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물이란>
흔히 고구려의 상무정신을 이야기하면서 '다물'을 자주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고구려어 '다물'이 우리말 '따무르자"라거나
혹은 '되무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런 분석이 어디서 기초했는지 모르겠으나 간단한 반증으로도 여지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허약한 주장을 가지고 고구려를 논하니 오히려 '다물'정신은
맹목적 국수주의로 비쳐지는 위험마저 안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다물'에 대한 기록을 봅시다.
중국의 ‘자치통감’은 ‘다물(多勿)’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구려 말에 옛 땅을 되찾는 것을 다물이라 한다(麗語謂復舊土爲多勿)”
이 '다물'(多勿)을 '따무르자'라고 해석하려면 그런 말이 우리말에 있어야 하는데
국어사전에 보면 "따"는 "골라 선택하다", "필요한 것을 얻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르다"다는 "다시 삭치다", "물건을 주고 값을 되돌려 받다"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삭치다"라는 말은 "지우거나 뭉개없애다" 또는 "양쪽의 셈을 비기다"라는 뜻으로 국어사전은
말합니다.
바둑에서 '한 수 무르다", "값을 무르다"와 같이 "무르다"는 상대와 거래에서 어떤 상황을
무효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따무르자"라면 " 골라서 얻은 것을 다시 돌려주자"라거나 "얻은 것을 돌려주자"로
해석되는 엉뚱한 이야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말에 "따무르다"라는 용어는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조어나 화용의 사례도 없습니다.
그러면 "되무르다"는 어떨까요?
"되무르다"역시 "도로"라는 어휘의 약어인 "되"와 "무르다"(삭치다, 셈을 비기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고 과연 이것이 '잃은것을 회복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는 지 의문인 것이죠.
그것은 '무르다'라는 말이 '(어떤 상황을) 없애다'라는 뜻을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무리한 해석을 버리고 당시 고구려의 언어가 몽고와 퉁구스계였다는 가정하에 비교언어
적으로 고찰해 보면 의외로 쉬운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만주어로 "다물"(da muru)에 대한 음가들을 찾아 보면..
da : 头目、根、本、颗、原本、原先
muru: 概貌,模样
- 滿-漢 사전-
위에서 보듯 만주어 'da"는 뿌리, 근본, 원본 등의 뜻이 있는데 중국어로 원선原先이란
"원래의 상태"를 의미하는 어휘입니다.
또한 "muru"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어떤 상황, 또는 양태를 이야기 하는 것이죠.
따라서 "따무르"(da muru)라 하면 바로 "원래의 상태", "초기 상황"을 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주 퉁구스어로 고구려의 'damuru'는 고구려의 원상태, 기원적 상태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고구려가 옛 국토를 회복하는 것, 다시말해 그러한 행동을 또한
다물(多勿)이라고 한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다물"이 "원상태를 회복한 결과"외에 그러한 행동을 뜻하는 중의적 의마라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만주어를 생각해 볼 수 도 있는 것이죠.
da : 头目、根、本、枝、颗、原本、原先
mari : 回,次,遍
결국 '다마리(damari)는 '원상태, 근본, 등으로 돌아감(回)(Return to the Origin)
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하나 더 고찰해 볼 수 있는 것은 damu라는 단어인데 그것은 只有、只好、唯
로 해석됩니다.
다시말해 만주어 'damu'는 "유일하게 존재하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것이죠.
이 'damu'라는 단어는 고구려 을파소의 다물 흥방가多勿興邦歌의 다음 구절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 天上天下 惟我自尊兮 多勿其興邦" / 천상천하 유아자존혜 다물기흥방
하늘 위 하늘 아래 다만 내가 스스로 있음이여 / 다물(多勿)은 나라를 일으킴이라.
다시말해 중원대륙에 "독보적으로 존재했던"(多勿/ damu) 옛 조선 제국의 부흥에
대한 기원으로서 만주어 'damu'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은 스타로스틴 박사의 Altai Etymology의 분석과도 일치합니다.
Record number: 2680
Proto-Altaic: *da:mu
Meaning: only
Russian meaning: только
Tungus-Manchu: *da:mu
Japanese: *dumai
Comments: An interesting TM-Jpn. isogloss. It is perhaps worth noting the particle jamu mentioned by MK for contexts like "sen barg|yl jamu" 'go, will you' (see EDT 934).
