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조선 전기의 문신인 이승소가 홍윤성(洪允成)의 국량을 높이 평가하며 한 말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한계에 도달한 사람이 있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각자의 그릇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은 조금 채우고 나면 아무리 더 담고 싶어도 더 이상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은 담는대로 모두 받아들여 차후에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도 살피지 않고 무작정 채우려고만 들지 말고 우선 그릇을 키우는 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재를 등용하는 데 있어서는 그 사람의 그릇이 어떠한지를 잘 살펴 그에 걸맞는 일을 맡겨야 할 것입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며, 그릇이 큰 사람에게 작은 일을 맡기면 이 역시 제대로 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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