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참외, 복숭아 등 제철을 만나 단맛이 한껏 오른 여름 과일이 쏟아지고 있다. 똑 떨어진 입맛을 돋워 주는 맛난 간식이나 후식으로 손색이 없는 과일. 제대로 골라 먹으면 건강과 피부를 지켜 주는 보약이 된다.
포도… 하루 반송이로 여름 피로 풀기 체내 흡수가 빠른 과당과 포도당이 풍부해 몸의 피로를 금세 풀어 준다. 당분이 많아 살이 찔 수 있으므로 하루 반송이가 적당하다. 송이 아래로 갈수록 신맛이 나므로, 송이 끝을 먹어 보면 맛있는 포도를 고를 수 있다. 먹기 전에 씻어야 더 달게 먹을 수 있다.
거칠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데 효과적. 포도 껍질을 까고 알맹이를 곱게 간 뒤, 요구르트와 밀가루를 넣고 섞어 얼굴 팩을 한다.
참외… 속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천연 변비약 수박 못지않은 수분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 갈증을 멎게 하고, 변비를 없앤다. 작은 것으로 하루 2개가 적당한데, 그 이상 먹거나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설사가 날 수 있다. 상온이나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아삭거림이 나빠지므로, 냉장고 아래쪽에 보관할 것.
수분을 공급하고 늘어난 모공을 조이는 효과가 있다. 참외를 잘게 다진 뒤 플레인 요구르트와 밀가루를 섞어 얼굴에 바른다. 15분 뒤에 미지근한 물로 씻어 낸다.
앵두… 몸의 부기를 쏘오옥~ 부기 제거에 좋은 비타민 B₁이 풍부해 하루 한줌을 생으로 먹으면 몸의 혈액과 수분의 순환을 도와 부기를 쏙 빼 준다. 그 외에 비타민 A와 C, 섬유소, 칼슘이 풍부해 약재로 쓸 정도로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신맛이 싫다면 다른 과일과 섞어 화채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푸석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 준다. 앵두를 씻어 물기를 말린 뒤 밀봉해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 발효시킨다. 2개월 후 꿀이나 증류수를 섞어 얼굴 팩을 한다.
수박… 내 몸의 갈증 해소제 큰 것으로 하루 2쪽이면 몸의 열과 갈증을 풀 수 있다. 수박 씨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 칼슘, 철 등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수박을 먹을 때 함께 먹거나, 말려서 볶아 먹으면 좋다. 수박은 8~10℃에 보관해야 맛이 좋으므로 냉장고 아래쪽에 보관한다.
껍질의 흰 부분을 곱게 갈아 밀가루와 섞어 얼굴 팩을 하면, 얼굴 열기를 빼고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 꿀을 넣으면 보습 효과가 더 좋다.
자두… 면역력 레벨 업시키기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눈의 피로를 더는 비타민 A가 풍부한 과일. 큰 것으로 하루 2개 생으로 먹는데, 무르기 쉬우므로 조금씩 사야 한다. 몸에 열이 많고 활동적인 사람에게는 좋지만, 설사를 자주 한다면 먹지 않는 것이 낫다.
자두 씨는 지성 피부에 좋은 재료.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곱게 빻은 뒤 달걀흰자를 섞어 얼굴 팩을 한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문지르는 것은 삼간다.
체리… 상처가 덧나는 것을 예방한다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C가 풍부해 높은 기온과 습도로 상처가 곪거나 덧날 때 먹으면 좋다. 신맛이 나는 것이 효과가 더 큰데, 시어서 먹기 힘들다면 갈아서 음료에 넣어 마시거나, 말려서 차로 타서 마셔도 좋다. 하루 12알이면 충분하다.
체리에 풍부한 비타민 A와 C가 피부를 탱탱하게 만든다. 깨끗이 씻은 체리를 믹서에 곱게 갈아 오렌지즙 50㏄와 섞는다. 세안 후 화장솜에 즙을 적셔 스킨처럼 바른다.
복숭아… 술, 담배 하는 남편을 위한 과일 술안주로는 복숭아가 제일. 풍부한 아스파라긴산이 숙취를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또 니코틴을 배출시키는 효과도 탁월해 남편을 위한 과일로 손꼽힌다. 복숭아는 차가우면 단맛이 떨어지므로 실온에 말랑거릴 정도로 숙성시킨 뒤 먹기 서너 시간 전에 냉장고에 넣는다.