또한 투르크-몽고어 제방언에서도 Damor는 힘, 정신, 근본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Proto-Altaic: *temo ( ~ -a)
Meaning: root; strength, soul
Russian meaning: корень; сила, душа
Turkic: *da.mor
Mong. tamir 'sinew; strength, force'
스타로스틴박사는 힘, 파워를 의미하는 몽고어 '타미르'(tamir)가 투르크어 타모르(tamor)에서
유래되었다고 보지만 사실 투르크어의 '타모르'나 몽고어 '타미르'는
고구려의 '다물'(Return to the Origin)운동에서 비롯된 고구려의 파워를 주변의 돌궐이나
위구르등이 인식하면서 가차한 단어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고구려의 다물(多勿)이 몽고와 투르크계에 영향을 미쳐 힘과 파워를 의미하는
'타모르'(tamor) / '타미르'(tamir)가 되었고 후대에 쿠빌라이의 손자 '테무르'(iron)의 이름
에 까지 미쳤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고구려의 '다물'이 순 우리말로는 어떤 것으로 남아있는 것일까요?
아쉽게도 고구려의 세력이 북방에 집중되었던 까닭인지 한반도 이남에 고구려어의 흔적은
통일신라에 묻혀 상당부분 희석화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스타로스틴의 지적처럼 일본어 dumai가 만주 퉁구스어 damu의 친족어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고구려어의 '다물'에 대한 우리말 대응을 아직 찾을 수 없다해서 고구려가 우리와
관계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경상도의 방언에 전라도 대응어가 없어 전라도와 경상도가 한겨레가 아니라는
것 만큼이나 우스운 주장입니다.
다만 고구려의 어휘에 엉뚱한 현대어를 무리하게 대응시켜서까지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고구려의 '다물'이라는 어휘가 알타이 전반에 등장하는 프로토타입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고구려의 유라시아적 면모를 더욱 생생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고구려의 상무정신을 이야기하면서 '다물'을 자주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고구려어 '다물'이 우리말 '따무르자"라거나
혹은 '되무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런 분석이 어디서 기초했는지 모르겠으나 간단한 반증으로도 여지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허약한 주장을 가지고 고구려를 논하니 오히려 '다물'정신은
맹목적 국수주의로 비쳐지는 위험마저 안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다물'에 대한 기록을 봅시다.
중국의 ‘자치통감’은 ‘다물(多勿)’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구려 말에 옛 땅을 되찾는 것을 다물이라 한다(麗語謂復舊土爲多勿)”
이 '다물'(多勿)을 '따무르자'라고 해석하려면 그런 말이 우리말에 있어야 하는데
국어사전에 보면 "따"는 "골라 선택하다", "필요한 것을 얻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르다"다는 "다시 삭치다", "물건을 주고 값을 되돌려 받다"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삭치다"라는 말은 "지우거나 뭉개없애다" 또는 "양쪽의 셈을 비기다"라는 뜻으로 국어사전은
말합니다.
바둑에서 '한 수 무르다", "값을 무르다"와 같이 "무르다"는 상대와 거래에서 어떤 상황을
무효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따무르자"라면 " 골라서 얻은 것을 다시 돌려주자"라거나 "얻은 것을 돌려주자"로
해석되는 엉뚱한 이야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말에 "따무르다"라는 용어는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조어나 화용의 사례도 없습니다.
그러면 "되무르다"는 어떨까요?
"되무르다"역시 "도로"라는 어휘의 약어인 "되"와 "무르다"(삭치다, 셈을 비기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고 과연 이것이 '잃은것을 회복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는 지 의문인 것이죠.
그것은 '무르다'라는 말이 '(어떤 상황을) 없애다'라는 뜻을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무리한 해석을 버리고 당시 고구려의 언어가 몽고와 퉁구스계였다는 가정하에 비교언어
적으로 고찰해 보면 의외로 쉬운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만주어로 "다물"(da muru)에 대한 음가들을 찾아 보면..
da : 头目、根、本、颗、原本、原先
muru: 概貌,模样
- 滿-漢 사전-
위에서 보듯 만주어 'da"는 뿌리, 근본, 원본 등의 뜻이 있는데 중국어로 원선原先이란
"원래의 상태"를 의미하는 어휘입니다.
