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성공한 사람들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고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8. 3. 13. 12:03
서소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  (3월 13일 목요일)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고... 

     

    40여년 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들은

    다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기분이 어떠냐며

    나에게 쉴 틈 없이 질문을 던진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번도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꼬맹이 친구들은 우선 나에게 호기심을 한껏 발동한다.


    내가 자란 곳에선 초등학교를 나오면 4개의 중학교,

    그리고 3개의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기에

    대부분 남학생들의 소식은 연결되어 알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 여자애들은 여자 중, 여고로 진학하기에

    전혀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


    더구나 나처럼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기에 거의 인연이 없다고 해도 사실일 것이다.


    얼마 전 재경동창회가 발족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추진위원회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강남역 근처 식당에서 상견례를

    가졌었다.


    열세 살 꼬맹이들의 달라진 모습에 나는 너무 놀랐다.

    주변에서 자주 보는 아줌마들과 같을 텐데도

    나는 그들의 어린 시절을 공유하고 있기에 더욱 그랬다.


    벌써 할머니가 되었다며 입천정을 보이며 박장대소하는 그녀들,

    아직도 사랑에는 일가견이 있다며 소녀적인 미소를 짓는 그녀들,


    오십이 넘었는데도 마음만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동창들을

    보면서 우리가 살았던 세대의 아픔이 절로 생각났다.


    그 당시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도 생소했었다.

    젊은 당사자들인 우리들의 사랑보다는 집안의 내력, 등등

    부모들이 선택한 사람들과 대부분 결혼을 해야 했던 동창들은

    나이가 먹어가면서 자꾸만 젊었을 적 못해봤던 “사랑”이라는

    그림자의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고 했다.


    다 큰 애들은 대부분 자기인생의 테두리에 부모를 접근도 못하게 하고

    남편은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가정에 소홀히 하게 되고

    그래서 쌓이는 게 스트레스라면서 술잔을 높이 들어 건배를 한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서는 나에게 친구들이

    ‘늙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이 아름답다’며 열심히 하란다.


    집에 돌아와 40여년 만에 만난 친구들의 얼굴을 찾기 위해

    소책자로 만들어진 초등학교 앨범에서 퍼즐게임을 하듯 보내는 

    오후의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글 임수홍 수필가)

    ***********************************************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오랜 세월을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오랫만에 만나도 반갑고 다 껴안아 주고 싶은 동창들,

    곁에 있어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그립기만 하네요.

    그 시절 그 추억을 떠올리면 그리운 친구들이 모두 손잡고

    방글방글 웃으며 해맑은 모습으로 걸어 나옵니다.

     

    그리움도 세월만큼 나이를 먹는것 같습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나이만큼 그리움도 켜켜이 쌓여 있으니까요,

    지나온 세월 어디쯤에서

    나를 좋아했던 사람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

    지금쯤 어느 하늘 아래서 무엇을 하며 살아 갈까요?

     

    봄빛 따스한 창가에서,

    그리운 이들에게 그리움의 우표를 붙여

    봄바람에 안부를 전합니다.

     

    서소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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