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y20051211
친구와 연인같은 부부
詩/이응윤
한 해의 끝에 선 부부들에게
눈부신 사랑이 눈꽃처럼 피었으면 좋겠네요
저 빛나는 눈 꽃을 보세요
말로 할 수는 없네요
서로에게 무기력한 의문의 먼산을 바라보던 날
서로에게 부딪치는 하나의 인연을 안아주던 날
얼마나 힘겨웠나요
진흙 흑암 늪에서 빼어난 한쌍의 연꽃 처럼
하늘이 하얗토록 참아 낸 미련
겹이겹이 고웁고 아름다운 정
저 눈 꽃으로 피었네요,
저 황홀한 눈꽃은
그렇게 참아 낸 당신
부부들의 눈물 꽃이랍니다
들꽃처럼
키울수록 거칠어 가는 삶이
서로의 미움도 있었겠지만
이 하얀 계절로 마주앉아
커피향을 마시며
마음으로 피워 낸 사랑을 마시는 행복
"우리게도 좋은 날은 오겠지",
그 꿈만은 버리지않는 당신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세상 가장 귀한
부부들의 믿음 솟는 샘물이랍니다
또 살아보자구요 사랑하는 부부들이여
내 마음
좀 더 내어주며 부드러운 말씨,
고운말씨 하나에
비타민 되어
더 큰 사랑을 키워내며
늘 서로를 향하여
늘 푸른 소나무 되어
온 계절을 지켜내는 당신이 되며
늘 서로를 향하여
늘 볼 수 있는 하늘이 되어
밤에는 달과 별을 보고
낮에는 해와 구름을 보며 나는 새를 보며
때로는 가난과 불행을 잊을 수 있고
때로는 찾아 온 부유한 행복을 즐길 수 있는
언제라도 당신을 읽어 낼 수 있는
친구와 연인같은 부부가 되어 보세요
- 작은 부부생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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