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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지르는 발길 - 佳谷/金淵湜님)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7. 4. 9. 23:14
(세월 앞지르는 발길 - 佳谷/金淵湜님)



        세월 앞지르는 발길
        佳谷/金淵湜 재촉비가 내려 어름 녹인 물이 실개천을 만들고 동면에서 풀린 꽃망울이 톡톡 소리 내며 터지는 날 매미 울음소리 요란한 느티나무 아래서 지난날 아쉬운 기억이 되살아 후딱 낮잠을 깨어 이마의 땀을 닦고 여름 올챙이가 연잎을 갉아먹고 연잎에서 청개구리 낮잠을 자는 날 임 부르는 뻐꾸기 산울림 메아리에 하늘거리는 호젓한 코스모스 길 폭포수에 빨간 단풍잎이 떨어지고 여치 귀뚜라미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 가을 코발트 빛 하늘에 빨간 단풍이 낙엽에 불 지른 날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겨울 하얀 설산을 오르는 꿈을 꾸고 갈대밭 억새꽃이 흰 물결치고 기러기 떼 하늘을 가르며 떠나던 날 또다시 함박눈을 밟는 영상이 다가와 언제나 한 세월 앞서가는 착각에 가는 길을 재촉하는 데 겨울 꽁꽁 얼어붙은 하얀 눈 위에 외로운 발자국을 꾹꾹 찍던 날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를 타는 개구쟁이들의 신바람 나는 모습에서 또다시 버들강아지 눈웃음을 본다 金淵湜印 佳谷



Rrom 카페 이름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