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 보사법 침과 뜸으로써 인체의 정기(正氣)를 보충하고 사기(邪氣)를 제거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침구보사법에서 침은 사기를 제거하는 사법(瀉法)이 되고, 뜸은 정기를 보충하는 보법(補法)이 된다고 한다. 그것은 침은 금속성이고 차가운 것이라면, 뜸은 그 성질과 작용이 따뜻한 것이기 때문에 침은 사법에, 뜸은 보법에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침에도 보법과 사법이 있으며 뜸에도 보법과 사법이 있다.
침에 있어서 보사법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① 수기보사침법(手技補瀉鍼法)은 침을 놓을 때 그 침의 조작방법에 따라 일어나는 강약의 변화로 질병치료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② 오행보사침법(五行補瀉鍼法)은 십이정경(十二正經)의 오수혈(五輸血)에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을 배속시켜 상생상극(相生相克)의 원칙으로 경혈을 선택하여 침을 놓는 방법이다. ③ 시간보사침법(時間補瀉鍼法)은 천지의 운행과 인체의 질병현상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일시의 변화에 따라 일어나는 장부경락(臟腑經絡)의 성쇠를 파악하여 질병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④ 사암보사침법(舍巖補瀉鍼法)은 수기보사와 오행보사 그리고 시간보사를 종합하여 사용하는 방법이다. ⑤ 체질보사침법(體質補瀉鍼法)은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 분류하는 체질감별의 네 종류로 나누고 각 체질에 따라 치료경혈을 달리하는 방법이다.
수기보사침법에는 기본수기 보사침법과 복합수기 보사침법이 있다. 이러한 수기법을 혼용하는 복합수기 보사침법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서, 보법에 쓰이는 것과 사업에 쓰이는 것, 그리고 보법과 사법에 고루 쓰이는 것 등이 있다. 이밖에 사암보사침법과 체질보사침법이 있다.
1) 사암보사침법 수기보사침법·오행보사침법·시간보사침법을 종합하고 다양한 치료경험을 통하여 정립된 침법으로 여러가지 보사수기법과 오행법칙에 의한 경혈선택 및 시진에 의한 자침시간(刺鍼時間)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경맥의 정기가 허약하면 항상 그를 제어하고 있는 경혈의 기운을 제거하여 제어력을 약화시켜 부족한 정기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사기가 왕성하면 그를 제어하고 있는 경혈의 기운을 북돋아 제어력을 강화시켜 왕성한 사기의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암침법은 순전히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독특한 침법으로 유정(惟政)의 수제자로 알려진 사암도인(舍巖道人)이 창안하였다고 전한다. 한편 이 침법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일본에 전하여져 ‘오행침(五行鍼)’이라는 명칭으로 보급되었고, 보법에는 금침(金鍼)을, 사법에는 은침(銀鍼)을 응용하는 방법으로까지 발전되었다.
2) 체질보시침법 인체의 장부는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갖추어져 있지만 혈액형의 차이처럼 장부의 크고 작음에 차이가 있어 저마다 특이한 체질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이론은 한의학의 가장 오래된 원전인 《황제내경》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제마(李濟馬)에 의하여 독특하게 사상체질(四象體質) 의학이론으로 정립되었다.
태극침법(太極鍼法)의 핵심이론은 이제마가 창시한 사상체질론에 있다. 그의 저서 《동의수세보원 東醫壽世保元》은 사상이론의 시초가 되는 책으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태음·소양·소음의 4체질로 구분해 놓고 있다. 이 이론을 침법에 적용하여 이른바 ‘태극침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 이론에서 태극은 심(心)을 가리킨다. 오행가운데 심(心)은 오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기이기 때문에 사상에 속하지는 않으나 역으로 사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심경(心經)의 4혈로 4체질을 감별하고 실제치료에 이용하는데, 예컨대 태양인에게 심경의 화혈(火穴)인 소부(少府)를 보하여 태양인의 금기(金氣)를 조절하고 태양인이 폐대간소하기 때문에 폐경의 원혈(原穴)을 사하고 간경(肝經)의 원혈을 보한다. 태극침법은 그 체질에 따라 심경의 4혈과 십이원혈(十二原穴)에 염전보사·구륙보사를 사용하여 내외상에 적용한다.
3) 뜸의 보사법 뜸으로 보하는 방법은 그 불을 입으로 불지 않고 저절로 타기를 기다렸다가 꺼지면 그 자리를 눌러주는 것이고, 사하는 방법은 그 불을 입으로 불어서 빨리 태운 다음 꺼진 뒤에 그대로 놓아두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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