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선생 건강교실/병리학 강의

동양의학 혁명 총론]6.관형 찰색 (5편)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23. 9. 22. 12:18

病理學 -->병리학 총론

0.발병의 순서 理->神->心->氣->血->瘀血어혈(담적)->癰疽옹저(암)

 의역동원- ㅇ醫易同源 - 하늘의 이치 역리학을 바탕으로 의학을 총정리 

精氣血神意--->정기혈신의 라는  인체의 기본 요소와 상호  관계

 

성명정의 순환 원리 

모든 의학은 순환이치를 알고 난 후에 의학을 논 할 수 있다

水昇火降-수숭화강이 이루어 지지 않고 적체 된 상황이 만병이 시작된다 

 

병이 나는 이치를 알아야 병 뿌리를 찾아 치유 할 수 있다

 

종합적 사고 방식

만일 병에 걸렸는데 그 병에 맞는 음식물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섞어서 약을 지어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달고, 쓰고, 시고, 맵고, 짜고 한 춘하추동의 사시의 덕성, 五運六氣의 덕성을 몽땅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제대로 오행 순환을 해서 전체를 형성하기 때문이지요.

전체는 곧 신이요, 신은 완전이요, 건강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얘기죠. 섞어 먹는다는 것, 뭐든지 종합해서 먹는다는 것, 이것은 자체나름대로 어떤 싸이클을 이루게 됩니다.

"나는 앞으로 肝臟 專門만 할거야. 어떤 것만 전문할 꺼야" 이러지 마세요. 간장암 박사가 간장암으로 죽었어요. 왜 그런 줄 아십니까?

간장암 전문이라고 하니까 간장암 환자만 오거든요. 

간암 

간장이 암이 될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 성격이 얼마나 지독하고 모질겠습니까? 속으로 굉장히 집착이 강한 사람이겠지요. 성인의 지혜라는게 뭡니까? 결국은 빈 지혜가 성인의 지혜죠. 정신 건강의 극치는 무심입니다. 육체적 건강의 극치는 조화입니다. 정신건강의 극치는 모든 생각을 다 일으켜보는 것이 아니라 한 생각 이전으로 쉴 줄 아는 것이 정신건강의 극치입니다. 厥陰 少陽 太陰 陽明... 이런 조화의 이치를 알고 그것을 따라야 합니다.

수화이치 --水火理致 

가령, "어제 내가 비를 맞았지? 으스스 추워, 좀 뜨거운 데 가서 땀을 내야지" "어제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어. 그러니까 오늘은 돼지고기를 먹어봐야지"

그렇죠? 그렇게 하는 거지요. "광산에서 일을 했더니 너무 목이 건조해. 탄가루를 너무 많이 마셨어" 이 때는 돼지비게를 많이 먹어야지요.

돼지비게가 없으면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죽고 맙니다. 그런데 "아! 여보 오늘 참 수고했어요. 먼지 많이 마시느라고 고생하셨어요.

제가 오늘은 특별히 생각해서 북어포를 사왔어요. 북어포를 고추장에다가 무쳐가지고 거기다 양파를 올려놓고 또 파를 얹어서 빨갛게 구워왔어요.

안주해서 소주나 한 잔 하세요" 이렇게 한다면 그 사람은 이삼일이면 죽습니다. 안 그렇겠어요? 백묵가루 마실 때에도 돼지고기 많이 먹어야 하는 겁니다.

그것이 벌써 조화지요. 그러니까 육체의 건강은 조화입니다. 그래서 무심을 體로 삼고, 리듬을 타는 조화감각을 用으로 삼는 것이 건강의 비결입니다.

