어찌 도(道)인가! 포도의 힘이로다.‘ 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다 지소씨의 말을 의심하였다. 지소씨가 참으로 좋다고 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포도를 많이 먹었다.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이에 제족이 포도를 많이 먹었다.


제 6장 (第六章) ; 천성상실

 백소씨(白巢氏)의 사람들이 듣고 크게 놀라 곧 금지하고 지키니(수찰守察) 이는 금지하지 아니하더라도 스스로 금지하는 자재율(自在律)을 파기하는 것이었다. 이 때에 열매를 먹는 습관과 수찰을 금지하는 법이 시작되니 마고가 성문을 닫고 수운(水雲)의 위를 덮고있는 실달대성의 기운을 거두어버렸다.열매를 먹고사는 사람들은 모두 이(齒)가 생겼으며 그 침(唾)은 뱀의 독(毒)과 같이 되어 버렸다. 이는 강제로 다른 생명을 먹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수찰을 하지않은 사람들은 모두 눈이 밝아져서 보기를 올빼미같이 하니 이는 사사로이 공률(公律)을 훔쳐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까닭으로 사람들의 피와 살(血肉)이 탁(濁)해지고 심기(心氣)가 혹독하여져서 마침내 천성을 잃게 되었다. 귀에 있던 오금(烏金)이 변하여 토사(兎沙)가 되므로 끝내는 하늘의 소리를 들을수 없게 되었다. 발은 무겁고 땅은 단단하여 걷되 뛸 수가 없었으며 만물을 생성하는 원기(태정:胎精)가 불순하여 짐승처럼 생긴 사람을 많이 낳게 되었다. 사람의 수명(命期)이 조숙(早熟)하여 그 죽음 변하여 바뀌지(천화遷化)못하고 썩게되었으 이는 생명의 수(數)가 얽혀 미혹(迷惑)하게 되고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제 7장 (第七章) ; 복본(復本)

 이에 사람(人世)들이 원망하고 타박하니 지소씨가 크게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져서 권속(眷屬)을 이끌고 성을 나가 멀리가서 숨어버렸다. 또 포도의 열매를 먹은 자와 수찰을 하지아니한 자도 역시 모두 성을 나가 이곳저곳으로 흩어져가니 황궁(黃穹)씨가 그들의 정상(情狀)을 불쌍하게여겨 고별(告別)하여 말하기를, “여러분의 미혹(迷惑)함이 심대(甚大)하여 성상(性相)이 변이(變異)한고로 어찌할수 없이 성중(城中)에서 같이 살수가 없게 되었오. 그러나 스스로 수증(修證)하기를 열심히하여 미혹함을 깨끗이 씻어 남김이 없으면 자연히 복본(復本)할 것이니 노력하고 노력하시오.“하였다. 이때에 기(氣)와 토(土)가 서로 마주치어 시절(時節)을 만드는 광선(光線)이 한 쪽에만 생기므로 차고 어두웠으며, 수(水)와 화(火)가 조화를 잃으므로 핏기있는 모든 것들이 시기하는 마음을 품으니 이는 빛을 거둬들여서 비추어주지 아니하고 성문이 닫혀있어 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제 8장 (第八章) ; 분거(分居)


 더구나 성을 떠난 사람들 가운데 전날의 잘못을 뉘우친 사람들이 성 밖에 이르러 직접 복본(復本)을 하려고하니 이는 복본에 때가 있음을 모르는 까닭이었다. 곧 젖샘을 얻고자하여 성곽의 밑을 파헤치니 성터(城址)가 파손되어 샘의 근원이 사방으로 흘러 내렸다. 그러나 곧 단단한 흙으로 변하여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러한 까닭으로 성안에 마침내 젖이 마르니 모든 사람들이 동요하여 풀과 과일을 다투어 취하므로 혼탁(混濁)이 지극하여 청정(淸淨)을 보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황궁(黃穹)씨가 모든사람들가운데 어른이었으므로 곧 백모(白茅)를 묶어 마고(麻姑)의 앞에 사죄하여 오미(五味)의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고 복본할 것을 서약하였다. 물러나와 여러 종족(제족:諸族)에게 고하기를 오미의 재앙이 꺼꾸로 밀려오니 이는 성을 나간 사람들이 이치와 법도를(理道)를 알지못하고 다만 어리석음(혹량:惑量)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청정(淸淨)은 이미 없어지고 대성(大城)이 장차 위험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이를 어찌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이때에 천인(天人)들이 나누어 살기로(분거:分居) 뜻을 정하고 대성을 완전하게 본전하고자 하므로 황궁씨가 곧 천부(天符)를 신표(信標)로 나누어주고 칡을 캐서 식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사방에 분거할 것을 명령하였다. 이에 청궁(靑穹)씨는 권속(眷屬)을 이끌고 동쪽 사이의 문을 나가 운해주(雲海洲)로 가고, 백소(白巢)씨는 권속을 이끌고 서쪽 사이의 문을 나가 월식주(月息洲)로 가고, 흑소(黑巢)씨는 권속을 이끌고 남쪽 사이의 문을 나가 성생주(星生洲)로 가고, 황궁씨는 권속을 이끌고 북쪽 사이의 문을 나가 천산주(天山洲)로 가니 천산주는 매우 춥고 매우 위험한 땅이었다. 이는 황궁씨가 스스로 떠나 복본(復本)의 고통을 이겨내고자하는 맹세였다.

