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의 글밭 - 詩.書.畵/南村先生 詩書

도박에 빠진 사람들을 위하여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09. 1. 16. 19:35

 

도박에 빠진 사람들을 위하여

요즘 부쩍 인터넷도박에 빠져 헤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디 그 뿐이랴 화투. 카드. 카지노 등 숫하게 많은 도박의 무리들이

우리네 순수한 영혼들을 파괴 하고 있어 이글을 집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 마수에 걸려 벗어나지 못하고 패가망신 하는 괴로운 영혼들이        

이 글을 읽고 세상에 모든 도박은 절대로 따지 못하도록 사전에 철저히 설계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연하게 깨달아 자기와의 새로운 약속으로 도박 포기 각서를 쓰시고

세상의 모든 도박과 영원히 이별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단편소설

걸프만의 모래바람 2 - 평생도박 포기각서

                                                      남촌 서호원

 

1.테러

밤 10시 강 선재는 해상 플랜트 현장을 돌아본다.

누가 언제 어떤 일을 했는지를 상세히 보고 해야 하는 노무담당으로서의 

당연한 일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일과이다

하늘로 날아오를 듯 거만하게 앉아 있는 발전시설 아래로 걸어가며 공사의 진척을

돌아본다. 제트기의 몸통을 그대로 옴 겨 놓았다. 젯트 엔진이 발진할 때 후미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후폭풍에다가 터빈을 설치하여 그 터빈이 발전기의 제네레이터에

연결되어 엄청난 전력이 생산 되는 것이다. 그 전력으로 이 거대한 해상 플랜트의 모든

시설이 가동 되는 핵심의 심장이다. 물론 시간당 소모되는 기름도 엄청나다고 들었다.

기름을 생산하는 이 시설이 아니라면 흉내도 낼 수 없는 초강력 시설이다.

 

 

 


그 시설물 아래를 막 돌아 나오려는데 인기척이 느껴져서 돌아보려는 순간

붕 하며 무엇이 날아와 선재의 어깨를 내리쳐서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그리고 커다란 덩치 하나가 우악살스럽게 달려들어 멱살을 힘껏 잡아 일으키며

“노무 끝 발이 그렇게 좋냐?  샤꺄”

오른손 주먹을 들어 막 치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그의 손목을 잡아 말리는 사람이 있다.

“야 이 새끼! 이손 안 놔?”

“형! 종로에서 뺨 맞고 마포에서 분풀이 하는 것이여? 어찌 그리어?

  형이 잘 못해서 다 잃었는데 왜 죄 없는 노무에게 그러냔 말이여

강 선재는 이 틈에 잡힌 멱살을 재 빨리 풀고 일어설 수 있었다.

오늘 낮에 추가 가불을 해 달라고 사무실로 찾아왔던 최 태영이다. 그 가불요구를

거절당한데 대한 불만 때문에 생긴 일이다. 최 태영은 체구가 크고 당당하며 얼굴도

험상 굳다. 그는  청용부대 해병대출신로서 월남전 참전 용사다

수많은 전투 속에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다고 그걸 항상 죄스럽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

그러나 어떤 돌발 상황에서는 눈동자에서 섬 짓 한 살기를 띠고 마치 딴 사람처럼 행동 할 때가 있어

서로 조심 한다. 오늘 그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 그리고 살기도 느껴진다.

최 태영의 폭력을 말린 사람은 그와 가장 절친한 사이인 강 신영이었다.

강신영도 그에 못지않은 거구이며 왕년에 목포에서 한주먹 하던 사나이다. 

강 신영은 선재가 손아귀에서 빠져 나가자 잡았던 손을 놓아 주었다.

최 태영은 들었던 주먹으로 바닥에 있는 합판을 텅텅 치며 분을 삭이고 있다.

선재는 짧은 순간 생각을 정리 했다. 이건 같이 화를 낼 일이 아니다

이때 강 신영이 다가와 선재의 어깨를 만져주며

“어쪄? 다친데는 없당가?

 “네 난 괜찮습니다.”

“어이 강 노무 미안허요 나가 대신 사과 허닝께

 쪼까 복잡헌 일이 있어 그리 된 거인디 자네가 이해를 허소. 

나가 나중에 따로 만나서 야그 헐랑께“

“말려 주세서 제가 오히려 감사 합니다.

선재가 어깨를 맞은 것은 현장에 널려 있는 굵은 고무호스 토막 이였다.