석탄은 불의씨(陽기운) = 돼지는 亥 /陰(음)기운 / 水기운 = 돼지비계 

집착 - 초기지료

"모든 암은 마음의 집착에서 온다!" 나는 직설적으로 얘기합니다. 마음의 집착에서 온다. 動하는 마음의 쌓임이 물질화되어서 덩어리가 되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妄動함이 자꾸 산과 같이 되어서 암癌 이 됩니다. 병갓머리(疒)안에 口자가 3개 있고 山자가 들어가 있으면 그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산과 같이 쌓여서 그렇게 된다는 파자풀이도 있습니다. 독한 마음도 시초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자라서 덩어리가 되고나면 고치기가 힘들죠. 산불이 그러합니다. 어린이들이 불장난을 하다가 불이 났어도 그 불을 처음에 끈다면 아무 것도 아닌데 온 산에 나무가 시꺼멓게 숯덩이가 된 뒤엔 그 숲의 나무를 살릴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암에 걸리면 어떤 것이 약입니까? 죽는 것이 약이지요. 아무리 독한 마음도 시초에는 별것 아닌 데서 시작합니다. 이걸 알아야지요.

병이 깊어 이미 죽음이 가까이 왔는데 치료하는 것을 "內經"에서는 下醫라 그랬습니다. 병이 이미 오기 전에 그 기운을 알아서 "너 이런 것 조심해.

너 아무거나 부러워하는 것 보니까 너 아무래도 자궁암 생기겠어" 이렇게 한의는 병을 예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화타이야기 - 근형=병들기 전에 예방 / 작은형=병 초기에 조기시료 / 화타=병이깊어진 후 수술 치료

간장정격 ->마음작용

'七氣湯과 不動心'을 한번 볼까요. 무엇이 중간에 딱 걸린 脾胃臟 中央土에 관한 병이 걸린 환자가 왔을 때, 위로 아예 올려서 구토를 시켜버리든지

아래로 사하제를 쓰든지 해야 합니다. 아픈 것도 같고 어떻게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그렇죠. 남자 옆구리를 자꾸 간지럽혀봐요. 아이구 간지러워!

이거 참 좋다고 할 수도 없고 나쁘다고 할 수 없고 그렇죠? 이런 것은 上下의 不通으로 오는 겁니다. 그런 증상에는 脾臟正格을 놓지요. 사촌이 땅을 사면

아랫배가 끊어지게 아파요. 이 때는 어느 經絡에 손상이 올까요?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봤을 때 성격이 나쁜 사람은 왜 아랫배가 싸르르 하면서 화장실을

한번씩 가야 할까요? 신경성 대장염 증상이 왜 봉급생활자들에게 많을까요? 그 전날 술도 안먹었고 밥도 잘 먹고 나왔는데 왜 그렇게 자꾸 아랫배가 아프면

어떤 經絡의 증상일까요? 아랫배가 아프면 冷해서 올까요? 아니면 더워서 올까요? 冷해서 온다면 원인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첫째 太陽經을 들 수 있지요?

太陽經은 어떤 마음의 반응이라고 그랬죠? 긴장과 공포같은 것이 너무 조심스레 오는 경우지요. 

양명경-사촌이 땅사면?

끊어지게 막 칼로 베는 것 같이 아파 오는 증상은 어디에 해당할까요? 陽明經에 해당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겁이 많고 상사들한테 계속 눈치 보이고,

조그만 잘못에도 "에이! 너 말이야 잘라 버리겠어, 엉? 너 같은 사람 이 세상에 수두룩해" 하면 자신의 처지가 불안해지기 때문에 속으로 앓게 됩니다. 

사실 조직사회에서의 윗사람에 대한 공포란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험때만 되면 화장실가고 싶은 학생들이나 다른 사람이 땅을 산 것이 배가 아프고

시기 질투가 일어나는 것은 陽明經이 더 강하게 된거죠. 너무 실하게 되어서 그런 겁니다. 한편 윗사람에게 혼날까봐 수동적으로 공포를 느끼는 것은 太陽입니다. 반면에 약간 능동적으로 남을 죽이려는 것은 少陽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少陽은 아니고 배가 살살 아프다, 누가 자꾸 오랫동안 배가 사르르르 아파오면

手太陽少陽經(수태양소양경)이나 足太陽膀胱經(족태양 방광경)을 놓지 말고 手少陰心經(수소음 심경)이나 足少陰腎經(족소음 신경)을 놓으면 싹 풀어져요.