   ○ 운해주 : 파미르고원(티벳)의 동쪽. 중원 지역
   ○ 월식주 : 달이 지는 곳. 파미르고원의 서쪽. 중근동 지역
   ○ 생성주 : 별이 뜨는 곳. 파미르고원(티벳)의 남쪽. 인도 및 동남아 지역
   ○ 천산주 : 파미르고원(티벳)의 북동쪽. 천산산맥 지역


제 9장 (第九章) ; 홍수

 (마고성을 떠나) 분거한 모든 종족들이(分居諸族)이 각 주(洲)에 이르니 어느덧 천년이 지났다. 옛날에 먼저 성을 나간 사람(지소씨 제족)들의 자손이 각지(各地)에 섞여살아(잡거:雜居) 그 세력이 자못 강성하였다. 그러나 거의가 그 근본을 잃고 성질이 사나와져서 새로온 분거족을 보면 무리를 지어 추격하여 그들을 해하였다. 분거족이 이미 정착하여 거주(정주;定注)하니 바다와 산으로 멀리 떨어져있어 내왕이 거의 없었다. 이에 마고가 궁희와 소희와 더불어 대성을 보수하여 천수(天水)를 부어 성내(城內)를 청소하고 대성(大城)을 허달성(虛達城)의 위로 옮겨버렸다. 이때에 청소를 한 물이 동.서에 크게 넘쳐 운해주의 땅을 크게 부수고 월식주의 사람을 많이 죽게하였다. 이로부터 지계(地界)의 중심(重心)이 변하여 역수(曆數)가 차이가 생기니 처음으로 삭(朔)과 판(昄)의 현상이 있었다.


 
제 10장 (第十章) ; 장자(長子)유인(有因)씨

 
 황궁씨가 천산주에 도착하여 해혹(解惑)하여 복본(復本)할 것을 서약하고 무리에게 수증(修證)하는 일에 근면하도록 고하였다. 곧 장자(長子) 유인(有因)씨에게 명하여 인세(人世)의 일을 밝히게하고 차자(此子)와 삼자로 하여금 모든 주(洲)를 순행(巡行)하게 하였다. 황궁씨가 곧 천산(天山)에 들어가 돌이 되어 길게 조음(調音)을 울려 인세의 혹량을 남김없이 없앨 것을 도모하고 기어이 대성회복의 서약을 성취하였다. 이에 유인씨가 천부삼인(天符三印)을 이어받으니 이것은 곧 천지본음(天地本音)의 상(象)으로 그것은 진실로 근본이 하나임을 알게하는 것이었다. 유인씨가 사람들이 추위에 떨고 밤에는 어둠에 시달리는 것을 불쌍하게 여겨 나무를 뚫어서 마찰을 시켜 불을 일으켜서 밝게 비춰주고 몸을 따뜻하게하고 또 음식물을 익혀서 먹는 법을 가르치니 모든 사람들이 대단히 기뻐하였다. 유인씨가 천년을 지내고나서 아들 한인(桓因)씨에게 천부를 전하고  산으로 들어가 계불을 전수(專修)하며 나오지 아니하였다. 환인씨가 천부삼인을 이어받아 인세를 증리(證理)하는 일을 크게 밝히니 이에 햇빛이 고르게 비추고 기후가 순조로와 생물들이 거의 안도함을 얻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괴상한 모습이 점점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 이는 3세(황궁, 유인, 환인)가 수증하기 삼천년에 그 공력이 거의 없어질 만큼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 천부삼인으로 인세(人世)의 일을 밝힌 3세(3000년)

       : 황궁(黃穹)씨, 그 장자(長子) 유인(有因)씨, 그 아들 한인(桓因)씨



 
 
제 11장 (第十一章) ; 환웅씨(桓雄氏)의 배달국 

 한(환)인씨의 아들 환웅씨는 태어날때부터 큰 뜻을 가지고 있었다. 천부삼인을 계승하여 수계제불(修禊除祓)하였다. 천웅(天熊)의 도를 수립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 유래한 바를 알게하였다. 어느 인세(人世)가 의식(衣食)의 일(業)에만 편중하므로 환웅씨는 무여율법(無餘律法) 조(條)를 제정하여 환부(鰥夫)로 하여금 조절하게 하였다. 1조는, 사람의 행적(行蹟)은 때때로 깨끗하게하여 모르는사이에 생귀(生鬼)가 되지않게하고 번거롭게 막혀 마귀(魔鬼)가 되지않도록하여 인세로 하여금 통명무여일장(通明無餘一障)하게하라. 2조는, 사람의 취적(聚積)은 죽은 뒤에 공을 제시하여 생귀의 더러움을 말하지 않게하고 함부로 허비하여 마귀가 되지않도록하여 인세로 하여금 보흡무여일감(普洽無餘一憾)하게하라. 3조는, 고집이 세고 사혹(邪惑)한 자는 광야(曠野)에 귀향을 보내 때때로 그 사옥함을 씻게하여 사기(邪氣)로 하여금 무여어세상(無餘於世上)하게하라. 4조는, 죄를 크게 범한 자는 섬도(暹島)에 유배시켜 죽은 뒤에 그 시체를 태워서 죄집(罪集)으로 하여금 무여어지상(無餘於地上)하게하라 하였다. 또, 궁실(宮室)을 짓고 배와 차(車)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거주(居住)하고 여행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에 환웅씨가 처음으로 바다에 배를 띄워(시승:始承) 사해(四海)를 순방하니 천부를 비추어서(조증:照證) 수신(修信)하고 모든 종족의 소식을 소통하여 근본을 잊지않을 것을 호소하고 궁실을 짓고 배와 차를 만들고 화식(火食)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 환웅씨가 돌아와 8음2문(八音二文)을 수학하고 역법(曆法)을 정하고 의약술(醫藥術)을 수업하며 천문(天文)과 지리(地理)를 저술하니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였다(홍익인세:弘益人世). 이는 세대는 멀어지고 법은 해이하여져서 모든 사람들이 몰래 거짓(사단:詐端)을 모색하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에 날마다 쓰는(日用) 사물 사이에서 근본의 도를 보전하여 분명하게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부터 비로소 학문을 하는 풍조가 일어나니 인성(人性)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워서(혼매:昏昧) 배우지 아니하고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제 12장 (第十二章) ; 壬儉氏


