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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의수세보원 22장 사상인 변증론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5. 7. 29. 16:16

22장 사상인 변증론

1. 태소음양인을 현재 눈짐작으로 본다면 한 고을의 인구를 대략 만명으로 친다면 태음인이 오천명 소양인이 삼천명 소음인이 이천명 정도요 태양인의 수는 극히 적어서 한 고을에 3--4인 내지 10여인에 불과하다.

2. 태양인의 체형과 기상은 이마 불거진 기세가 왕성하고 허리 서있는 기세가 약하게 보인다. 소양인의 체형과 기상은 가슴둘레가 퍼져있는 형세가 왕성하고 궁둥이의 앉는 자세가 보기에 약하다. 태음인의 체형과 기상은 허리 서있는 자세가 성장하고 이마가 납작한 사람이 많고 목덜미의 기세가 보기에 약하다. 소음인의 체형과 기상은 궁둥이의 앉은 자세가 성장왕성하고 가슴 퍼져있는 자세가 약하다.

3. 태양인의 성격은 잘 통하는 데 장점이 있고 재간은 친구 사귐에 유능하고 소양인의 성질은 굳세고 날쌘 데 장점이 있고 재간은 사무에 유능하다. 태음인의 성격은 성취하는 데 장점이 있고 재간은 거처하는 데 장점이 있다. 소음인은 단정하고 침착한 데 장점이 있고 재간은 당을 구성하는 데 유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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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태양인의 체형은 원래가 분간하기 어렵지 않으나 그 숫자가 적어서 가장 분별하기가 어렵다. 그 신체상태는 이마가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성질은 남과 잘 소통하며 결단성이 있다. 그 병은 열격 반위증 해역증이 있어 저절로 분별하기 쉬우나 이 증세가 중하고 험하기 전에는 별로 큰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완전하고 무병 건강한 사람과 같다. 또 소음인 노인에게도 열격이 있으니 태양인 병으로 잘못 알고 다스려서는 안된다.

5. 태양인의 여자체형은 건강하고 충실하나 간장기능이 약하고 옆구리가 협소하여 자궁이 부족하므로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가축을 보고 이치를 보더라도 새끼를 낳지 못하는 소나 말을 보면 보통 소와 말보다도 체형은 크고 충실해도 새끼를 갖지 못하는 이치를 미루어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6. 소양인 체형의 모양은 상체가 성장하고 하체가 약하며 가슴이 충실하고 발이 가볍다. 말하는 것이나 몸가짐이 경솔하고 또 날쌔며 용맹을 좋아한다. 그 수가 많으므로 사상인 중에는 가장 분별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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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소양인 중에도 혹 키가 작고 단정하여 외형이 흡사 소음인 같은 자가 있으므로 그 병세와 한열을 관찰하여 자세히 진찰을 해서 증세를 파악해서 잘못 소음인으로 치료치 않아야 한다.

8. 태음인과 소음인의 체형이 서로 비슷한 데가 있어서 구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으나 그 병증을 자세히 관찰하면 판별치 못할 수가 없으니 태음인에게 헛땀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이며, 소음인이 헛땀이 있으면 큰 병이다. 태음인의 피부에 땀기운이 전혀 없이 야무지고 단단하면 큰 병이요. 소음의 피부가 땀이 없고 야무지며 단단하면 완전 건강한 것이다. 태음인에는 가슴이 뛰고 울렁거리는 증세가 있고 소음인에게 손발이 떨리는 증세가 있다. 태음인에게는 눈꺼풀이 위로 끌어당기는 증세와 눈망울이 쏘고 아픈 증세가 있고 소음인에게는 이런 증세가 없다. 소음인은 평상시에 호흡이 고르다가 가끔 한숨을 쉬는 일이 있고 태음인에게는 긴 한숨을 쉬는 일이 없다. 태음인은 학질을 앓을 때에 추워서 떨면서도 냉수를 마실 수 있으며 소음인은 학질을 앓을 때에 추워서 떨면서 냉수를 찾는 일이 없다. 태음인 맥은 길면서도 빠르고 소음인 맥은 느리고 약하다. 태음인의 살갗은 견실하고 소음인의 살갗은 부드럽다. 태음인의 얼굴모양과 말솜씨 및 몸가짐은 떳떳한 행동이 있고 무슨 일에도 잘 정돈되고 공명정대한 태도를 갖는다. 소음인의 용모와 말하는 솜씨 및 몸가짐은 자연스럽고 간단 명료하며 잔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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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소음인의 체형은 키가 작은 것이 보통이나 혹 8--9척의 키 큰 자도 있고 태음인의 체형은 키가 큰 것이 보통이나 혹 6척의 작은 자도 있다.

10. 태음인은 항상 겁심이 있으니 겁심이 가라앉으면 기거가 안정되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것이다. 겁심이 더욱 많아지면 더 나아가 자신을 구속해서 변화해 버릴 것이다. 만일 겁심이 공포한 마음까지 이르게 되면 큰 병이 생겨서 가슴이 즉 심장이 두근거리는 병이 되니 정충증은 태음인의 병중에 중병이 된 것이다.

11. 소양인은 항상 두려운 마음이 있으니 두려운 마음이 가라앉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이다. 두려운 마음이 많아지면 더 나아가 자신을 구속하여 변화해 버릴 것이다. 만일 두려움이 공포스러운 마음이 되면 큰 병이 생기니 듣고 즉시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되니 건망증은 소양인의 위험한 증세인 것이다.