약간 우측으로 오는 膽石疝痛(담석증통)이나 腎氣通(신기통) 등은 허리에서부터 배 부분까지를 칼로 그냥 확 베는 것 같아요. 그런 경우에는

手太陰肺經(수태음 폐경)을 놓지요. 그런 사람들은 뭔가 재물을 많이 잃었든지 일생동안 재물을 가져보지 못한 고통을 마음속에 끈질기게 간직하고 있는 겁니다. 부자에게도 그런 증상은 있어요. 부자란 무엇입니까? 재물이 많은 것입니까? 거지가 빌딩이 불타는 것을 보고 아들에게 "어때? 저런 빌딩을 갖지 않은

이 거지 아버지가 얼마나 위대하니?" 한 말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직업별처방 

'그러므로 저렇게 불타는 것이 아무 걱정되지도 않는구나.' 이것이 부자입니다. 그런데 100억을 가졌는데 50억을 더 벌어야지.  졸라매자하면

手陽明大腸經(수 양명대장경)에 엄청난 나쁜 에너지가 들어 갑니다. 아주 정력적으로 사업을 추진해가는 사람중에 인간미 없이 돈만 밝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여유가 없고 날카롭습니다. 눈매가 샤프합니다. 그건 독기입니다.그러니까 그것이 오래되면 자꾸 배가 아프죠. 강력히 附子(부자) 한냥을 써도 안 낫더란 말입니다. 돈을 수십억이나 가진 사람인데도 그렇게 배가 아파요. 그건 전부 陽明經에 터무니없는 에너지가 있는 것이지요. 七情이 얼키고 설켜서 마음이 답답하고 배가

아플 때 七氣湯(칠기탕)을 씁니다. 

지역별 처방 

식물 중에서도 어떤 한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계점을 가지지만 사계절에 두루 쓰는 白茯神(백복신)과 같은 것은 전체성을 가진 대표적인 약입니다.

"方藥合編" 上統 66번에 白茯神이 들어가는 처방이 있습니다. "方藥合編"을 잘 활용하여 洋方病名을 따르지 말고 韓方病名과 증상을 활용하세요.

옛날 저의 스승이 "바닷가에 가서 개업할 때는 附子(부자)를 잘 쓰고 산중에 가서는 消化劑(소화제)를 잘 쓰고 도회지에 가서 개업하게 되면 환자를 보지 않고도

10사람 중 7사람에게는 歸脾湯(귀비탕)을 쓰라"고 했습니다. 저희집에서도 열 사람 중 다섯 사람에겐 歸脾湯입니다.

왜 바닷가에 사는 사람에게 부자를 쓰라고 했을까요? 차기 때문이지요. 산중에 사는 사람은 가난하게 살다가 잔칫집이라도 있다 하면 달려가서 배부르게 먹고

대개 체하거나 아니면 잘 먹지 못해서 병이 들기 쉽지요. 그러니까 소화를 잘 시켜주거나 補하는 치료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얕은 꾀를 부리지 않지요. 

그런데 도시에서의 생활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면장쯤만 되어도 그렇게 거만할 수가 없어요. 뒷짐 딱지고 아주 뭐 대단합니다.

그러나 서울사람들은 동장을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서울에서 돈 1억 있어봐야 어디 가서 명함도 못냅니다. 부자소리는 어림도 없고 그저 집칸이나 있는가봐!

