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달이와 팽이는 호박순이 꿀맛...

아침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오시지 않을것 같은 하늘한번 보고, 

모처럼 장거리 레이싱 하고 싶은 마음, 아침부터 어깨에 메고나갈, 크로스빽 정리,

새로 구입한 고속 스피드형 100mm레이싱겸용 인라인 준비하고, 한강으로 나섰는데,

여의도 방향으로 흐르는 한강물 따라 달리는기분,운동나온 사람들 시선이 모두다 한번씩은

나에게 집중, 야~ 멋지다ㅡ 멋쪄부러~ 하는것 같은 느낌에 우쭐하는 기분 감출수도 없다ㅡ

 

광나루에서 반포대교 반환점으로,  다시 한강을 거슬러, 한강시민 공원길을 질주하는데,

갈대밭을 지나는 한강변에는, 자연스럽게 무성해진 호박덩쿨 군락지가, 끝없이 펼쳐진다ㅡ

여리고 여린 호박순이 달리는 길쪽을 향해 뻗었는데, 무성함에 놀람도 잠시 아하~ 이것을

맞다! 이 호박순 달팽이들이 좋아하는 먹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속도를 늦추고 멈춰,

 

휴대한 비닐봉지는 없고, 호박순을 꺽는데로 꽃다발 들듯이 한아름 가슴에 안고 달리고 달리고

집에 도착, 달이팽이에게 주었는데, 이넘들 마치 꿀맛같다는 몸짓들이다ㅡ 특히 호박순 줄기는

더 좋아한다! 한참 신나게 먹는 소리가 마치, 누에가 막잠 자기전에 잠박에 뿌려준 뽕잎 먹는 소리

마치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같기도 하고, 장대빗소리 같기도 한, 뚜둑뚝뚝 하고 먹는 소리 요란하다ㅡ

다음 토요일은 아침 일찌감치 조용한 시간에 큰 비닐봉지 하나 가지고 가서 잔뜩 꺽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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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누리터

글쓴이 : 억새 임병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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