12. 소음인에게는 항상 안정되지 못한 마음이 있다. 그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으면 비장 기운이 곧바로 살아날 것이다. 태양인에게는 항상 급박한 마음이 있다. 이 급박한 마음이 가라앉으면 간장의 피가 즉시 원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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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소음인에게 편도선염이 있다. 이 병은 중하면서도 완만한 병증이다. 그대로 등한히 방치해서는 안되며 인삼계지팔물탕을 쓰거나 혹 노루간 뱀술 같은 것을 쓴다.

14. 태양인이 8--9일간 대변을 보지 못하는 일이 있다. 이는 보통증세로 의심스럽게 여길 필요는 없지만 또 약이 없다고 해도 안될 것이니 미후등오가피탕을 써야 한다.

15. 태양인은 소변 양이 많고 또 잘 나오면 건강해서 병이 없을 것이요 태음인은 땀이 잘 나면 건강해서 병이 없을 것이요 소양인은 대변이 잘 통하면 병이 없을 것이요 소음인은 소화가 잘 되면 건강하여 병이 없을 것이다.

16. 태양인에게 열격증이 있으면 식도 위가 넓게 열려서 마치 바람이 나오는 것 같으며 태음인이 이질이 생기면 소장이 있는 중초가 꽉 막혀서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으며 소양인에 대변이 불통되면 가슴이 반드시 이글이글 타는 불과 같다. 소음인 설사가 멎지 않으면 아랫배가 반드시 얼음장과 같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체질을 분명히 알고 또 증세를 분명히 안다면 약을 응용하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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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사람의 용모를 자세히 살피고 거듭거듭 추리해 보아도 만일 의심이 생길 때에는 병증을 참작해서 확실하게 의심의 여지가 없을 때에 비로소 약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경솔하게 한 첩의 약이라도 잘못 써서는 안되며 중병이나 위급한 병에 약 한 첩을 잘못 써서는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이다.

18. 화타는 말하기를, 자신의 생명을 길러주는 방법은 매양 너무 힘든 일을 적게 하고 피로를 피하는 것이다 라고 했으며, 또한 노인은 말하기를, 사람은 하루에 두끼 먹으면 족한데 네 번 다섯 번 먹는 것은 좋지 않으며 이미 먹고 난 후에 다시 간식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이와 같이 한다면 오래 살지 못할 이가 없다고 하였다.

19. 나는 여기에 덧붙여 말하기를, 태음인은 항상 밖을 살피면서 겁심을 안정시켜야 하고 소양인은 항상 안을 살피면서 두려운 마음을 안정시켜야 하며 태양인은 한 걸음 물러서서 급박한 마음을 안정시켜야 하고 소음인은 한 걸음 나아가면서 불안정한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반드시 오래 살지 못할 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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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또 말하기를 태양인은 화냄과 슬픔을 경계해야 하고 소양인은 슬픔과 화냄을 경계해야 하고 태음인은 즐김과 기쁨을 경계해야 하고 소음인은 항상 기쁨과 즐거움을 경계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반드시 오랜 삶을 누릴 것이다.

21. 옛날 순임금은 농사짓는 일, 질그릇 굽는 일, 고기 잡는 일들을 여러 사람들에게서 얻어 배우지 않은 것이 없지만 다 자신의 선으로 여겼으며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반드시 그 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였으니 이로 미루어보면 천하의 모든 사람의 재능을 성인은 반드시 널리 배우고 이를 자세히 물어서 이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크게 된 것이다. 태소음양인이 지식과 재능에는 각기 장점이 있어서 글, 글씨, 활쏘기, 말달리기, 노래, 춤, 예절다루기로부터 나아가서는 바둑, 장기 같은 자잘한 오락을 즐기는 여러 가지 섬세한 동작에 이르기까지 각 방면의 온갖 재주가 사람의 얼굴 따라 같지 않으며 모두 그들의 표리를 달리하고 있으니 많은 사람의 넓고 다양한 재능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서 전부 펼쳐 있는 것이다.

22. '영추경' 중에 태소음양 오행인론이 있기는 하나 이는 대략 외형만을 말하였을 뿐이고 장부의 이치는 깨닫지 못하였다. 대개 옛날 사람들이 일찍이 태소음양인에 대해서 본 바는 있지만 정밀하게 연구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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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은 계사년 7월 13일 시작하여 낮에는 생각하고 밤에는 헤아려서 조금도 쉬지 않고 다음해 갑오년 4월 13일까지 저술하였는데 소음인 소양인 논은 거의 상세히 하였으나 태음인 태양인 논은 겨우 간략한 정도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니 이것은 그때까지 경험이 부족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 이미 정력이 쇠했기 때문인 것이다. 예기에 말하기를 열고 미치지 못하면 깊이 생각하라고 하였은즉 태음인 태양인의 병이 이치를 만일 생각함으로서 깨닫는다고 하면 어찌 간략에 그칠 이유가 있을 것인가?

2. 일만개의 방이 있는 읍에 그릇 만드는 사람이 한사람뿐이면 그릇이 부족할 것이고 백가구의 촌락에 의사가 한사람이면 사람 살리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니 반드시 의학을 장려해서 사람마다 병의 이치를 알 수 있게 하고 집집마다 의도를 알 수 있게 한 연후에야 가히 세상을 병으로부터 벗어나 오래 수명대로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3. 광서 갑오년 4월 13일 함흥 이제마는 한남산중에서 이 글을 필하였음.

갑오년에 책을 다 쓴 후 을미년부터 경자년에 이르기까지 다시 수정했으니 의원론부터 태음인 모든 설명과 각 곳에 모든 곳을 수정했으며 의원론부터 태음인 모든 설명과 각 곳에 모든 곳을 조금 증보했으나 모두는 못했으니 이에 신, 구본을 함께 간행하게 된 것이다.

출처 : 잠 & 깨어남
글쓴이 : 납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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