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른 내일을 살자. -1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세 가지 금이 있다고 한다.
소금, 현금 그리고 셋 중 가장 중요한 지금이라고 한다.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 듯하다.
어쨌건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어제나 오늘이나
그저 아무런 변화없이 시간 때우기 식으로 살아 가서는 아니 될 것이다.
단 한번 사는 인생 내일은 어제와 달라야 한다.
초침의 변화는 쉽게 알 수 있으나 시침의 변화는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시침도 아주 미세하지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변화하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삶도 기실 모두가
두려워 하는 실직이나 죽음을 향해 더디지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간은 반복되지 않는다.
다시 오지 않을 우리의 오늘, 뭔가 새로움을 준비해 가야 하지 않겠는가?
열린 마인드로 변화의 주역이 되면 전혀 새로운 삶을 살 수가 있다.
그러나 변화의 강도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자칫 안일하게
대응하면 한순간에 모든 것이 끝장날 수도 있다.
서출인 사마양저는 춘수시대말 재상이었던 안영의 추천으로
제나라 장군에 임명되었다. 전투에 앞서 양저는 자신이
미천한 출신이라 병졸들이 잘 따르지 않을 것 같아
왕이 가장 총애하는 신하로 하여금 군대를 감독하게 해 달라고
간청했고 왕은 장고를 추천했다.
양저는 장고에게 다음날 정오에 군문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장고는 원래 왕의 신임을 믿고 오만하게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장군이 군을 책임지고 있으니 자신은 좀 늦게 가더라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대부들과 친지들이 준비해준 송별잔치에 가 거나하게 취했다.
약속시간이 지나 전군이 출발 준비를 마친 후
저녁 때가 다 되어서야 장고가 군영에 나타났다.
양저는 ‘백성들의 목숨이 모두 우리에게 달려 있는데,
어찌 송별회를 벌여 술에 취하고 군령을 어길 수 있는가’라며 격노하여
군령을 받고 약속 시간을 어긴 자가 받아야할 벌이 무엇인지 물었다.
군정이 대답했다. “마땅히 목을 베야 합니다.”
장고는 겁에 질려 급히 사람을 왕에게 보내 목숨을 구해 달라 요청했다.
왕에게 보낸 사람이 돌아오기 전에 양저는 장고의 목을 쳐,
그 목을 전군에 돌려 군법의 엄중함을 보여 주었다.
병사들은 모두 전율했다.
한참이 지나 왕의 사면장을 가진 사자가 말을 달려 군영 안으로
들이 닥쳤다. 그러자 양저가 왕의 사자를 보고 말했다.
“장수가 군영에 있을 때는 왕명을 기다릴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군정을 돌아보고 물었다.
“군영 안에서 허락없이 말을 달리면 어떻게 되는가?”
“목을 베어야 합니다 ”
왕의 사자가 이 말을 듣고 몹시 두려워했다.
양저가 다시 말했다. “그는 왕의 사자이니 차마 죽일 수는 없다.”
양저는 사자의 목숨을 살려 주는 대신 그가 타고 온 세 마리 말이
끄는 마차의 왼쪽 말의 목을 쳐 전군에게 돌리며 본보기를 보였다.
병사들은 양저가 어떤 사람인지 보게 되었고 누구도
그를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양저는 왕에게 보고하고 출정했다.
출정한 다음부터 전장에서 병사들과 함께 숙식을 같이 했다.
먹거리를 직접 챙기고 병든 자들의 문병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나온 음식을 모두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신은 조금 먹었다.
군대의 사기는 충천했고, 적군들은 물러나기 시작했다.
양저는 군사를 몰아 그들의 후미를 공격하고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군대를 이끌고 도성으로 귀환했다.
도성에 이르러 모든 군대의 무장을 해제시키고,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다음 입성했다.
양저의 벼슬은 높아지고 나날이 더욱 존경을 받게 되었다.
(내일 계속)
<수필가 황태영>
***************************
가족 여러분...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와 책임을 다하려는 올곧은 자세가 아닐련지요?
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면
임명권자에게서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게 현실이 아닐까요?
'자리'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얹혀진 가시덤불을 헤치고 앉아야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자신이 이룩한 성(城)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그 성(城)의 '자리'를 쌓기 위해서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을지
기억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城의 '자리'를 쌓은 사람은 누구보다 애착이 강하니까요.
세상에는 쉽게 버릴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절대 버려서는 안될 '자리'도 있는 겁니다.
화요일, 위 글을 읽으면서 깊은 생각이 떠올라 몇 자 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