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스크랩] 똑같은 사람인데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6. 12. 26. 21:14

 



☆똑같은 사람인데☆ 청호 윤봉석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너도 빈손 나 또한 빈손 모두 벌거숭이 알몸인데 누구는 배가 고파 냉수를 마시고 이쑤시며 한숨으로 살아가는데 누구는 양주 마시고 거드름 피우며 배부르다 트림만 하는구려 누구는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기쁨이 행복으로 알고 살아가는데 누구는 콩 한 섬도 작다고 약탈과 빼앗는 게 행복이라고 살아가더라 누구는 동지섣달 긴 나긴 밤을 신문지 덮고 죽지 않게 해 달라 눈물에 기도로 호소하는데 누구는 현란한 오색 불빛 아래서 광란에 미친 듯이 스탭을 밟으며 밍크 옷이 덮다고 땀을 빼더라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청호 윤봉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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