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성공한 사람들

하루하루의 삶이 잡부처럼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8. 3. 13. 12:22
여겨져 울고싶을 때 있지요. 그러나 살아있음은 더 큰 희열이기에 오늘도 힘을 냅니다.
     
    잡부의 하루 
                         서송화
    우둑우둑  떨어지는 
    빗방울에 술잔 부딪치는 소리가
    붉은 천막을 덮고
    얼큰한 술꾼의 가슴에서
    향수가 
    젖는다
    고달픔에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수양버들 가지처럼 
    흐느적거리며 엉킨 채
    빗질 한 번 못한 잡부의 얼굴
    한낮에 졌던 등짐을 내려놓고
    한잔 술에 괴로움을
    또 한잔 술에
    애타는 마음이 
    밤하늘보다 더 고요히 무겁다
    애린상처 삼키지 못해
    서투른 인생살이는  아직도 멀었는데
    어느틈에 이렇게 늙었는지
    허옇게 앉아있는 허름한 노파의  빈잔속에는
    지난날의 곱던  일들이 그림자되어  앉아있다
    목단꽃이 피었더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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