그저먹고 사는가 봐! 그런데 시골로 1억만 가지고 내려가면 금방 유지가 되요. 방범위원장, 무슨무슨 회의, 또 국민학교 운동회 때 가서 한번 연설도 할 수 있습니다. 도시란 비교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곳입니다. 기죽기 싫거든 시골에 가서 개업하세요. 조그마한 시골안에도 소규모의 사회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규모지만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시골이 안성마춤입니다. 그런데 도시생활이라는 것은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열심히 월급장이 해서 한 7년쯤 지나 계장이 되어 신입사원복 입고 들어 오는 사람을 보면 흐뭇한데, 과장만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야 되거든요. 한 10년쯤 지나면 과장이 되어 부하직원을 내려다보지만 부장만 들어오면 부동자세로 딱 있어야 되지요. 또 부장쯤 되어 높은 것 같지만 이사가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야 되고, 이사가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장도 회장이 한번 행차했다 하면 당황합니다. 딱하죠. 그 층층시하에서 어떤 사람이 잘난 겁니까? 

지난번에 통행금지가 한번 된다고 하니까 부인에게 "여보! 나 오늘 통행금지 때문에 집에 못가게 되었소" 눈치껏 전화를 하고는 뒷방에서 고스톱을 치는 남편

군상들, 불쌍합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한번 마음놓고 고스톱도 한번 못치는 세상이 됐는지. 부인에게 묶이지 않은 것 같아도 교묘하게 묶여 있습니다. 

서로 먹히고 먹혀가는 이 인간의 고립 이것이 도회지 생활에서 역력합니다. 생존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러니까 이 얕은 생각을 기막히게 해야 합니다. 내가 이기지 않으면 내가 당장 죽는 거예요. 기업에서 회의를 하는데, "Idea를 대라" 하고는 회장이 딱 지켜보고 있습니다. "멋진 Idea를 찾지 못하면 이번 감원조치에서 해고 되는데...." 이건 참 사람 말리는 겁니다. 농부들처럼 자주 찬바람을 쐬거나, 비 오는날 못자리하다가 병이 오면 雙敗湯 또 바닷가에서 바람 맞아서 병이 왔을 때 附子理中湯! 을 먹이면 효과가 있지만 도시사람들에겐 그런 것 소용없어요. 도시인에게 제일 좋은 처방은 바로 歸脾湯입니다. 

 

歸脾湯 

治憂思 勞傷心脾 

健忘怔忡 

當歸 

龍眼肉 

酸棗仁(炒) 

遠志 

人蔘 

黃芪 

白朮 

白茯神 各一錢 (4g) 

木香 五分 (2g) 

甘草 三分 (1.5g) 

薑 五片 

棗 二枚 

 

酸棗仁(산조인)은 볶으면 잠이 오고 볶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지요. 遠志(원지)는 말 그대로 뜻을 멀리해 주는 것이므로 사람 마음을 너그럽게 해주는 거지요

그런데 遠志하고 꼭같이 들어가는 心竅의 痰을 치료하는 것에 무엇이 있지요? 石菖蒲(석장포)지요. 석창포가 약에 꼭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當歸, 龍眼肉, 酸棗仁炒, 遠志, 人蔘, 黃芪는 補心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人蔘은 만병통치약입니다. 백출은 袪濕之劑이면서 補脾之劑요. 즉 脾臟을 補하는 것입니다.

백복령을 안넣고 백복신을 넣습니다. 木香, 甘草, 薑 五片, 棗 二枚가 들지요. "治憂思 勞傷心脾 健忘 怔忡" 

건망증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잊자 하다보면 건망증이 생깁니다. 건망증이 왜 생기는 줄 아십니까? 여러분들의 무의식세계에서 잊어먹고 싶은 것입니다. 

