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9. 8. 20. 17:4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야송/오승희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널따란 세상 그 한쪽 구석이던가?  
    꿈이 몽올몽올 피어올랐다
    에이, 비이 씨 디 이 예쁘지, 아이 러브 유, 유어 러브 미
    이차방정식 에이엑스제곱 플러스 비엑스 플러스 씨는 제로
    카리스마 넘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반짝 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업고 
    창문너머로 길게 울러 퍼졌다.
    농부가의 상사소리가 책장을 넘길 때면
    노랗게 물든 보리밭도 벌렁 드러누웠고 
    커다란 논바닥도 파란물결로 넘실되었다
    햇빛 따사운 귀퉁이엔 
    쌀밥나무의 연분홍 꽃망울이 뻐끔뻐끔 피어났다. 
    덩달아 붉어지는 사춘기의 열병에
    별똥별은 떨어지고.
    그해 여름이 몇 번을 왔다갔는지.
    세 번만 피고지면 쌀밥을 먹을거라며 기억을 맞춰주던
    꽃나무만 흐드러지고.
    긴 꿈을 꾸던 소녀는 훌쩍 커버렸다
    소녀와 함께 논바닥을 누비던 친구들도 이젠 없다
    세월을 따라 가난이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저만치,
    어느 중년의 신사가 멋지게 웃고 있다
    
    우리들 오솔길

    악성 위장병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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