 환웅씨가 임검(壬儉)씨를 낳았으니 이때에 사해의 제족(諸族)이 천부의 이치를 익히지(강:講) 아니하고 스스로 미혹(迷惑) 속에 빠져 세상이 고통스러웠다. 임검씨가 천하에 깊은 우려를 품고 천웅의 도(天雄之道)를 닦아 계불의식을 행하여 천부삼인을 이어받았다. 갈고 심고 누에를 치고 칡을 먹고 그릇을 굽는 법을 가르치고 교역(交易)하고 결혼하고 족보를 만드는 제도를 공포하였다.
 임검씨가 뿌리를 먹고 이슬을 마시므로 몸에는 털이 길게 나가지고 사해를 널리 돌아다니며 제족을 차례로 방문하였다. 백년 사이에 가지않는 곳이 없었다. 천부를 비추어서(조증照證) 수신(修信)하고 미혹함을 풀고 근본으로 되돌아갈 것(해혹복본:解惑復本)을 맹서하며 부도(符都)건설을 약속하니 이는 지역은 멀고 소식은 끊어져 제족의 언어와 풍속이 점차로 변하여 서로 다르게 되었기 때문에 함께모여 화합(협화協和)하는 자리에서 천부의 이치를 익혀(講) 분명하게 알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후일 한달에 한번씩 모여 배우고익히는(회강會講) 실마리가 되니 사람들의 일이 번거롭고 바빠 익히지않으면 (천부의 이치를) 잊어버리기 때문이었다.


제 13장 (第十三章) : 임검씨(壬儉氏) 부도건설(符都建設)

 임검(壬儉)씨가 돌아와 부도를 건설할 땅을 택하였다. 즉 동북의 자석이 가르키는 방향(자방:磁方)이었다. 이는 2와 6이 교감(交感)하는 핵심지역이요, 4와 8이 상생(相生)하는 결과의 땅이었다. 밝은 산과 맑은 물이 만리에 뻗어있고 바다와 육지가 서로 통하여 십방으로 갈리어 나가니, 즉 9와 1의 끝과 시작이 다하지않는 곳이 없었다. 인삼(삼근영초三根靈草)과 잣(오엽서실五葉瑞實)과 일곱가지 색깔의 옥돌(칠색보옥七色寶玉)이 금강(金剛)의 심장부에 뿌리를 내려 전지역에 두루 가득하니, 이는 1과 3과 5와 7의 자삭(磁朔)의 정(精)이 모여 바야흐로 물체를 만드는 복된 땅이었다. 곧 태백산 밝은 땅의 정상에 천부단(天符壇)을 짓고 사방에 보단(堡壇)을 설치하였다. 보단의 사이에는 각각 세겹의 도량길로 통하게 하였다. 도랑길의 사이는 천리였으며 도랑길의 좌우에 각각 관문을 설치하여 지키게 하였다. 이는 마고본성(麻故本城)에서 그 법을 취한 것이었다. 부도의 하부를 나눠 마을을 만들었다. 삼해(三海)의 주위에 둥그렇게 못에 잠기었다. 네 나루(四津)와 네 포구(四浦)가 천리간격으로 연결되어 동서로 줄을 지어 둘러쌌다. 진(津)과 포(浦)사이에 다시 6부를 설치하였다. 6부에는 제족(諸族)이 살았다. 부도가 이미 이루어지니 웅장하고 아름다우며(웅려雄麗) 빛나고 맑아서(광명光明) 사해를 총화(總和)하기에 충분하였으며 모든 종족의 삶을 지탱해주는 맥박(생맥:生脈)이었다.

 
 
제 14장 (第十四章) : 준천부지음(準天符之音)

 
 이에 황궁씨의 후예 6만이 (부도에) 이주하여 지키고 곧 나무를 베어 뗏목 8만을 만들어서 신부(信符)를 새겨 천지(天池)의 물에 흘려보내 사해의 제족을 초청하였다. 제족이 그 신부가 새겨진 뗏목을 얻어서보고 차례로 모여들어 박달나무숲에 신시를 크게열고 계불로 마음을 깨끗이하여(수계정심:修禊淨心) 하늘의 움직이는 모습(천상:天象)을 살핀 후 배달국14대 치우한웅은 산동성 청구에 도읍하였다. 마고의 계보를 살펴 그 족속(族屬)을 밝히고 천부의 음에 준하여 그 말과 글을(語文)을 정리하였다. 또 북극성(北辰)과 칠요(七耀)의 위치를 정하여 반석의 위에서 속죄의 희생물을 구워 제사(전:奠)를 올리고 모여서노래하며 천웅(天雄)의 악(樂)을 연주하였다. 제족이 방장산(方丈山) 방호의 굴(方壺之堀)에서 칠보의 옥을 채굴하여 천부를 새기고 그것을 방장해인(方丈海印)이라하여 칠난(七難)을 없애고 돌아갔다. 이로부터 매10년마다 반드시 신시를 여니 이에 말과 글이 같아지고 천하가 하나로 되어 사람들이 크게 화합(太和)하였다. 인하여 바닷가에 성황(城隍)을 지어 천부에 제사를 올리고 제족으로 하여금 머물러 집을 지어 살게하니 그 뒤에 천년 사이에 성황이 전역에 널리 퍼졌다.
 