신화에 우화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간은 참 굉장히 슬픈 동물입니다. 옛날 희랍에 왕과 아름다운 부인과 그 왕의 자리를 가질 수 있는 사위와 비옥한 국토와 백성이 있는데 어느날 이 왕이 도망을 갔어요. 그런데 이 왕비가 어찌나 그 왕을 사랑했는지 10년 20년을 찾아다니다가 다 늙어서 만났는데 이 왕이 꽃 밑에서 가만히 멍청하게 앉아 있더래요. 그래서 왕비가 막 붙들고 울었어요. "어째 당신은 가만히 있기만 합니까?" 그런데 이 왕은 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당신은

누구냐고 묻더랍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은 기억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잊는 거지요. 잊는 것은 자기 의식적인 노력이라고 과감히 전 얘기합니다.

여러분이 애인하고, 사귀고 있는데 "어머! 미안해. 아휴, 내가 전화를 깜빡 잊었지뭐야" 이럴 때는 조용히 돌아서세요. 그녀의 무의식 가운데는 그 남자에 대한

실망이 몇 가지 생긴겁니다. 그래서 잊어버리려는 노력을 안해도 깜빡 까먹게 되는 거지요. 깜빡 까먹는 것 좋아하네.

"어! 미안해! 어제 3시에 약속한 건 내가 깜빡 까먹었지만 4시에 약속장소에 가서 1시간이나 기다렸어. 미안해!" 

이것은 속보이는 말로 심리학에서 나옵니다. 제가 전공이 정신과 아닙니까? 속으로 싫어하고 실망했거나 뭔가 어떤 여자하고 비교를 한다던가

어머니가 "얘 그 여자 사귀지 말아라. 사주 보니까 좋지 않다더라"하던, 엄마 말에 영향을 받아가지고는 은근히 자르려 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똑같이 함께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데이트를 잘 할런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잊어먹었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미안해! 그만 사정이 이렇게 돼어서..."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솔직합니다. 

귀비탕 

歸脾湯에서는 白茯神이 하나의 君藥의 하나지요. 龍眼肉은 加減을 잘 해야 합니다. 뚱뚱한 사람은 절대로 안됩니다. 왜? 龍眼肉의 맛이 어떻죠? 단 맛입니다.

통통한 사람에게 歸脾湯을 쓰면 잠이 더 안오고 몸이 더 노곤해집니다. 歸脾湯도 부작용이 많아요. 그리고 귀비탕에 꼭 가미해야 될 약으로는 石菖蒲 외에도 香附子를 三, 四錢을 가미해야 합니다. 향부자는 많이 넣을수록 좋아요. 어린애 오줌을 받아다가 童便炒를 하세요. 동변이 없으면 미지근한 소금물에라도 담그어 두었다가 볶아서 주어야 합니다. 

香附子는 원래 부인들 약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부인들보다도 남자들 약에 더 좋습니다. 왜냐? 옛날 남자들은 산수구경도 제법 다녔는데, 요즘 남자들은 아침에도 회의, 점심때도 회의, 밤에도 그렇고, 12시, 1시까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스트레스를 한껏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면 "여보, 뭐 사왔어? 손에 들고온것 뭐야?" 이러고 앉았어요. "아빠! 이번 주말에는 어디 가는데?" 매양 달라는 것 투성이에요. 자기한테 준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불쌍합니다. 그때는 香附子를 최소한도 12g 이상씩 마음놓고 쓰세요. 便香附子, 柴胡, 梔子가 들어가는 加味歸脾湯은 여자들 月經不順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三焦經이나 少陰經의 열을 내려주는 처방으로 쓰는 약이기도 합니다. "氣不升降 加 便香附子"라고 했듯이 앞으로는 香附子를 많이 쓰세요. 도시의 감옥속에 사는 사람들을, 싸늘한 콘크리트벽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다면 歸脾湯을 즐겨쓰세요. 불쌍하게 생각하시고 香附子를 마음껏 넣어주세요. 값도 싸고 좋습니다. 

