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사진·그림

[스크랩] 수원천 백로의 겨울나기.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7. 2. 23. 23:11

 

 수원시의 백로들은 겨울외의 시기에는 광교저수지에서 서식하지만 겨울이 되면 광교저수지는 얼어버립니다. 얼음위에 흰빰검둥오리가 잔뜩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볼수있지요.

 

 

 물가가 얼어버리면 백로들의 먹이활동에 지장이 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 얼음이 안 생기는 수원천으로 서식장소를 옮깁니다. 생존을 위해서 목숨을 위협하는 인간 그리고  길고양이와의 접촉이 빈번한 곳에 온다는것이 안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최대 망원렌즈가 400mm 이기에 겨울시즌이 백로 찍기에 절호의 찬스이기도한 난처한 상황이 됩니다.

 

 집에서 쉬고 있다보니 주중에 백로를 본 기억이 나서 제 *ist D에 400mm 렌즈 마운트해서 달랑달랑 나갔습니다. 삼각대를 가져가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손에 들고 찍었습니다. 뷰파인더가 흔들흔들 어지러워서 혼났습니다. ㅋㅋ SLR 쓰는분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녁시간에 나가서 겨울철 저광량의 영향으로 iso 800까지 올렸지만 셔터스피드가 느리더군요. 그럭저럭 성능 좋은 손각대 덕을 많이 봤습니다. (아자!! 술, 담배를 전혀 안하는 자신이 자랑스럽군요!! -_-)

 

 아래 녀석은 쇠백로입니다. 발을 봤을때 노랑색이면 쇠백로라고 누군가 알려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가물가물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찍고있는데 깜짝놀라 날아가 내가 가까이 접근했나 했는데 알고보니 반대편에 길고양이 한마리가 백로를 노리고 접근을 시도했었습니다. 사냥에 실패하자 길고양이가 무안했는지 주변을 한바퀴 쓱 둘러보고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더군요.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쇠백로가 계속해서 발로 물바닥을 해집더군요. 미꾸라지 같은 숨은 물고기를 찾는거 같지만 쉽지 않은지 제가 있는 동안에는 사냥에 계속 실폐하더군요.

 

 

 

 

 말가 큰돌에 가만히 앉아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렀습니다. 쇠백로도 제가 위험한 존재가 아니란걸 알았는지 아니면 먹이활동이 급했던건지 점점 거리를 좁혀오더군요.

 

 

 뷰파인더 가득 찬 쇠백로의 모습이 박력 만점인 경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측면 얼굴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날아가 버립니다. 길고양이의 접근시도에 깜짝놀라 날아가 버린겁니다.

 

 

 저 멀리 쇠백로가 멋찐 포즈를 취해주더군요. 마치 다음에도 또 와달라는거 같았습니다.

출처 : 진욱이의 사진일기
글쓴이 : 진욱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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