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구엽초(음양곽)
삼지구엽초는 키가 30~40센티미터쯤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한줄기에서 가지가 세 갈래로 뻗고 거기에 잎이 세 장씩 돋아 잎이 모두 아홉 장이 된다 하여 삼지구엽초라 한다. 이 이름 말고 "음양곽", "방장초", "선령비", "천량금", "강전", "팔파리", "기장초" 등 여러 이름이 있다.
5월에 노란색 꽃이 피고 여름철에 잎이 무성하게 자란다. 우리나라의 강원도, 경기도 그리고 북한지방의 깊은 산속 나무그늘 밑에서 자란다.
삼지구엽초는 옛날부터 정력을 세게 하며 음위를 치료하고 불임증을 고치며 치매를 예방하는 약초로 이름이 높다. 특히 삼지구엽초로 담근 술은 선령비주라 하여 으뜸가는 강정약술로 꼽힌다.
삼지구엽초는 성기능을 높이고 뼈와 근육, 힘줄을 튼튼하게 한다. 음위증, 조루, 불임증, 냉병,
건망증, 마비증, 허약체질 등에 두루 쓴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압을 낮추며 저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신경쇠약 등에도 효험이
있다.
삼지구엽초를 동물에게 먹이면 성욕이 왕성해지고 삼지구엽초에 들어 있는 성분인 에피메딘을 개에게 주사하면
정액이 훨씬 많이 분비되고 교미 시간도 늘어난다. 삼지구엽초는 성신경을 자극하여 정액을 많이 나오게 하고 성욕을 왕성하게
한다. 성행위를 지나치게 하여 허리가 아프고 쉽게 피로해지며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꿈이 많을
때 삼지구엽초를 먹으면 효험이 크다.
삼지구엽초는 술에 담가서 먹는 것이 가장 효험이 좋다. 삼지구엽초
500그램을 술 3리터에 담가서 보름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날마다 조금씩 마신다. 또는 삼지구엽초 120그램, 복령
60그램, 꿀 200그램, 대추 60그램을 소주 2리터에 넣고 한 달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어 숙성시켰다가 날마다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신다.
삼지구엽초는 마늘, 복령, 숙지황, 육종용 등과 함께 쓰면 효력이 커진다. 다른 방법으로는 잎,
줄기, 뿌리 열매 등을 잘게 썰어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오래 달여 조청처럼 만들어 조금씩 먹는다. 하루 10~12그램을
쓴다.
여성과 남성의 불임증에는 삼지구엽초 15그램, 인삼 3그램을 물로 달여서 아침
저녁으로 마신다. 여성은 이와 함게 쑥이나 석창포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더욱 좋다. 몸이 차가워서 생긴 불임증과 성기 발육부전으로
인한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뜻밖에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다.
큰병을 앓고 나서 몸이 몹시
쇠약해졌거나 본래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삼지구엽초고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삼지구엽초 1킬로그램, 새삼씨, 더덕, 잔대 각각
800그램을 진하게 달여 고약처럼 만든 뒤에 꿀은 적당히 넣어 엿처럼 되게 졸여 한 번에 15~30그램씩 하루 세 차례 복용한다.
삼지구엽초는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신장과 간장에
작용하며 음위증, 불감증, 조루, 양기부족 등을 치료하고 혈압을 낮추고 말초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신경쇠약을 치료하고
기억력을 회복시켜 주며 염증을 없앤다.
고혈압, 고지혈증, 신경성 고혈압 등 갖가지 고혈압에는 삼지구엽초와 선모를 각각
10~20그램씩 차로 끓여 마시면 효험이 있다. 이밖에 중풍으로 인한 마비, 손발저림, 생리불순, 이명, 현기증, 기침, 소아마비
등에도 삼지구엽초를 쓴다.
삼지구엽초는 성질이 더우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소양체질인 사람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소양체질의 사람이 삼지구엽초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어지럼증, 구토, 갈증이 생기고 코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소변이 잘 안 나올 수도 있으므로 부종 환자는 적은 양을 자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삼지구엽초는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사포닌이 주성분이다. 줄기와 잎에 플라보놀 배당체인
이카리인, 세릴알콜, 팔미틴산, 스테아린산, 리놀레인산, 비타민 E가 들어 있고 뿌리에는 데스메틸이카리인, 마그노플로린 등이 들어 있는데
삼지구엽초의 강장, 강정작용은 이카리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삼지구엽초에서 추출한 성분은 남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이 있어서 거세한 동물의 정낭을 크게 하는 작용이
있다. 거세한 닭의 볏을 자라게 하고 거세한 흰쥐의 정낭이 위축되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이 실험에서 밝혀졌다.
삼지구엽초는
온갖 균을 죽이는 작용도 있고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장운동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다. 삼지구엽초의 약성에 대해 북한의
<동의학사전>은 이렇게 요약했다.
“신양(腎陽)을 보하고 정기를 도우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풍습을
없앤다. 강정작용, 이뇨작용, 혈압을 낮추는 작용 등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음위증, 성신경쇠약증, 성호르몬 장애 등에 쓰며
소변불통, 귀울음, 건망증, 마비, 생리불순 등에 쓴다. 허약한 사람의 보약으로도 쓴다. 하루 6~10그램을 달임약으로
먹는다.”
삼지구엽초는 여름철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쓴다. 높은 산 바위틈에 자라는 것이 효과가 더욱 높으며
중국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이 훨씬 효력이 세다. 뿌리가 굵고 튼튼한 것일 수록 품질이 좋다.
신경쇠약
삼지구엽초와 숙지황을 각각 10~15그램씩 달여서 하루 한 번 잠자기 전에
마신다.
음위, 양기부족
삼지구엽초 300그램, 생강 70그램, 감초 40그램을 소주 4리터에 4~5일쯤 담가 뒀다가
그 술을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신다.
성기능을 높이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매우 효험이
크다.
기관지염
삼지구엽초의 잎과 줄기와 뿌리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낸 것 3~5그램을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방사선 치료 후유증
삼지구엽초와 조뱅이 각 10~15그램을 한데 넣고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마신다. 삼지구엽초는 방사선을 쪼였을때 나타나는 혈소판 감소를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한다.
당뇨병 특효약
염소에게 삼지구엽초를 먹여서 키워 약으로 쓰면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다.
3~4개월 된 염소를 삼지구엽초, 옻나무 순, 인삼 가루 등을 먹여서 1년쯤 키운 뒤에 잡아서 약으로 쓴다. 먼저 간과 내장을 쪄서
말려 먹고, 다음에 고기와 뼈를 끓이거나 가루 내어 모두 먹는다. 웬만한 당뇨병은 이 염소 한 마리로 완치가
가능하다.
(발췌 /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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