소나무약재

소나무와 같이 四時를 지낸 식물은 津液, 이파리, 열매...등이 다 좋습니다. 茯神(복신)이라고 하는 물건이 신기하지만 복신을 키워내는 소나무가 더욱더 신기하지 않습니까? 白茯神만 생각하지 말고 소나무가 어떤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을 해 보세요. 옛말에 소나무가 푸르른 것은 白雪이 뒤덮인 겨울에 드러나고 대장부가 남몰래 닦은 도는 난세에 더욱 빛이 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五運六氣로 厥陰, 少陰, 太陰...을 배우고, "陰陽 나누는 '비교'가 병이 된다. 정신분열이 된다", "우등과 열등을 가르지 마라"하면서 남몰래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두면 나라가 흔들거리고 지구가 어지러워지는 현대의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그 빛을 찬란히 발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茯神의 맛은 아무 맛도 없는 것이 유별난 특징인데 이렇듯 무미의 맛을 터득한 한 나무이므로 神木이라고 불립니다. 모란꽃을 왜 꽃 중의 여왕이라고 하는 줄 알아요? 향기가 없기 때문에 모든 꽃 중의 왕이 되는 것이지요. 아시겠어요? 화려하지도 향기롭지도 않기 때문에 담백하고도 우아한 품위가 더 돋보이는 것이지요. 마음을 비워야만 천지를 포용할 수 있듯이 白茯神과 같이 무미하여야만 만 가지 맛을 다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잡다하게 장시간에 걸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맛을 섞어서 쓰든가 무미의 약을 쓸 때도 중화를 고려할 줄 알라는 얘기입니다. 

쓴 맛이라도 益母草와 같이 삼키고 싶은 것이 있지요. 예를 들면 해물 중에 쓰면서도 씹다보면 입안이 달콤해지면서 목으로 넘기고 싶은 게 있죠? 그게 뭐죠? 멍게지요. 맛은 쓴데 자꾸 속으로 들어가는 성품을 가진 것이 있지요. 쓴 맛은 뱉습니다만 단 맛을 퉤퉤 뱉아내는 사람있어요? 또 신것을 먹고서 뱉아냅니까? 물론 너무 시면 뱉을지 모르지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신 맛이나 단 맛은 기운을 밖에서 안으로 吸入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陰'字가 붙습니다. 그리고 뱉아내는 것은 陽에 속하지요. 吳茱萸를 씹어보면 그 매운 맛 때문에 한참을 뱉아내어야 할 정도입니다. 짠 맛도 마찬가지지요. "그 놈은 소금같이 짜! 하숙방에 놀러가도 과자부스러기 하나 내놓을 줄 몰라!" "에잇 짠 놈!" 그러면서 퇴하고는 침을 뱉지요. 이렇게 짠 맛도 뱉어내게끔 하는 성질이 있지요. 이런 모든 것은 사실이 전제되고 나서 이론이 생긴 것이지, 이론에 사실을 대입시킨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酸, 苦, 甘, 辛, 鹹의 맛에 厥陰, 少陰... 등의 六經을 접목시킨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지요. 

반하->한방조제

환자가 숨이 너무 팽팽해서 숨을 좀 죽이고 싶으면 大黃, 芒硝를 넣습니다. 미친사람이 담을 넘으며 마구 날뛸 때 大黃, 芒硝를 쓰면 풀이 폭 죽어요. 또 뚱뚱한

사람 발산시킬 때 매운 약을 쓰는 겁니다. 몸이 냉한 사람을 데우고자 할 때 吳茱萸같은 것을 넣지요. 건조한 약으로 알고 있는 半夏는 꼭 법제를 해서 써야 합니다.

"薑汁에 반드시 법제를 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법제를 하지 않고는 二陳湯에 못씁니다" "濕이 많고 뚱뚱한 사람에게 二陳湯을 썼는데 왜 낫지 않을까?" 그런 경우의 반하를 보면 법제를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 生半夏를 하나씩 드릴테니까 씹어먹으면서 가세요. 어떤지 아십니까? 목 안이 심하게 갈증을 느낍니다.  여러분! 간혹 生半夏를 쓸 때에는 生薑을 많이 넣으라고 해야 됩니다. 후배들이 개업하고 있는 집에 가보면 熟地黃 약통이 비어 있어요. "왜 비어 있느냐?"