또한 "muru"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어떤 상황, 또는 양태를 이야기 하는 것이죠.
따라서 "따무르"(da muru)라 하면 바로 "원래의 상태", "초기 상황"을 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주 퉁구스어로 고구려의 'damuru'는 고구려의 원상태, 기원적 상태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고구려가 옛 국토를 회복하는 것, 다시말해 그러한 행동을 또한
다물(多勿)이라고 한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다물"이 "원상태를 회복한 결과"외에 그러한 행동을 뜻하는 중의적 의마라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만주어를 생각해 볼 수 도 있는 것이죠.
da : 头目、根、本、枝、颗、原本、原先
mari : 回,次,遍
결국 '다마리(damari)는 '원상태, 근본, 등으로 돌아감(回)(Return to the Origin)
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하나 더 고찰해 볼 수 있는 것은 damu라는 단어인데 그것은 只有、只好、唯
로 해석됩니다.
다시말해 만주어 'damu'는 "유일하게 존재하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것이죠.
이 'damu'라는 단어는 고구려 을파소의 다물 흥방가多勿興邦歌의 다음 구절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 天上天下 惟我自尊兮 多勿其興邦" / 천상천하 유아자존혜 다물기흥방
하늘 위 하늘 아래 다만 내가 스스로 있음이여 / 다물(多勿)은 나라를 일으킴이라.
다시말해 중원대륙에 "독보적으로 존재했던"(多勿/ damu) 옛 조선 제국의 부흥에
대한 기원으로서 만주어 'damu'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은 스타로스틴 박사의 Altai Etymology의 분석과도 일치합니다.
Record number: 2680
Proto-Altaic: *da:mu
Meaning: only
Russian meaning: только
Tungus-Manchu: *da:mu
Japanese: *dumai
Comments: An interesting TM-Jpn. isogloss. It is perhaps worth noting the particle jamu mentioned by MK for contexts like "sen barg|yl jamu" 'go, will you' (see EDT 934).
또한 투르크-몽고어 제방언에서도 Damor는 힘, 정신, 근본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Proto-Altaic: *temo ( ~ -a)
Meaning: root; strength, soul
Russian meaning: корень; сила, душа
Turkic: *da.mor
Mong. tamir 'sinew; strength, force'
스타로스틴박사는 힘, 파워를 의미하는 몽고어 '타미르'(tamir)가 투르크어 타모르(tamor)에서
유래되었다고 보지만 사실 투르크어의 '타모르'나 몽고어 '타미르'는
고구려의 '다물'(Return to the Origin)운동에서 비롯된 고구려의 파워를 주변의 돌궐이나
위구르등이 인식하면서 가차한 단어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고구려의 다물(多勿)이 몽고와 투르크계에 영향을 미쳐 힘과 파워를 의미하는
'타모르'(tamor) / '타미르'(tamir)가 되었고 후대에 쿠빌라이의 손자 '테무르'(iron)의 이름
에 까지 미쳤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고구려의 '다물'이 순 우리말로는 어떤 것으로 남아있는 것일까요?
아쉽게도 고구려의 세력이 북방에 집중되었던 까닭인지 한반도 이남에 고구려어의 흔적은
통일신라에 묻혀 상당부분 희석화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스타로스틴의 지적처럼 일본어 dumai가 만주 퉁구스어 damu의 친족어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고구려어의 '다물'에 대한 우리말 대응을 아직 찾을 수 없다해서 고구려가 우리와
관계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경상도의 방언에 전라도 대응어가 없어 전라도와 경상도가 한겨레가 아니라는
것 만큼이나 우스운 주장입니다.
다만 고구려의 어휘에 엉뚱한 현대어를 무리하게 대응시켜서까지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고구려의 '다물'이라는 어휘가 알타이 전반에 등장하는 프로토타입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고구려의 유라시아적 면모를 더욱 생생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출처 : 되찾아야 할 우리역사
글쓴이 : 스마일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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