 
제 15장 (第十五章) ; 조선제(朝鮮祭) 

 또 예(澧)와 양(陽)이 교차하는 중심지에 조시(朝市)를 설치하고 팔택(八澤)에 해시(海市)를 열어 매년 10월에 조제(朝祭)를 지내니 사해의 제족이 모두 지방토산물을 바쳤다.  산악의 제족은 사슴과 양을 바치고 해양제족은 물고기와 조개를 바쳐 송축하기를 “고기와 양을 희생으로 조제(朝祭)에 받들어 올리니(공진:供進) 오미(五味)의 피를 신선하게하여 창생(蒼生)의 재앙(구:咎)을 그치게 하네“하였다. 이를 가리켜 ‘조선제(朝鮮祭)’라 하였다. 
 이때에 산악과 해양의 제족이 생선과 육(肉)고기를 많이 먹으니 교역하는 물건의 대부분이 절인 어과 조개와 가죽류였기 때문에 곧 희생제(犧牲祭)를 행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반성하고 조상의 은공에 보답하게 하였다. 피에 손가락을 꽂아 생명을 성찰하고 땅에 피를 부어 기른 공을 보답하니 이는 물체가 대신 오미의 잘못을 보상하여 재앙을 멎게하기 위함이다. 즉 육신고충의 고백이었다. 언제나 새해맞이 제사(세제:歲祭)때에는 물화(物貨)가 폭주하므로 네 나루와 네 포구에 해시를 크게 열고 몸을 깨끗이하여 지리(地理)를 거울삼아 교역의 법을 시행하여 그 값과 분량을 정하며 물성(物性)의 근본을 분별하여 이용하는 법을 밝혔다. 또 부도에 있는 여덟개의 연못(八澤) 모양을 본떠서 못을 파고 굽이굽이 흐르는 물(曲水)의 사이에서 추수감사제(보새:報賽)를 지내고 모여서 잔치(회연:會燕)하여 모든 물자를 구제하는(제물:濟物) 의식(儀式)을 행하였다. 제족이 봉래산 원교봉(圓嶠峯)에서 오서(五瑞)의 열매를 얻으니 즉 잣나무 열매였다. ‘봉래 해송(海松)’이라하여 은혜롭게 다섯가지 행운(오행:五幸)을 얻고 돌아갔다. 이로부터 사해에 산업이 일어나서 교역이 왕성해지므로 천하가 넉넉하여 부족함이 없었다.
 


제 16장 (第十六章) ; 삼근영초인삼(三根靈草人蔘)

 시(市)에 온 사람들은 영주(瀛州) 대여산(岱與山) 계곡에서 삼영근(三靈根)을 얻으니 곧 인삼이었다.이것을 ‘영주 해삼’이라 하였으며 능히 삼덕(三德)을 보전하고 돌아갔다. 대개 인삼이 그 수와 격(數格)을 갖추어 자삭방(磁朔方)에서 난 것은 반드시 장생하니 40세(歲) 1기로 휴먼하고, 13기를 1삭(朔)으로 정기를 쌓고(축정:蓄精), 4삭을 경과하여 씨(子)를 맺어 화(化)하니, 러한 것은 부도의 지역이 아니고는 얻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방삭초(方朔草)라하니 세상에서 불사약이라하는 것이 이것이다. 혹 작은 뿌리라도 부도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신령한 효험(영효:靈效)이 있으므로 시(市)에 온 사람들은 반드시 그것을 구하였다. 대저 삼근영초(三根靈草)의 인삼과 오엽서실(五葉瑞實)의 잣과 칠색보옥(七色寶玉)의 부인(符印)은 진실로 불함삼역(不咸三域)의 특산이요 사해제족(四海諸族)의 하늘의 은혜(천혜:天惠)였다.



 
 
제 17장 (第十七章) : 人世二次之大變, 堯의 부도덕(不道德)

 
 이때에 도요(陶堯)가 천산(天山)의 남쪽에서 일어났다. 일차로 출성(出城)한 사람들의 후예였다. 일찍이 제시(祭市)의 모임에 왕래하고 서쪽 보(堡)의 간(干)에게서 도(道)를 배웠다. 그러나 원래 수(數)에 부지런하지 못하였다. 스스로 9수5중(九數五中)의 이치를 잘 알지 못하고, 중5(中五) 이외의 8은 1이 즉 8이라고 생각하고, 내(內)로써 외(外)를 제어하는 이치라하여 오행(五行)의 법을 만들어 제왕의 도를 주창하므로 소부(巢夫)와 허유(許由)등이 심히 꾸짖고 그것을 거절하였다. 이에 요는 관문 밖으로 나가 무리를 모아 묘의 후손(묘예:苗裔)들을 쫓아냈다. 묘예는 황궁씨의 후예였으며 그 땅은 유인(有因)씨의 고향이었다. 후대에 임검(壬儉)씨가 여러사람을 이끌고 부도를 나갔으므로 비어있는 그 기회를 이용하여 그를 습격한 것이다. (이로써) 묘예가 마침내 동·서·북의 삼방(三方)으로 흩어졌다. 요가 곧 9주(九州)의 땅을 그어 나라를 만들고 스스로 5중에 사는 제왕이라 칭하여 당도(唐都)를 세워 부도와 대립하였다. 때에 거북이 등에 지고나왔다는 부문(負文)과 명협(蓂莢)이 피고지는 것을 보고 신의 계시라하여 그것으로인하여 역(曆)을 만들고 천부(天符)의 이치를 폐하여 부도(符都)의 역을 버리니 이는 인세 두번째의 큰 변이었다.
 