하고 물으면 "熟地黃은 泄瀉가 심해서 없애버렸어요"라고 합니다. 인삼통도 비어있어요. "왜 인삼은 안넣지?" "熱이 심해서요..." "大黃은 왜 안넣지?" "아 그거야 극약 아닙니까?" "半夏는 왜 안써?" "半夏먹으면 목구멍이 쪼여 붙는다고 그래서..." 이것 빼고 저것 빼고 150개 약통 중에 한 100가지가 비었어요. "蟬退(매미껍질)는 왜 안넣느냐?" "손님들이 한번 열어보고 벌레껍질 넣는다고 그래서..." 이건 사실이예요. 여러분들! 한의원에 가서 열어 보세요. 글쎄. 麥門冬 없을 땐 뭘로 쓸거예요? 熟地黃을 넣어준다거나 黃精을 넣어준다거나 해야 될거 아니예요? 半夏가 없으면 뭘 넣지요? 南星으로 대신하고 튀밥으로라도 대신해야 될거 아니예요? 대신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걸 모르면 바보예요. 마침 覆盆子가 없다면 破故紙라도 많이 넣어줘야지요. 하다못해 산딸기 익은 거라도 말려서 넣어줘야지요. 이렇게 대신할 줄 알아야 됩니다. 熟地黃은 소화가 안되니 넣지 않고, 熱을 낸다고 人蔘, 附子를 빼버리고 나면 八物湯에서 중요한 약이 2가지나 쑥 빠지고 말지요. 또 "黃芪는 왜 꿀로 법제를 안해 놓았지? 왜 그냥 생으로만 쓰지?"하고 물으면 "요새 꿀값이 얼마나 비싼데요? 선배님도 원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런 실정입니다. 

半夏, 南星, 胡椒, 蓽撥... 이런 것은 陽明에 관한 약입니다. 吳茱萸, 小茴香 등은 少陽에 해당하지요. 太陰에 해당하는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天門冬, 麥門冬, 甘草... 熟地黃은 太陰에도 가깝고 太陽寒水에도 가깝지요(生地黃은 太陽). 그런데 少陰君火에 관계되는 약이 좀 어렵습니다. 쓰면서도(苦) 데워주는 附子같은 약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附子를 씹어 먹어보면 자꾸만 삼키고 싶어지지요. 우리가 많이 먹고 있는 일상음식 중에도 少陰에 가장 가까운 것은 무엇일까요. 쓰면서도 火氣도 많고 물기도 가장 많은 것으로는 술이 가장 대표적이지요. 그래서 술은 몸을 덥게 하는 데나 諸經으로 引經시키는 데에 쓰지요. 少陽之氣에 가까운 것은 제가 처음부터 자주 얘기해드렸지요. 바로 담배는 藥性이 약간 쓰면서도 가볍습니다. 그래서 少陽之氣에 가깝지요. 담배를 피면 지식이 쪼로록 배설되면서 멍하게 되지요. 바둑같은 知識勞動을 할 때 열심히 생각하다 보면 마구 골치가 아프지요. 그 手가 그 手같고 막 어지럽습니다. 이때 담배를 한대 피우고 나면 뭔가 단순해짐을 느낄 수 있지요. 멍한 상태에서 다시 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지식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담배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점 때문이지요.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인 밥은 太陰에 해당하는데, 조미료는 어떻습니까? 식초는 厥陰, 고춧가루는 陽明, 소금은 太陽... 이렇듯 조미료도 곧 六經이지요. 그러니까 입맛에 맛는대로 "오늘은 말을 너무 많이 했어!" 그럴때는 음식에 식초를 듬뿍 뿌려 먹습니다. "아 오늘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어!" 이럴때는 무엇이 좋을까요? 음식에 고춧가루나 겨자를 많이 넣으면 좋지요. 옛날에 M선생님은 "술 좋아하는 사람은 겨자를 한 숟갈 타서 미리 마시고 가거라. 그리하면 절대로 酒痰에 걸리지를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제가 藥物論에 나오는 이야기를 생각나는대로 하는 거니까 그렇게 알고 들어 주세요. 

