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성공한 사람들

은장도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7. 7. 5. 17:52
은장도/20000큼님/자진노숙(自進露宿) /한 기 로님/ 좋은 하루 보람 있는 날들 되세요.^^*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올올이 아로새긴 육날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서정주의 ‘귀촉도’ 중에서

 

 

 

 

은장도

 

이삿짐 꾸리다

떨어지는 자그만 물건

은장도

외할머니 유품으로 기억에 사무친

갑자기

시간이 멈춘다

 

1.4후퇴 때

영등포 다리 난간에

기대여

멀리 바라보는 눈길에

내가 꽂혔는가

나를 보고 달려와 손에 쥐어준

자그만 은장도

 

순결의 상징으로 설명되면서

외할머니

떠밀려 다리 난간에서 꽃잎처럼 떨어지다.

 

묻힐곳 없어 한강 모래속에 고이 간직되었다가

다시 찾을때는 어디고 눈길이 없다.

 

외할머니

손때가 정겹다

 

2007.06.25 이사하면서...20000큼

 

 


 
자진노숙(自進露宿) 
한 기 로 
채비 없는 여행은 
눈 비벼 켠 유부녀의 기습이 있는 교회 기도실보다 
헝클어진 원두막이나 콘크리트 계단 밑이 편안하지 
부지런 떠는 기집들이 안락을 뒤지는데 
앞장선 기집은 새벽어둠을 제 유방 할퀴듯 하니 
삐져나온 살덩일 끼워 맞추고 간사奸詐한 초막에 기어들었어 
빼곡한 산죽 울음 뭉친 뒷마당은 언제나 신당이야 
허물어져 뭉개진 블럭이라도
정화수 메운 주문만 있다면
기집의 뒤통수를 갈기거나 술꾼에 폭정을 일삼는 무왕을 내쫓고
기록된 핏자국을 셈하기도 해
신당은 신성해서 사타구니 땀내를 가늠하면 
두 해를 새긴 처방전에 딸년 손목 낙아 챈 기집 그림자 
그리고 유학留學원장 생색덩이만으로도 
우주까지 퍼진 어둠 집어삼킨 눈을 볼 수 있잖아 
부도附圖된 몸뚱이 떼어 담고 서둘러 나서야겠어 
채비 없는 여행은 언제나 추운 법이거든
좋은시 그리움 있는곳..좋은시 그리움 있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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