제 18장 (第十八章) :  堯의 꾀임에 넘어간 유순(有舜)

 
 이에 임검씨가 그것을 심히 걱정하여 유인씨(有因氏)의 후손 유호씨(有戶氏)의 부자로하여금 환부(鰥夫)와 권사(權士)등 100여인을 인솔하고가서 그를 깨우치도록 하였다. 요가 그들을 맞아 명령에 복종을하고 공순하게 대접하여 하빈(河濱)에서 살게하였다. 유호씨가 묵묵히 그 상황을 관찰하고 스스로 사람들을 가르치며 여러번 그 거처를 옮겼다. 이보다 먼저 유호씨가 부도에 있을 때에 칡을 먹고 오미를 먹지 아니하였으므로 키는 열 자요 눈에선 불빛이 번쩍였다. 임검씨보다 나이를 100여살이나 더 먹었으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직업(業)을 이어 임검씨를 도와 도를 행하고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에 이르러 사자(使者)가 되어 완고하고 사리에 어두운(완미:頑迷) 세상을 구제하니 그가 하는 일에 어려움이 많았다. 때에 요가 유호씨의 아들 유순(有舜)의 사람됨을 보고 마음가운데 딴뜻이 있어 일을 맡기고 도와주며 두 딸로 유혹하니 순이 곧 미혹하여졌다. 유순이 일찍이 부도의 법을 행하는 환부가 되어 마침내 (능력이) 미치지 못하여 두 딸을 밀취(密娶)하고 어리석게도 요에 붙어 협조하였다.
 




 
제 19장 (第十九章) ; 부도의 뜻을 거역한 요(堯)와 유순(有舜)을 징벌하다!

 이때 유호씨가 수시로 경계를 하였으나 순은 “예예” 대답만하고는 고치지 않았다. 그는 끝내 요(堯)의 촉탁을 받아들여 현자를 찾아죽이며 묘족(苗族)을 정벌하였다. 유호씨가 마침내 참지못하여 꾸짖고 그를 토벌하니 순은 하늘을 부르며 통곡하고 요는 몸둘 땅이 없으므로 순에게 양위하고 자폐(自閉)하였다. 유호씨가 이르기를, “오미의 재앙이 끝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오행(五行)의 화를 만들었으므로 죄는 땅에 가득하고 북두성은 하늘을 가리어 수사(數事)가 많이 어그러져 인간세상이 곤란하고 고통스러워(곤고:困苦)졌다. 이는 불가불 바로잡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또 알지못하고 범하는 자는 혹 용서하여 가르칠 수도 있으나 알고 범하는 자는 비록 부자간이나 형제간(지친:至親)이라도 용서할 수가 없다“ 하고 곧 둘째아들(次子) 유상(有象)에게 명하여 권사(勸士)를 이끌고 무리를 모아 죄를 알리고 그를 치게하니 수년동안 싸워서 마침내 당도(唐都)를 혁파(革罷)하였다. 요는 갇혀있던(유폐:幽閉) 중에 죽고 순은 창오(蒼梧)의 들에 도망하여 도당(徒黨)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요의 무리 우(禹)가 순에게 아버지를 죽인 원한이 있으므로 이에 이르러 그를 추격하여 죽여버렸다. 순의 두처(妻)도 역시 강물에 투신하여 자결하였다. 우가 곧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정명正命) 공을 세운다(입공:立功)" 하고는 상의 군사를 위로하고 돌아가므로, 유호씨가 물러나서 우의 소행을 관찰하니 이때에 우가 도읍을 옮기고 무리를 모아 방패와 창을 보수하고 유호씨에게 항거하여 자칭 하왕(夏王)이라 하였다.
   * 유호씨의 아들 유순이 사악한 堯의 꾀임에 빠져

      오히려 부도의 뜻을 지키고 사는 배달국 후손인 묘족을 공격하였다.
   * 요는 두딸 즉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유순에게 주어 포섭하였다.

   * 서토는 순임금의 아버지가 농사꾼인 장님 고수(瞽叟)라하고  
      순이 태어나자 어머니가 죽어 재혼을 하였는데 아들 상(象)과 딸 과수를 얻었다고 하나,
     부도지에 의하면 유상(有象)은 유호씨의 둘째 아들이다. 저들이 바꿔치기 한 것이다.
      첫째아들 유순이 요의 꾐에 넘어가니 둘째아들 유상을 시켜 요와 유순을 응징한 것이다.
   * 우(禹) : 헌원의 후손으로 서토 최초의 나라 하나라를 기원전 2205년에 건국한 인물로 나온다.
                  단군조선(기원전 2333년 건국) 보다 128년 늦게 건국됨.  
                  부도의 법을 따르는 듯했으나 결국 배반을 한다.


 
제 20장 (第二十章) 1편 ; 유호(有戶)씨가 우(禹)를 타이르다.


 우가 마침내 부도를 배반하고 도산(塗山)에 단(壇)을 설치하였다. 서남제족을 정벌하여 제후(諸候) 하고 도산에 모이게하여 조공을 받았다. 이는 부도제시(符都際市)의 제도를 본받은 것이었으나 매우 갑작스러운(폭돌:暴突) 것이었다. 이에 천하가 시끄러워 부도로 도망하여오는 자가 많았다. 우가 곧 수륙(水陸)의 길을 차단하여 부도와 연락을 끊고 내왕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감히 부도를 공격하지는 못하였다. 이때에 유호씨가 서방에 살면서 묘의 후손(묘예:苗裔)를 수습하여 소부와 허유가 사는 곳과 통하고 서남제족과 연락하니 그 세력이 심히 왕성하여 스스로 읍(邑)을 이루웠다. 