껍질을 벗겨 곱게 간 복숭아에 밀가루와 생수를 넣어 걸쭉하게 섞어 팩을 하면 검게 탄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준다. 단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한다.
살구… 새콤달콤한 냉방병약 한방에서 살구는 심한 기침과 가래를 잡아 주는 약. 작은 것으로 하루 3알씩 먹으면 냉방병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말리면 신맛이 줄어드는 반면 열량은 10배로 늘어나므로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
거친 피부를 윤이 나게 회복시킨다. 껍질을 벗긴 살구 씨를 부드럽게 빻고 달걀흰자를 섞어 얼굴에 팩을 한 뒤 씻는다. 건성 피부라면 꿀을 섞어 바르면 좋다.
토마토… 떨어진 식욕 되살리기 사계절 중 여름 토마토의 맛과 영양분이 단연 으뜸. 비타민 A, B, C가 위와 장의 활동을 도와 소화를 촉진시켜 여름철 떨어진 식욕을 찾는데도 효과적. 92%가 수분으로 이뤄져 몸의 갈증을 푸는데도 좋다.
곱게 간 토마토에 걸쭉해질 정도로 밀가루를 섞은 뒤 죽염을 조금만 넣어 팩을 한다. 번들거리는 피지를 줄이는데 좋다.
매실… 식중독 예방약 매실에는 장염이나 살모넬라와 같은 식중독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살균 작용을 하는 구연산이 풍부해 식중독 예방에 효과적이다. 생으로 먹으면 이가 상하므로 농축액을 만들어 주스나 차 등으로 하루 1~2잔씩 꾸준히 마신다.
매실 농축액과 달걀을 1 : 1의 비율로 준비해 밀가루와 함께 섞어 얼굴 팩을 한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와 잡티를 없애는데 좋다.
요즘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수박만한 보양음식도 없다.
수박은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계절 과일이었지만 최근엔 4월 중순부터 맛볼 수 있다.
다른 과일도 요즘은‘제철’이 따로 없다. 봄철 과일이던 딸기는 11월부터 출하돼 한겨울이 제철이 됐다. 하우스 재배 기술이 발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우스 재배 과일은 노지 과일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지만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당도가 높고 맛이 있다.
하우스산과 노지산의 출하 시기와 가격은 차이가 크다. 수박의 경우 하우스산은 4월 중순~6월, 노지산은 7~8월 출하된다.
가격은 재배 방법뿐 아니라 당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같은 무게라도 7,000원까지 차이가 난다.
따라서 크고 싼 수박이라면 일단 당도를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과일의 당도는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다.
흔히 비가 오면 과일이 싱거워진다고 알고 있지만 요즘처럼 열대야 현상이 계속될 때도 과일의 단맛이 떨어진다.
과일의 당도는 일교차가 클수록 높기 때문이다.
‘백세를 누릴 수 있는 선약’으로 불리는 복숭아 역시 하우스산은 5월 중순부터 출하된다.
노지산 출시는 7월 중순 이후. 동일한 당도일 때 하우스산과 노지산의 가격 차이는 2~3배까지 난다.
복숭아는 보관이 어렵고 충격에 약해 유통단계에서 가장 취급하기 어려운 과일 중 하나이다.
상온에 두면 쉽게 물러지고, 냉장고에 두면 당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복숭아를 구입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먹거나, 냉
장 보관 후 20~30분 실온에 두었다가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포도는 인간이 재배한 가장 오래된 과일의 하나이며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도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거봉, 캠벨, 머루포도, 청포도 등이 인기다. 하우스는 5월부터,
노지는 8월 중순부터 출하된다. 하우스산이 2배정도 비싸다.
하지만 모든 과일이 하우스에서 재배되지 않는다.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사과가 그렇다.
하지만 사과는 품종에 따라 출하 시기가 달라
가장 먼저 7월 중순 아오리가 등장해 8월말엔 홍로, 홍월, 대표 품종인 부사는 10월에 출시된다.
아오리와 홍로, 홍월은 계절에 앞서 사과를 맛보는 즐거움이 있지만 부사에 비해 저장성이 떨어진다.
사과는 구입 못지 않게 저장방법이 중요하다.
“사과와 같이 넣어두었던 과일은 맛이 떨어지더라”는 말이 있는데
사과에 많은 에틸렌이 다른 과일을 빨리 익고 시들게 하기 때문이다.
장마 후 무더위와 열대야로 건강을 상하기 쉬운 여름,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은 최고의 보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