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공부/옛글 모음

[스크랩] 대구지방 사투리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0. 2. 9. 17:44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라고
대구에 있는 학교엘 다니고
대구에 있는 목욕탕엘 가고
대구에 있는 버스만 타던
대구아이...
부모님땜에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이사를 갔다.

며칠 후, 학교 복도...
그 대구아이가 복도에서 막 뛰고 있었다.
그 장면을 서울아이가 봤다.

서울아이 ; 얘! 복도에서 뛰면 안돼~
대구아이 ; 맞나?
서울아이 ; ㅡ..ㅡ;;; 그렇다고 맞진 않아...

다음 날은 개교기념일이라 학교엘 가지 않았다.
처음으로 서울 목욕탕엘 간 대구아이...
목욕탕엔 때밀이가 어떤 사람의 등더리를 열심히 밀고 있었다.
대구 아이가 신기해 하는 모습을 서울아이가 봤다.

서울아이 ; 저 아저씨 때 잘 밀지?
대구아이 ; 글나?
서울아이 ; ㅡ..ㅡ;;; 그렇다고 긁진 않아~

다음 날, 다시 학교...
날씨가 쌀쌀한 터라 창문엔 성에가 하얗게 끼여 있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창문에 낙서를 하는 대구아이...
서울아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서울아이 ; 얘! 창문에다 낙서를 하면 어떡해?
대구아이 ; 괘안타~ 문때마 된다! (註)<번역:괜찮다~ 지우면 된다!>
서울아이 ; ㅡ..ㅡ;;; 그렇다고 문을 때면 어떡하니?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탄 대구아이.
놀랍게도 버스안에서 고향친구를 만났다.
넘 넘 너무 너무 반가와서 그들은 막 얼싸안고 좋아했다.
그 장면을 본 덩치 큰 여학생들... 정확하게 말해 서울 여학생들...

서울여학생 ; 얘~ 떠들지 마! 차 안에서 떠들면 어떡하니?
대구아이 ; (목소리를 높이며) 이기다 니끼가? (註)<번역:이 차가 네 거니?>
서울여학생 ; (친구를 보고) 얘~ 일본 애들이야...

역시 다음 날, 학교 점심 시간...
옆의 짝꿍, 정확하게 말해 서울 짝꿍이 밥을 흘렸다.
그것을 본 대구아이...

대구아이 ; 야~ 밥떡꺼리다!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야...
대구아이 ; 밥떡꺼리라 카이~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라니까!
대구아이 ; 아이다! 밥떡꺼리다!!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야!!! ㅡ..ㅡ***

서울아이의 갑작스런 큰 목소리에 기가 죽은 대구아이...

. . 이윽고 조심스럽게 꺼내는 한마디...
대구아이 ; 그라마 서울에선 코딱까리를<코알>이라 카나? ㅡ_ㅡ;;;;

그 아이. 어느 듯 장성하여 불꽃같은(?) 청년이 되었다.
그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장엔 마침 서울 면접관 1명과 부산 면접관 1명이 앉아 있었다.

서울면접관 : 자네는 대구가 고향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여기 친척들이 많은가 보죠?..

대구불꽃청년 : 고마, 쎄리 삣씸니더...!! (註)<번역:아주 정말 대낄이(?) 많다는 말)

서울면접관 : ...??... ㅡ_ㅡ;;

말을 못알아 들은 서울면접관... 부산면접관에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 봤다.
그러자 부산면접관 왈...

부산면접관 : 아따~ 천지 삐까리다 카네예...

서울면접관 : ㅡ..ㅡ;;;
출처 : "추억으로 가는 사진!
글쓴이 : ♣ 권태웅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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