白芥子는 어디에 쓰지요? 半夏나 南星類는 전반적인 濕을 제거하는데 쓰지만, 白芥子는 주로 어디에 있는 痰을 제거시킵니까? "方藥合編"上統 51번 金水六君煎을 보면 "氣弱者는 不用"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氣가 약한 사람에게 쓰면 안되지요. 白芥子는 독한 약이예요. 자칫하면 큰일납니다. 매우면서도 탁 쏘는 살기가 강한 약입니다. 처음에는 눈물이 주르르 쏟아지지만 일단 겨자맛을 들이고 나면 생선회를 먹을 때 겨자 없이는 못먹는다고 하지요. 陽明燥金이므로 마른 사람에겐 좋지 않겠지요. 이 白芥子는 피부와 근육사이로 돌아다니는 痰을 치료하는데 탁월합니다. 흔히 일컫는 늑막염에 白芥子와 川芎을 쓰면 참 좋지요. 약은 순하게 써야 합니다. 그런데, "늑막염에는 黑丑, 白丑, 海金砂에다 利尿劑를 쓰든가, 小靑龍湯에 麻黃을 三錢 써야지" 이런 사람이 있다면 큰일이지요. 사람잡기 꼭 알맞습니다. 그저 藿香正氣散에 이뇨제와 白芥子, 川芎을 조금씩 넣어서 서서히 풀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맥주를 많이 마셨으니 겨자를 좀 넣자 고추도 좀 넣어 볼까? 너무 매울 때는 설탕을 좀 넣으면 좋지요. 요리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렇게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가 있는 것이죠. 음식점에서 일방적으로 꼭같은 음식을 내오는데 이것은 손님에 대한 모독입니다. '元祖'에 해당하는 음식점에 가면 五味가 고루 들어가도록 요리를 해서 내놓습니다. 음식이건 우리 생활이건 예술이건 종합적으로 구성된것은 우리를 몰아의 경지로 인도합니다. 신에 대한 공감이지요. 그러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것은 자기 도취를 유발시키기 일쑤입니다. 잠시 자신을 잃고는 대단한 경지를 경험한 듯이 착각을 합니다. 전체가 배제된 것은 어떤 것도 위험하지 않은 것이 없지요. 

"方藥合編"을 보면 藥性歌에 각 약초마다 入經이 둘 이상씩 나오는데, 그 중 하나는 自經을 일컫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체로 상대經絡 즉 치료가 되는 경락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의 기본은 六經이요 곧 陰陽인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를 알면 만을 알 수가 있지요. 앞으로는 本草學을 두려워 마세요. 예를 들어서, '맛이 달다(甘) 入太陰經, 陽明經'이라고 쓰여 있다면 '아하! 自經인 手太陰肺經과 足太陰脾經으로 들어가고, 手陽明大腸經, 足陽明胃經으로 들어가서는 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로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으로 심오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大黃은 어느 經絡으로 入經할까요? 대황은 짠 맛과 매운 맛이 합해져 있습니다. 쓴 맛이라고 하지만 맛을 보면 그리 쓴 맛도 아니예요. 이런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또 단 맛인데도 太陰經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신 맛이라고 전부 厥陰經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신 맛인데 藥性이 가볍고 매운 맛이 좀 섞여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건 여러분들이 任意用之하셔야 되는 부분입니다. 

 

남촌선생 가요 반세기  - 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