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공부/증산도 개벽문화

인류문명사를 바꾼 전염병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9. 10. 29. 12:43

경고보다 무서운 상황

1차 대전을 종결시킨 스페인독감
1차 세계대전이 전 유럽을 휩쓸고 있던 1918년 초여름, 프랑스에 주둔한 미군 병영의 병사들이 독감으로 앓아눕기 시작했습니다.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이 독감은 전투력의 심각한 손실을 가져왔는데. 3월 초부터 시작된 첫 번째 감염 때는 여느 감기와 크게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노약자나 환자를 제외하고 젊고 건강한 이들은 쉽게 회복되었습니다. 그런데 변이된 바이러스가 8월, 가을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사나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휩쓴 독감은 스페인을 초토화 시키고 북아메리카와 아시아까지 확산되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새 바이러스의 공격에 인간들은 너무도 무력하게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스페인독감이 발병했던 시대에 비해 인구도 훨씬 많고, 교통이 발달하여 전염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만일 신종풀루가 스페인독감처럼 독성이 강해진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신종플루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만약 이번에 신종풀루가 이대로 사라진다 하더라도 다음에 새로운 전염병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 올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플리처상 수상자인 재래드 다이아몬드J. Diamond가 말한 이런 경구警句가 생각납니다.
실제로 화산이 폭발하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화산이 언제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사는 게 아니라 우리는 안전하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산다. 며칠 후에 폭발을 한다고 해도 안 믿는다. 화산이 터져서 피난해라. 빨리 나가라고 해야 가는 거지, 그전에는 만성이 되어서 "괜찮아. 괜찮을 거야" 이렇게 최면에 걸려서 산다. 그런데 지금의 인류가 그렇다! 출처: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현 옮김,((문명의 붕괴)), 김영사,2009.


인류 문명사를 바꾼 전염병

우리는 인류에게 닥칠 전염병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잠시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ill 교수는 전염병은 개인은 물론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해 왔다.   .. 질병으로 사회가 무너지고 가치관이 붕괴되고, 종래의 생활양식이 모두 박탈되어 의미를 잃어 버렸다. 질병은 문명에 의해 만들어지고, 질병은 문명을 만들어 왔다"고 했습니다. 출처: 윌리엄 맥닐 지음, 김우영 옮김, ((전염병의 세계사)), 이산,1975.

맥닐 교수의 말과 같이, 지나온 인류 역사를 관통하여 고대에서 중세, 중세에서 근대로, 새로운 문명 시대를 여는 데는 언제나 전염병이 가장 강력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근대의 문을 연 유럽의 흑사병
중세를 무너뜨린 흑사병은 이미 인류에게 자연재앙의 무서움을 상기시키는 문화적 상징이 되어 있습니다. 페스트라고 부르는 흑사병은 발병하기 전, 수백 년 동안 여섯 차례에 걸친 십자군 전쟁이라는 피의 역사가 배경으로 작용하였습니다.1346년, 이 전염병은 현재의 흑해 연안 크림 반도의 항구 도시인 카파Kaffa를 휩쓸었습니다.

흑사병이 먼저 몽골군을 습격하여 병사들이 죽자 야니벡은 시체더미를 산처럼 남겨놓고. 살아남은 군사들과 함께 철수하면서 투석기를 이용하여 감염된 시체들을 카파의 성벽 안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성 안의 사람들이 시체를 성벽 너머 바다로 다시 던져 버렸지만, 페스트는 이미 도시 안에 퍼졌습니다.

1347년 몽골군이 철수한 뒤 자유를 찾은 제노바 상인들은 성에서 나와 배를 몰아 이탈리아로 향했습니다. 흑사병은 그들과 함께 지중해의 다른 항구로 빠르게 번져 나갔습니다. 페스트에 걸린 사람들은 아침에 멀쩡하다가도 밤이 되기 전에 피를 토하며 죽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병을 떼죽음Big death 이라고 불렀습니다. 흑사병은 창궐 이후 맹렬한 위세로 전 세계에서 7천5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시체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시체를 쓸어 넣었습니다,. 동물들이 알몸으로 묻힌 시체들을 뜯어먹었고. 시체를 먹은 동물도 죽었습니다. 출처: 존 켈리 지음.이종인 옮김,((흑사병시대의 재구성)), 도서출판 소소,2006.

이탈리아 시에나의 한 생존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버리고, 남편은 아내를 , 형은 동생을 ..... 아무도 돈이나 우정으로 죽은 이를 매장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주야로 수백 명씩 죽어갔고 모두가 구덩이에 버려져 흙으로 덮였다. 구덩이가 메워지자마자 더 많은 구덩이를 팠다. 나, 투라의 아뇰로는 이 손으로 내 다섯 아이들을 묻었다.(출처: 필립 지글러 지음. 한은경옮김,((흑사병)),한길,2004

수많은 농노들의 죽음으로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자 임금이 상승하였으면 농노들은 영지 귀족들의 부와 권력을 잠식하면서 차츰 소작인. 소지주(자작농) 또는 장인으로 독립을 하였습니다. 흑사병은 엄격했던 사회 계층 구조를 흔들어 , 중세 봉건 사회를 무너 뜨리고 근대 자본주의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식과 태도의 변화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죽자 사람들은 교회나 봉건 제후 대신, 페스트에 비교적 신속히 대처한 도시 정부를 더 믿기 시작했습니다. 공영어였던 라틴어 대신 각국의 세속 언어가 공식 문서에 쓰이기 시작하고. 화가들은 천상에 대한 그림보다는 고노하고 고통에 찬 인간의 모습을 즐겨 그림으로써 르네상스의 밑거름이 마련되었습니다. 흑사병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본질에 눈뜨게 하였으며, 민족국가의 탄생과 종교개혁 등 문명의 대전환을 불러왔습니다.


바야흐로 1천 년 동안의 중세를 막 내리고 근세로 이행하도록, 인류 역사의 행로를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과거 아테네가, 로마제국이, 중세 유럽이 병란의 습격으로 패망하고 문명의 변화가 초래되었듯이 지금 전염병이 다른 여러 요소들과 함께 뭉쳐져서 그동안 인류가 쌓아놓은 모든 업적과 문명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인간은 세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우주의 봄여름 분열,발달(量적 변화)에 陽의 시간대에서 수렴,통일(質적 변화)의 우주의 가을, 陰의 시간대로 들어가는 천지의 틀, 우주의 질서가 바뀌는 때입니다. 따라서 장차 닥쳐오는 병란은 지나간 세상의 모든 병적 현상을 치유하고 새 세상을 열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산고産苦의 과정입니다.

 

미국항공 우주국(NASA)의 기후학자인 J. 즈왈리는 2012년 여름이면 북극해에서 빙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는 남북극의 빙하를 녹여 극지방에 사는 인간은 물론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문명의 대전환점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과 함께 환경공학기술(ET), 우주항공기술(ST), 문화콘텐츠기술(CT)을 인류의 미래를 주도할 6가지 첨단 산업기술로 꼽고 있습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은 물질적 편리함을 가져왔고, 20세기 정보화(IT) 혁명은 인간의 지적 욕구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21세기는 바이오(Bio)혁명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해결해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3백 년에 걸친 근대사를 통해, 자본주의에 바탕을 둔 현대 문명은 수명 연장, 난치병 치료, 문맹 퇴치 등,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서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무한한 팽창을 지향하는 자본주의는 인간을 지구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이용하려는 탐욕의 동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로인해 갖가지 환경오염으로 자연 생태계가 병들어 가는 것도,모두 인간의 탐욕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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