제 20장 (第二十章) 2편 : 우(禹)에게 부도의 법을 강론하다.

 유호씨가 곧 권사(權士)를 보내 우에게 타이르기를(유시諭示)...

 “요는 천수(天數)를 몰랐다. 땅을 쪼개 천지를 제멋대로 하였다. 기회를 틈타 홀로 단을 만들고(독단:獨壇) 사사로이 개나 양을 기르기위해 사람을 몰아낸후 자칭 제왕이 되어 혼자서 처리하였다. 세상은 토석(土石)이나 초목처럼 말이 없고 천리(天理)는 거꾸로 흘러 허망(虛妄)에 빠져버렸다. 이것은 거짓으로 천권(天權)을 훔쳐(窃) 사욕의 횡포를 자행한 것이다. 제왕이 만약 천권을 대행하는 것이라면 능히 일월(日月)을 개폐(開閉)하여 만물을 조작할수 있을 것이 아닌가.. 제왕이란 수의 요체(數諦)요 사람이 거짓으로 칭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으로 칭하면 다만 사기와 허망의 나쁜 장난이 될 뿐이다. 사람의 일이란 증리(證理)요 세상의 일이란 그 증리한 사람의 일을 밝히는 것이니 이 이외에 다시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부도의 법은 천수의 이치를 명확하게 증명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 원래임무(본무:本務)를 수행하게하고 그 본복(本福)을 받게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말하는 자와 듣는 자는 비록 선후는 있으나 높고낮음이 없으며, 주는자와 받는자는 비록 친숙하고생소한 것은 있으나 끌어들이고몰아내고 할수는 없기 때문에, 사해가 평등하여 제족(諸族)이 스스로 행하는(自行) 것이다. 오직 그 오미(五味)의 죄를 속죄(보속:報贖)하는 것과 대성(大成:마고성)의 일을 회복하는 것은 언제나 일인희생의 주관아래 있는 것이요 여러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이 일은 예로부터 세상일(人世之事)에 섞이지 아니하였다. 황궁(黃窮)씨와 유인(有因)씨의 예가 바로 이것이다.

 
제 21장 (第二十一章) ; 우(禹)에게 수(數)의 법을 강론하다.


 또 그 소위 오행(五行)이라는 것은 천수(天數)의 이치에 이러한 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방위(方位)의 중앙 5는 교차(交叉)의 뜻이요 달라진 움직임(변행:變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변하는 것은 1로부터 9까지이므로 5는 언제나 중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9가 윤회하여 율(律)과 여(呂)가 서로 조화를 이룬 후에 만물이 생겨나는 것이니 이는 기수(基數)를 이르는 것이요 그 5,7이 크게 번지는 고리(大衍之環)에 이르면 그 자리가 5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또한 4,7이 있는 것이다. 
 또 그 순역(順逆) 생멸(生滅)의 윤멱(輪冪)은 4요 5가 아니니 즉 원수(原數)의 9는 불변수이기 때문이다. 또 윤멱이 한 번 끝나는 구간은 2X4=8 사이의 7이요, 5가 아니다. 또 그 배성지물(配性之物)은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의 다섯 중에서 금(金)과 토(土)를 왜 따로 구별하는가... 그 약간의 차이 때문에 구별을 하고자한다면 기(氣)풍(風)초(草)석(石) 따위는 어찌 같이들지 않는가...  그러므로 다 들자면 수가 없는 것이요 엄밀히 구별해서 들자면 금목수화 혹은 토목수화의 넷이요 다섯이 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그 물성(物性)을 어떤 이유로 수성(數性)에 짝지우는가.. 수성지물(數性之物)은 그 원수가 9요, 5가 아니다. 그러므로 5행의 설은 참으로 황당무계한 말인 것이다. 이로써 인간세상을 증명하여 밝히는(증리:證理) 일을 속여서 미혹하게(무혹:誣惑)하여 곧 하늘의 화(천화:天禍)를 만드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 기수(基數) : 기초로 하여 쓰는 수. 곧 1에서 9까지의 정수
   * 윤멱(輪冪) : 멱은 같은 수를 여러번 곱한 상승적인 수를 말함.
   * 배성지물(配性之物) : 수성에 맞춰 배당한 물질


제 22장 (第二十二章) ; 역화(曆禍)가 두렵구나!

