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영양가가 많기로 열 손가락 안에 뽑힌 것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늘, 꿀, 들깨가 있었습니다. 이중에서 마늘은 세계 사람들이 먹는 자연 식품 가운데서 영양이 많기로 세 번째로 꼽혔다. 마늘은 암을 비롯한 체력 소모가 심한 질병 환자들의 체력을 돋우는 데 단연 효과가 뛰어납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드는 위대한 건축물입니다. 피라미드는 수만 명의 노예들의 힘으로 지어졌는데 이 혹독한 노동을 하는 노예들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늘과 파, 무를 먹였다고 한다. 지금도 피라미드 벽에는 노예들한테 마늘, 파, 무를 먹였다는 상형 문자가 남아 있습니다. 인류가 제일 먼저 먹기 시작한 식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마늘은 모든 식품 가운데서 항암 작용이 가장 높은 식품이기도 하다. 중국의 상민의(常敏毅)가 펴낸 <항암본초>에는 마늘 추출액이 생쥐의 복수암, 유선암, 간암, 자궁암 등의 암세포를 억제하는 비율이 70~90퍼센트나 된다고 적혀있다. 또 폐암에 마늘에서 짜낸 즙을 10~30밀리리터씩 하루 두 번씩 복용하여 효과를 보았고, 백혈병에는 혀 밑의 정맥을 잘라 그곳을 마늘로 문지르면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일본의 한 연구기관에서는 마늘을 익혀서 냄새를 없앤 다음 즙을 짜서 암, 지방간 등을 치료하여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또 살아있는 암세포를 마늘에서 짜낸 즙에 담갔다가 흰 생쥐에게 주입하였더니 그 흰 생쥐 가운데서 암에 걸린 것은 한 마리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구소련에서도 두 의사가 마늘로 입술암의 전암 단계인 흰 얼룩점을 치료하였는데 194명중 184명을 완치하여 그 유효율이 95퍼센트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암학자 위스베그도 마늘 추출액을 암 환자한테 먹였더니 암세포의 발육이 억제되고 생존 기능이 늘어났다고 하였다.
마늘의 약효는 매우 범위가 넓어서 여러 다양한 질병과 증상에 두루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마늘의 약효에 대해서 중국 명나라때의 본초학자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마늘은 기를 내리고 곡식을 삭이며 고기를 소화하며 옹종과 익창을 낫게 한다. 짜낸 즙을 먹으면 토혈(吐血)하면서 심장 부위가 아픈 것이 낫고, 달인 즙을 마시면 머리와 목이 뻣뻣하고 허리와 등이 휘는 병을 다스리며 붕어와 함께 알약을 지어먹으면 각기를 다스린다. 달팽이 가루와 함께 알약을 지어 쓰면 주종을 다스리고 황단(黃丹)과 함께 쓰면 학질과 설사를 고치며 항문 속에 넣으면 변통이 부드러워진다.”
<동의보가>에는 마늘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혀있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맵다. 옹종을 낫게 하고 풍습을 없애며 장기를 낫게 한다. 몸이 찬 증상과 풍을 쫒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따뜻하게 한다. 또 곽란을 그치게 하고 온역과 학질을 고치며 뱀과 벌레에 물린 것을 치료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도 마늘의 약성을 꽤 상세하게 적고있다.
“마늘은 감기를 예방하는 데 좋고 항암제로도 쓴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듯하다. 비경, 위경에 작용한다. 기를 잘 돌게 하고 비위를 따뜻하게 하며 풍한을 없앤다. 또 온역을 예방하고 벌레를 죽이며 독을 풀고 부스럼을 낫게 한다. 억균 작용, 유행성 감기 바이러스 억제 작용, 건위 작용, 혈압 낮춤 작용, 동맥경화 예방 작용, 항암 작용, 면역 부활 작용, 이뇨 작용, 자궁 수축 작용 등이 실험 결과 밝혀졌다.
스코르디닌 성분이 세포를 되살리고 항암 작용을 한다. 급성 및 만성 대장염, 급성 및 만성 세균성 적리, 아메바성 적리, 저산성 위염, 고혈압, 동맥경화증, 백일기침, 유행성 감기, 피부 화농성 염증, 트리코모나스성 질염 등에 쓴다. 유행성 감기 예방에도 쓴다. 하루 10~20그램을 날것으로 먹거나 짓찧어 먹기도 한다. 외용약으로 쓸 때에는 짓찧어 붙이거나 좌약을 만들어 쓴다. 달인 물로 관장하기도 한다.”
마늘을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6쪽이 나는 재래종 밭마늘을 써야 한다. 마늘의 품종은 재래종과 수입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재래종 마늘이 품질이나 맛이 훨씬 낫다. 1970년대부터 원예 시험장에서 외국 마늘을 가져다가 좋은 품종을 골라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외국종 마늘을 우리 땅에서 키우면 해가 지날수록 알뿌리가 작아진다고 한다. 요즈음 세계에서 마늘이 제일 많이 나는 나라인 스페인에서 들여온 스페인종 마늘이 알이 굵고 쪽이 많아 수확이 많이 나므로 널리 심고 있는데 이것은 재래종에 견주어 맛과 품질이 한결 낮고 약성도 모자란다. 외래종 마늘은 매운 맛은 재래종 마늘보다 더 강하지만 당분이 훨씬 적게 들어 있어서 단맛이나 감칠맛이 나지 않는다.
재래종 마늘에는 단양종, 의성종, 서산종, 남해종, 삼척종 등이 있는데 따뜻한 남쪽에서 나는 난지형 마늘과 중부 내륙지방에서 나는 한지형 마늘로 나눌 수 있다. 대개 난지형 마늘보다는 중부 내륙지방에서 나는 한지형 마늘이 잘 썩지 않으므로 오래 두고 먹기에 좋다. 단양, 삼척, 강화의 마늘이 알이 굵고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늘은 밭에서 키운 것이라야 약성이 높고 오래 두어도 잘 상하지 않는다.
논에서 키운 것은 쉬 썩으므로 약으로 쓸 때는 꼭 밭 마늘을 써야 한다. 논에는 농약을 많이 치기 때문에 논 마늘은 농약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밭마늘 중에서도 황토밭에서 키운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마늘을 구입할 때 뿌리에 황토가 묻어 있는 것을 고르면 황토에서 자란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마늘을 약에 넣을 때 굵은 것 한 접, 그리고 자잘한 것 한 접, 이렇게 굵은 것과 자잘한 것을 반씩 넣는다. 굵은 마늘은 강한 보양 작용을 하고 자잘한 마늘은 보음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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