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문답(禪問答) 손가락을 세운 뜻 손가락을 자른 뜻
-金華俱脂
구지(俱脂 : 생몰연대 미상) 선사는 당나라 때의 사람이다.
항상 '구지관음주'를 염송하였으므로
구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제방을 유력하다가 천룡(天龍) 선사를 만나 크게 깨닫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
선사는 누구든지 질문으로 하면
아무 말없이 그저 손가락 하나만을 세워 보였다.
어느날 선사가 없는 사이에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은 구지 선사를 시봉하는 동자에게 물었다.
"스님께선 주로 어떤 법을 가르치는가?"
그러자 동자는 아무 말없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보였다.
제딴에는 스승의 흉내를 내 본 것이다.
나중에 구지 선사가 돌아오자
동자는 손님이 왔다 갔다고 이야기 했다.
구지 선사가 물었다.
"그래, 무슨 말씀이 없으시더냐?"
"예, 스님께선 주로 어떤 법을 가르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사가 물었다.
"그래, 뭐라고 대답했느냐?"
동자는 얼른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며 말했다.
"이렇게 했지요."
그러자 선사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더니
동자의 손가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아얏!"
동자는 잘린 손가락을 움켜쥐고
엉엉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때 갑자기 선사가 동자를 부렀다.
동자가 고개를 돌려 돌아보자
선사는 손가락 하나를 세워보였다.
그러자 동자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세웠다.
앗! 그러나 이미 손가락은 잘려 나가고 없지 않은가!
동자는 비로소 퍼뜩 깨쳤다.
***참나를 찾아 참되게 살라.
나무아미타불()()()***
***화엄동산에서 납승 원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