 또 그 역제(曆制)는 천수(天數)의 근본을 살피지 못하고 거북이나 명협의 미물(微物)에서 근본을 취하였으니 요(堯)는 또 무슨 속셈인가? .. 천지의 만물이 다 수에서 나와 각각 수를 상징하고 있는데 하필 거북과 명협 뿐이겠는가? 그러므로 모든 사물에 각각 그 역(曆)이 있으니 역이라는 것은 역사(歷史)다. 그러므로 요(堯)의 역제는 즉 거북과 명협의 역이요 인간의 역이 아니니 그것이 인간세상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진실로 당연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삼정(三正)을 번복하여 구차스럽게 맞추고자 하였으나 얻지 못하여 마침내 하늘의 죄를 끌여 들였다. 역(曆)이라는 것은 인생증리(人生證理)의 기본이므로 그 수는 몸소 가지고있지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역이 바르면 천리(天理)와 인사(人事)가 증합(證合)하여 복이 되고 역이 바르지못하면 천수에 어긋나 화가 되니 이는 복은 이치(理)가 존립(存立)하는데 있고 이치는 바르게 밝히는(정증:正證)데에 존립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역이 바르고 바르지못한 것은 인간세상의 화복(禍福)의 발단이니 감히 삼가하지 않을 것인가...  옛날 오미(五味)의 화(禍)가 한 사람의 미혹에서 나와서 만대의 산 사람(生靈)에게 미치고있는데 지금 또다시 역의 화가 장차 천세(千世)의 진리에 미치고자하니 두렵기만 하구나.
   * 명협(蓂莢) : 역초(曆草)라고도 한다.
      보름까지는 날마다 잎이 하나씩 나고 보름후부터 잎이 하나씩 떨어지는데,
      작은달에는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말라버렸다고 한다.
   * 삼정(三正) : 1,4,7 성수(性數)와 2, 5, 8의 법수(法數)와 3, 6, 9의 체수(体數)인 것 같다.

 
제 23 장 (第二十三章) : 요(堯)의 세가지 잘못을 논하다.

 천도(天道)가 돌고돌아 종시(終始)가 있고, 종시가 또돌아 4단씩 겹쳐나가 다시 종시가 있다. 1 종시의 사이를 소력(小曆)이라 하고, 종시의 종시를 중력(中曆)이라 하고, 네 번 겹친 종시를 대력(大曆)이라 한다. 소력의 1회(回)를 사(祀)라 하니, 사에는 13기(期)가 있고, 1기에는 28일이 있으며, 다시 4요(曜)로 나뉜다. 1요에는 7일이 있고, 요가 끝나는 것을 복(服)이라 한다. 그러므로 1사에 52요복이 있으니 즉 364일이다. 이는 1,4,7성수(性數)요 매사의 시작에 대사(大祀)의 단(旦)이 있으니 단과 1은 같기때문에 합하여 365일이 되고 3사의 반(半)에 대삭(大朔)의 판이 있으니 판은 사의 2분절이다. 이는 2,5,8법수(法數)요 달이 긴 것이 1일과 같기 때문에 제 4의 사는 366일이 된다. 10사의 반(半)에 대회(大晦)의 구가 있으니 구는 시(時)의 근원이다. 300구가 1묘가 되니 묘는 구가 눈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와같이 9633묘를 지내서 각(刻), 분(分), 시(時)가 1일이 되니 이는 3,6,9의 체수(體數)다. 이와같이 끝나고 또 시작하여 차차 중력(中曆)과 대력(大曆)에 미쳐서 이수(理數)가 곧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저 요의 이 세가지 잘못은 허위(虛僞)의 욕망에서 나온 것이니 어찌 가히 부도 실위(實爲)의 도에 비할 수가 있겠는가. 허위는 안에서 이(理)가 불실하여 마침내 멸망에 이르고 실위는 이(理)가 나를 언제나 만족하게하여 스스로 함께 존립한다."


 
제 24장 (第二十四章) : 우(禹)가 반역하니 모산에서 죽였다.

 
 유호씨가 이와같이 단단히 타일러서 제법(諸法)을 폐지하고 부도로 돌아올 것을 권하였으나 우(禹)가 완강하게 듣지아니하고 반대로 위협하자 모욕이라하여 곧 무리를 이끌고 유호씨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수차 이기지못하고 마침내 모산(茅山) 진지(陳地)에서 죽었다. 이에 하중(夏衆)들이 비분하여 죽기를 원하는 자가 수만이였다. 이는 거의가 우와 함께 치수(治水)를 한 무리들이었다. 우의 아들 계(啓)가 이 대군을 이끌고 유호씨의 읍(邑)으로 진격하여오니 유호씨의 군은 불과 수천이었다. 그러나 하나라 군사가 싸우면 반드시 패하여 한번도 전적을 드높이지 못하였다. 계가 마침내 두려워서 퇴진하고 다시 공격하지 못하자 그 무리가 격앙되었다. 이에 유호씨가 하나라백성이 눈이 먼것을 보고 고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장차 서남제족(西南諸族)을 가르치기 위하여 그 무리를 이끌고가니 그 읍(邑)이 자연히 없어졌다.


 
 
제25장 (第二十五章) : 장님, 암흑의 역사 “하나라, 은나라"

 
 이로부터 천산(天山)남쪽 태원(太原)의 지역이 뒤숭숭하고 떠들썩하며 주인이 없는 것과 같아서 소위 왕이란 자는 눈이 멀고 백성은 장님이 되어 암흑이 거듭 겹쳤다. 강자는 위에 있고 약자는 아래에 있어 왕과 제후를 나라에 봉하고 생민(生民)을 제압하는 풍속의 폐혜(풍폐風幣)가 만연하여 고질이 되고 마침내 서로 침탈하기에 이르니 헛되게 생령(生靈)을 죽이고 한 가지도 세상에 이로운 것이 없었다. 그러한 까닭으로 하나라와 은나라(夏殷)가 다 그 법으로 망하고서도 끝내 그 까닭을 알지못하니 이는 스스로 부도에서 떨어져나가 진리의 도를 들을 수 없게 된 까닭이었다.
 어느덧 유호씨가 그 무리를 이끌고 월식·성생(月息星生)의 땅에 들어가니 즉 백소씨와 흑소씨의 땅이었다. 백소씨(白巢氏)와 흑소씨(黑巢氏)의 후예가 오히려 보금자리(소:巢)를 만드는 풍속을 잊지 아니하고 높은 탑(고탑:高塔)과 계단(층대:層臺)를 많이 만들었다. 그러나 천부(天符)의 본음(本音)을 잊어버리고 탑을 만드는 이유를 깨닫지 못하여 도를 와전하여 이도(異道)가 되고 서로 시기하고 의심하여 싸우고 정벌하기를 일삼았다. 마고(麻姑)의 일은 거의가 기괴하게되어 허망하게도 남은 흔적이 아주 없어지니 유호씨가 두루 제족의 지역을 돌며 마고와 천부의 이치를 설명하였으나 모두가 의아하게 여기고 받아들이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오직 그 옛일을 맡아보는 자(전고자:典古者)가 송구스럽게 일어나서 맞이하였으므로 이에 유호씨가 본래 이치(본리:本理)를 말하며 그것을 전하였다.

