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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나오기 시작한 웃음이
멈추지 않아
웃음에서 깔깔 까르르르
바퀴 구르는 소리가 나
바퀴 달린 웃음이
언덕을 내려가고 있어
웃음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웃음 끄는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어
달리는 웃음을 멈추게 하는
빨간 신호등도 있으면 좋겠어
김기택 지음
<웃음에 바퀴가 달렸나 봐> 詩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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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배꼽 쥐고 떼굴떼굴 구르며 웃어보셨나요?
웃다 웃다
눈물이 쏟아질 때까지 웃어본 게 언제나요?
"싱거운 소리, 약간 부족한 듯한 말들도 필요해.
엄숙주의자도 아니면서 왜 그리 딱딱한 것만 다뤄.
골치 아픈 내용, 고상한 걸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거든.
재밌는 게 최고야. 가볍게 읽을 거리가 좋아. 알았지?"
어찌어찌 해서 카스를 둘러 본 지인의 충고 겸 참견.
그게 아니라고 해도 "변명 마" 한 마디로 일축하는 무례無禮.
혼자 산길 걸으며
생각하니 일부 맞는 말도 있다는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힘 빠진 불볕더위도 이사갈 곳 찾아 기웃대니
'바퀴 달린 웃음' 탓에 멈출 신호등 바랄 때까지 웃어 보시길.
#김기택 #웃음에바퀴가달렸나봐 #배꼽 #떼국떼굴 #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