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치유를 위한 두 가지 조건
암이라고 진단을 받는 순간 거의 모든 환자들, 심지어 가족들의 모습은 참으로 안쓰럽기 짝이 없다. 청천벽력이라도 맞은 듯 망연자실하고 머리가 텅 빈 것처럼 멍해져 있다. 검사가 잘못되었다고 부정하고 싶은 마음, 왜 나냐, 왜 내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하는 원망과 분노하는 마음, 죽음에 대한 공포감, 절망 등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혼란스러워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에 대한 충격으로 어쩌면 이 같은 혼란은 당연한 일이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혼란이 오래 지속될수록 부정하고 도망가고 싶었던 암의 심연으로 더 깊어진다. 비록 충격적이고 혼란스럽겠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암에서 자유로워지려면...
1. 치유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치유에 이르려면 기가 꺾이면 안 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낫고자 하는 희망과 낫을 수 있다는 굳센 믿음은 중요하다. 당연하지만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말기 암에서 회복된 환자들의 공통점은 얼굴에 그늘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환자가 아닌 사람보다 더 늘 밝고 자신감에 차있고,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 암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차있다.
그래서 나는 상담하러 오는 환자나 가족에게 들려주는 첫 마디가 완치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고 나을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는 말이다. 포기는 곧 죽음을 재촉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희망과 믿음이 마음속에 자리 잡아야 치유에 이른다. 가족 역시 그렇게 믿고 환자에게 힘을 북돋아 주어야한다. 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때, 힘겨워 쓰러져 있던 몸속의 자연치유력은 다시 힘을 낸다. 암을 저주나 불행으로 보지 않고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의 전환,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 이것이야말로 암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희망과 믿음을 키우지 못하고 원망, 불안, 이별과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치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가 아님에도 오진으로 암 말기라고 선고를 받은 뒤 실망과 절망 속에 지낸다면 실제로 사망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물론 그중에는 자연치유력의 고갈이 너무 심해 죽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자연치유력을 모조리 다 까먹는 것 역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암 진단 당시에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암 진단 이후 급격히 까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사 죽을 때 죽더라도 희망을 놓지 말자. 만약 죽음에 정말 이르렀다고 해도 희망을 잃지 않고 현재의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고통도 덜하다. 또한 지켜보는 식구나 이웃을 훨씬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이 세상을 완전히 마감하는 순간까지, 생명이 있는 사람은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2. 믿음대로 안내해주는 올바른 길
낫고자 하는 희망을 갖지 않은 환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비록 나을 거라는 믿음은 미약하더라도 낫기 위해 그 어떤 어려움이나 금전적 손실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희망만으로 모두 치유에 이르지 못한다. 믿음이 아무리 강해도 하늘(신)의 도움 없이는 믿음만으로 치유에 이른다고 보장할 수 없다. 하늘이 도와 치유의 기적을 얻는 경우는 가끔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도 생활 습관과 삶의 태도를 건강하게 바꾸지 않는 한 재발할 것이며, 그 땐 하늘도 또 다시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희망과 믿음만으론 완전한 치유에 이를 가능성은 없다.
나을 거라는 믿음을 키우고 싶지 않은 환자는 또 어디 있겠는가? 믿음도 그냥 거저 자라지 않는다. 무작정 믿음을 키우는 일은 사실 불가능하다. 잠깐은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한 자기 몸 상태를 보고 나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유지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눈 가리고 절벽 낭떠러지로 걸어가는 것처럼, 죽음의 길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죽지 않을 거라는 희망과 믿음을 유지하는 일은 불가능하며, 보통의 경우 허풍일 때가 많다.
믿음을 키우려면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한다. 희망을 키우려면 무언가 희망의 길이 내 눈앞에 펼쳐져야 가능하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길 원한다면 절벽과 반대 반향, 즉 참다운 길이 눈에 들어올 때 마음을 쓸어내리고 희망과 믿음을 키울 수 있다. 감기와 같이 쉽게 곧 나을 수 있다고 알고 있는 가벼운 질병조차도 병을 초래했던 상황(과로나 스트레스 또는 추운 곳에서 덜덜 떨기 등)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몸과 마음에 쉼을 주어야 낫는다. 만약 병을 유발했던 상황 그대로 계속 과로와 스트레스에 놓인다면 단순한 감기라도 나을 수 없다. 폐렴이나 더 중증 상태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물며 암과 같이 자연치유력이 중증 상태라면 희망과 믿음만으론 당연히 치유가 어렵다. 희망과 믿음은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전제 조건이지만, 치유를 완성시키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희망과 믿음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 즉 올바른 치유의 길로 찾아가는 지혜, 이것이야말로 희망과 믿음을 쑥쑥 키우고 완전한 치유를 향한 참다운 돌파구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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