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의 미학~
TO. 아낌없이 줄 수 있다면...
지우개는 자신의 주인이 무엇인가 틀린 글자를 쓰기를 기다립니다. 신문은 주인이 새벽 즈음 깨어나 자신을 집어들기를 기다립니다. 축구공은 가죽 축구화를 신은 사람의 발을 기다립니다.
전화기 버튼은 손가락을 기다리고, 구두는 발을 기다리고, 냉장고 속의 요구르트는 입을 기다립니다. 목욕탕의 비누는 주인의 얼굴을 기다리고 샴푸는 머릿결을 기다립니다. 자전거와 의자는 주인의 궁둥이를 기다립니다. 런닝셔츠는 주인의 가슴을 기다립니다.
지우개는 자신의 몸이 닳아 없어지는 것이 싫지 않습니다. 신문은 젖은 구두를 말릴 때 자신의 몸뚱이가 둘둘 말려 구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싫지 않습니다. 자전거와 의자 역시 주인의 궁둥이 무게 때문에 숨이 가빠지는 것이 싫지 않습니다.
뭐든지 다 견딜 수 있습니다. 소멸의 두려움, 무게를 견뎌야 하는 버거움 다 견딜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더불어 존재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요.
아낌없이 줄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이 가족입니다. 아낌없이 주려는 마음만 있다면 모든 것이 생명입니다.
- 글 : 임동헌 -
PS : 여러분이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무엇입니까? 또한 여러분을 기다려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을 향한 간절한 외침 그리고 졀규하는 가슴속 열정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세상의 모든 생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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