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세상사는 이야기- 천진한 천사같이 (3월 5일 금)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0. 3. 5. 14:54
이규자의

    ♡ 천진한 천사같이♡ 중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일이다. 얼굴가득 웃음을 담고 내게 다가오는 이가 있다. 엄~마~엄마~ 나이든 이가 뒤뚱뒤뚱 뛰어 오면서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 내 나이 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 젊은 나를 엄마라 부르니 주위 사람들이 쳐다본다. 그녀는 내가 한 달에 한번 방문하는 사회복지원생이다. 그녀는 중복 장애인이다. 작은 키에 어눌한 언어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불안정한 모습이 낯설어 길 가던 이들이 다시 돌아볼 정도다. 그런 그녀가 밝게 웃으며 나를 향해 달려온다. 나도 그녀에게 다가가서 껴안아주고 등을 다독여 준다. 주위에 있던 다른 원생들도 엄마~ 엄마~ 하며 달려와서 안긴다. 나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그 친구들처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달려오는 것이다. 언제나 스스럼없이 와서 안기는 아이들 작은 것에도 관심을 끌려고 늘 이상한 행동을 하는 그들이다. 체험학습으로 이천에 고구마 캐기 실습을 나가는 중이라고 인솔 교사가 알려주었다. 한 달에 한번 만나지만 그런 곳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것이 그들은 그렇게 기쁜 모양이다. 그래도 그들이 맞이해 주는 기쁨은 어디에 비길 수가 없다. 그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니 나도 기분이 마치 행복이 맑은 가을 하늘 흰 구름처럼 펼쳐지는 순간이다. 그 사회 복지관에 가면 그들과 같이 김밥을 먹을 때가 있다. 그들이 서로 서로 챙기는 모습은 눈가를 적신다. 음식물을 삼키는 순간에 사래가 들려 온통 난장판을 만드는 일도 자주 있고 먹는 양의 조절이 어려워 탈이 나는 수도 있다. 손놀림이 자유롭지 못하니 음료수 컵이나 음식을 떨어뜨리는 일도 다반사다. 그런 것을 서로 너무 잘 알기에 그들은 서로를 걱정하는 말이 끊이지 않는다. 분별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기억으로 알고 있는 것을 서로 조심시킨다. ‘천천히 먹어야지요. 욕심내고 많이 먹으면 안 돼요.’ 하면서도 서로에게 건네주며 더 먹으라는 인사를 잊지 않지만 그래도 사건은 늘 일어난다. 그런 가운데 공동생활을 배우며 천천히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을 익힌다. 성탄절이 가까울 때 학습으로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니 옆에서 봉사자들이 도와주며 함께 만들었다. 카드를 나무모양이나 종 모양으로 칼로 오려주고 뒷면에 예쁜 천을 붙이는 작업을 하였다. 한 장씩 만들어질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좋아하는 모습은 그들만이 누리는 특권 같았다. 예뻐하는 마음을 그대로 다 표현하는 이들, 더 이상 표현할 길 없어 가슴벅차하듯 두 손으로 가슴 깊이 보듬으며 몸을 부르르 떨어가며 좋아한다. 만들어진 카드를 부모님 것과 선생님 것을 정하고 얼마나 정성스레 두 손으로 꼭 잡았던지 카드 모양이 구겨져 망가지고 있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선생님께서 카드를 두고 가라고 하자 서운함에 금방 시무룩해진다. 한 곳에 모아두고 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이름을 쓰자고 달래며 아이들을 귀가시켰다. 한 아이는 나이가 27세이지만 정신연령은 아직 7~8세 정도다. 가방을 메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는 카드를 두 손으로 들고 입을 맞추면서 ‘잘 있어 내일 올게’ 하며 인사를 한 후에도 두어 번 더 들어와 카드를 향해 인사를 한다. 그리고 ‘너무너무 예뻐요.’ 우리를 보고 함빡 웃고 카드를 다시 손으로 다독인다. 갓난아기를 어루만지듯이 그 손길이 너무 섬세하여 바라보던 나는 콧등이 시큰해 졌다. 세상에 저토록 아름답고 솔직한 마음이 또 있을까. 자기감정을 그대로 다 표현하는 것이다. 예쁜 것을 보고도 예쁘다는 생각만으로 멈추고 표현해보지 못한 내 모습이 아쉽다. 나는 아름답고 가슴 아픈 일이 옆에서 일어나도 흔들리던 잎사귀가 바람에 떨어지는구나 하고 말뿐이었다. 주위에서 많은 것들이 감동과 기쁨을 주었건만 이제 생각하니 산마을 멀리서 피어나는 저녁연기를 바라보는 듯 했다. 한 달에 한번 그들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언제나 천국을 방문하고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휴게소에서 만난 그들이 나에게는 특별한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천진한 천사같이 웃음을 나눌 수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 시 인 이 희 림 > ^*^*^*^*^*^*^*^*^*^*^*^*^*^*^*^*^*^*^*^*^*^*^*^*^*^*^*^*^*^*^*^*^*^*^ 성선설과 성악설을 놓고 늘 고민을 했습니다. 때에 따라 변화하는 이 설을 놓고 현재와 미래의 논리를 정확히 말하기 어렵겠지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으니 전자를 택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때 묻지 않은 마음과 늘 좋은 생각은 태초의 신께서 주신 좋은 선물이라는 것을요. 특별한 애정과 귀한 나눔을 실천하는 작가님 아름답습니다. 가족 여러분… 나와 반대되는 대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돌아보는 삶 그리고 조그마한 근심이 사치라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끼며 삽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희망과 감사함이 가득 채워지는 하루되시고 행복한 날 되시옵소서.^^* (즐거운 주말 되시고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이 규 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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