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현존하는 거의 모든 미륵불상은 서 있는 입상(立像)이다.
봉은사 미륵대불 |
석가불은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3천 년 동안 좌선만 하고 있는 좌불인데 반해
미륵불은 온 인류의 생명을 구원하러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는 유불(遊佛)이다.
좌불로 조성되는 석가불이 마음자리나 닦고 앉아서 도통의 환희를 만끽하고 있는 기존 가르침의 경계를
상징한다면, 立佛(입불)로 조성되는 미륵불은 생명력이 다하여 병들어가는 하늘과 땅과 인간을
근원적으로 치유하여 , 새로운 생명의 불국토로 인도하는 하느님의 전능한 도법의 세계를 상징한다.
서울 봉은사 미륵부처상은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빌딩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빌딩 사이로 매일매일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무슨 깨달음을 주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