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조선 후기 학자 노애(蘆厓) 유도원(1721~1791)의 사당잠(四當箴) 중 일부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 글에 이어서 “해야 할 일을 하면 해서 이룸이 있다.[當做而做 做亦有成]”는 구절과, “구해야 할 일을 구해야 하니 내 안에 있는 것을 구해야 한다.[求有當求 求在我者]”는 구절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글 바로 앞에는 ‘하지 말아야 할 일 네 가지[사막잠(四莫箴)]’를 적은 재미있는 글이 있습니다. “움직였다 하면 허물을 불러들이니 움직이지 않는 게 상책. 말했다 하면 후회스러워지니 말하지 않는 게 상책. 했다 하면 되는 게 없으니 안 하는 게 상책. 구했다 하면 비굴해지니 구하지 않는 게 상책.[動必招尤 莫如勿動 言必致吝 莫如勿言 做必無成 莫如勿做 求則自屈 莫如勿求]”이라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자신의 인격 수양을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에 전념하여 경구(警句)를 벽에 써 붙여 놓고 항상 애송하였다 합니다.
세상살이에서 상처받거나 지쳤을 때 사막잠(四莫箴)처럼 푸념을 하다가도 다시 사당잠(四當箴)을 외며 마음을 가다듬던 저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삶 속에서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 선비들의 생활 태도를 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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