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 나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
글/청호 윤봉석
비 오는 날이면 그대 향한
촉촉한 그리움에 젖어든 마음 한쪽에
그대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
가로등도 졸고 있는 밤거리를 우산도 없이
불나비가 되어 불 켜진 창을 찾아
이집저집을 기웃거리며
눈 오는 날에는 눈사람을 같이 만들
그리운 그대를 찾아서
살을 에는 추위도 아랑곳없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눈썰매장 찾아서
나 그대를 만나면 그대에게 드릴 것은
그리움으로 얼룩진 손수건을 건네주며
이도록 당신을 그리워했노라고
짝사랑으로 뭉개진 가슴뿐인데
나 오늘 그대를 만나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보여 드릴 것은
사무친 그리움이 변해서
미움처럼 시퍼렇게 멍든
의사의 처방전도 없는 그리움뿐인데
나 오늘 그대를 만나면
나는 이렇게 많이 힘들어도 되느냐고
나는 이렇게 외로워도 되느냐고
나는 이렇게 고독해도 되느냐고
나는 이렇게 많이 아파도 되느냐고
못 잊을 사랑 때문에 웅크린 채
새우잠도 청하지 못하는 옹색한 사랑 하나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가까이 다가가면 점점 더 멀어지는
짝사랑에 아름다운 이름을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