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데로 임하면
남촌선생 글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1학년 학생이 조금 배웠다고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앞에 나와 한껏 지식을 뽐낸다.
40평생 강단에서 강의를 했던 노교수가
아주 진지하게 열심히 듣고 필기까지 한다.
한 제자가 묻는다.
교수님! 저 아이의 강의에도 배울 것이 있습니까?
천지간에 내 스승 아님이 없다 네
봄에 피어나는 한송이 진달래에 깨달음 있고
가을 사골에 여물어 떨어지는 도토리 한알에도 깨달음이 있을 진대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저 아이의 강의에 이르러서야 말해 무엇 하겠나?
사람이 공부하려 왔다가 공부하고 가는 인생이라
촌음이라도 배움을 잊을 손가?
사람이 지식을 얻으면 포용(包容)의 덕(德)이 사라지고 교만해지는데
교만하면 만사 시시비비(是是非非)만 가리고 다니니
더 이상 깨달음도 성숙도 없이 아까운 인생을 허비하니
천지인간 농사짓는 옥황상제님이 인간 쭉정이 나올까 걱정하신다.
그렇다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숙인 저 노교수님 말씀 구구절절 철학이다.
마음 한 점 바로 하여 낮은 데로 임해 보면 인생자체가 공부의 과정인 것을 --- !
事事件件 宇宙原理-인생속에 벌어지는 그 어떤 사건도 우주원리를 벗어남이 없다.
頭頭物物 格物致知-눈에 비치는 만물이 이치를 가르친다.
家家戶戶 心法道場-가정생활 그 자체가 곧 심법도장 이다
處處所所 修行道場-저자거리/화장실이라도 모두가 행위도장
惡者善者 修鍊先生-惡者改之.善者師之 하니 모두가 스승
사람은 공부하려 이 세상에 왔고 天下萬物이 工夫材料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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