 
제 26장 (第二十六章) : 칠세전칠천년(七世傳七千年)


 임검씨가 유호씨의 행적(行狀)을 듣고 그 길(途)을 장하게 여겨 유호씨의 족(族)에게 교부(敎部)에 취업하게하여 살도록하였다. 이때에 임검씨가 하토(夏土)의 형세를 심히 걱정을 하고 마침내 입산(入山)하여 해혹복본(解惑復本)의 도를 전수(專修)하였다. 임검씨의 아들 부루씨(夫婁氏)가 천부삼인을 이어받아 천지가 하나의 이치가 되는 것을 증명하여 인생이 일족(一族)이 되어 크게 부조(父祖)의 도를 일으키고 널리 천웅(天雄)의 법을 행하여 인세 증리(證理)의 일에 전념하였다. 일찍이 운해족(雲海族)과 긴밀하게 연락하여 하토(夏土)가 하나로 돌아오기를 시도하더니 이도(異道)가 점차 성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부루씨(夫婁氏)가 천부를 아들 읍루씨(浥婁氏)에게 전하고 입산하였다. 읍루씨가 날때부터 대비(大悲)의 원(願)이 있어 천부삼인을 이어받고 하족(夏族)이 도탄에 빠진 것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진리가 거짓(사단:詐端)의 지역에 떨어진 것을 슬프게 생각하여 마침내 명지(明地)의 단에 천부를 봉쇄하고 곧 입산하여 복본의 대원(大願)을 전수(專修)하며 백년동안 나오지 아니하니 유중(遺衆)이 통곡하였다. 임검씨가 후천(後天)의 말세의 초에 태어나 사해의 장래를 미리 살피고 부도건설을 시범하니 천년사이에 그 공업이 크게 이루어졌다. 이에 이르러 천부의 전해짐이 끊어져 마고 분거(分居) 이래로 황궁(黃穹) 유인(有因) 환인(桓因) 환웅(桓雄) 임검(壬儉) 부루(夫婁) 읍루(浥婁)의 7세에 천부가 전해진 것이 7천년이었다.

 
지리산

 

산신은 남성일까요, 여성일까요? 세계적으로 산신은 대부분 남성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신도(山神圖)를 봐도 대부분 백발에 하얀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2천여 개가 넘는 산 중에 여성이 산신인 산이 있습니다. 어디일까요?

지리산과 계룡산, 속리산입니다. 지리산의 산신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점은 지리산 3대 정상 중 하나인 노고단이 암시하고 있는데요. 도교에서 나온 ‘노고’라는 말은 우리말로 할미(할머니)를 뜻합니다. 지리산의 여신은 이처럼 노고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고 때로는 성모, 백모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신화에 따르면 하늘에서 내려온 키가 크고 힘이 센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마고신화는 단군 이전에 있었던 우리 민족의 생성 신화입니다. 여기에서 마고여신은 개벽을 알리고 천지를 창조했으며, 오늘날 인류의 기원이 됐습니다. 마고여신은 세상의 위치가 바로 정해지고 조화롭게 되자 지리산에 들어가 산신이 됐다고 하는데요. 신화가 흥미로운 점은 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변천사가 압축돼 있기 때문이지요. 천지창조의 신이 여성이라는 것은 모계사회를 뜻하고, 그 여신이 지리산 산신이 됐다는 것은 여성의 역할이 축소된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런 신화가 추가됩니다.

마고가 반야라는 남신을 사랑했는데, 어느 날 반야가 어디론가 떠나더니 수만 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더랍니다. 마고는 앙상하게 마르고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변해서 긴 손톱으로 지리산 나무들을 닥치는 대로 긁어댔고, 이때부터 지리산 높은 산마루에 있는 나무들이 모두 껍질이 벗겨져 하얗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미 가부장제로 접어든 사회는 한술 더 떠 이런 전설을 추가합니다. 마고가 벗겨진 나무껍질에서 하얀 실을 뽑아서 반야의 흰옷을 지으며 그리워했지만 끝까지 나타나지 않자 흰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다음 천왕봉 꼭대기에 성모신으로 좌정해서 지리산을 지키는 산신이 되었다고 말입니다. 혼자 몸으로 천지를 창조하고 인류의 조상이 된 위대한 시작과는 영 동떨어진 데다 서글픈 엔딩이지요.

지리산과 계룡산, 속리산뿐만이 아닙니다. 고대에 산신은 대부분 여신이었습니다. 그러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가 되면서 남신으로 바뀌는데, 지리산만큼은 끝까지 여신으로 남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것은 지리산이 아니라 지리산을 지켜낸 사람들이겠지요. 왕조가 바뀌고, 남성 중심의 사회가 되고, 불교로, 또 성리학으로 이념이 바뀌는 천 년의 세월에도 흔들림 없이 지리산의 원초적인 신성함을 지켜냈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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