별로 상처난데는 없는 것 같고 그나마 강 신영 이 말려 주는 바람에 그 만 하기 다행이다.

“최 태영씨 심정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가불의 금액을 정해 놓은

 것은 정부의 시책이기도 해서 노무 담당 수준에서는 어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점이해 해 주시고 이만 숙소로 들어가세요.“

최태영이 바닥에 주저앉아 선재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야 강노무 너는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야 임마!

  너같이 원칙만 따지고 있다면 그 자리에 네가 있을 필요 없지

  컴퓨터 한 대 놓아두면 될 것 아니여? 응

  네가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칙이 아닌 거 알면서도 요구 하는 것이야 임마.

  네가 계속 원칙만 주장한다면 너는 사람이기를 포기 하는 거야 임마"

혀가 벌써 고부라져서 해롱거리며 내뱉는 말이지만 선재의 뒤통수를 치는  엄청난 말이다.

어색하게 꾸벅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강 신영은 그런 강 노무의 표정을 걱정스럽게 살핀다.

신영과 최 태영은 울산 조선소에서 만나 국내외 현장을 10여년 붙어 다녔다. 한주먹 하는 사람들이니

똥창이 맞는다. 3살 위인 최 태영에게 형이라고 부르지만 친구처럼 지낸다.

최 태영이 이곳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싸대기(비밀리 제조하여 몰래 거래하는 밀주) 술

한명(1.5리터)을 구해와 그 독한 것을 둘이서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 무언가 사고를 칠 것 같은 최 태영을 강 신영은 바짝 붙어 따라 다니다가 결국 이렇게 된 것이다.

최 태영이 강 노무에게 노무 끝 발이 그리 좋냐 고 따졌으나 사실 노무 끝 발이 좋다.

이 모든 근로자들의 하루 작업한 시간을 작성해서 올리는 사람이다, 더러는 한 팀이

낮에 야간작업할 물량까지 하고 야간에 잠시 현장에 나갔다가 일찍 들어가고도 10시까지

일한 것으로 달아주는 일이 비일 비재 하다. 노무가 어느 날 원칙대로 하겠다. 하면

근로자들은 매우 피곤해진다. 그래도 원칙을 주장 하는데 는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잘 못 보여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렇게 거만하게 굴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 곰 같은 최 태영이 아무 죄도 없는 그에게 폭력을 휘 둘렀으니 앞날이 불안했다.

그러나 어쩌랴 그만하기 다행이다. 강 신영은 술 취한 최 태영을 일으켜 숙소로 돌아갔다.

 

 

2.민원 최상 주의 시대

 

노무담당 선재는 요즘 큰 고민이 있다. 연일 많은 사람들이 추가 가불 신청을 요구 한다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가불의 한도는 300리얄(당시 한화로 75.000원)

근로자들이 해외에서 외화를 낭비 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정부시책으로 정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누구도 더 가불 해 줄 수가 없다. 그런 것을 모두가 너무도 잘 알면서도  생떼를 쓰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문제가 있다. 무작정 거부할 문제도 아니다.

왜냐 하면 이런 사태가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모든 크고 작은 문제는 법으로 해결 한다, 그 법은 사람들 끼리 사는 규칙을 정해 놓고 어기면 그에 상응 하는 벌을 주기로

 사전에 정해둔 약속 그것이 법이다. 그러나 법보다 무서운 것이 있으니 그것이 민원이다.

 옛 말 에 人衆이면 勝天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많으면 하늘도 이긴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모여 반대 하면 법도 바꾼다.

민원은 법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나 검사도 바꾸고

그 법을 입법하는 국회의원도 바꿀 수 있고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 대통령도 민원의 탄핵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역사는 왕권시대와 봉건시대가 무너지고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시대로 바뀌면서 민원 최상주의로 간다.


또 최 태영의 말도 진리이다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 원칙만 따지는 컴퓨터기 아니므로

어떻게 하던지 요구 조건을 관철해야 남은 공사가 성공리에 끝날 것이다.

그러려면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서 강 선재는 많은 사람을 만나 그동안 모아둔 가불은 모두 어찌 했느냐고 물었는데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결국 은밀히 강 신영을 만났다. 그가 좋아 하는 술도 한 병 구하고 바다 가재도 넉넉하게 얻어서

늦은 밤 인적이 드믄 한적한 현장 기계 사이에서 단 둘이 만났다. 술이 면 순배 돌고 나서

“나가 최 태영이 일도 있고 해서 한번 만나려고 혔는디  워째 시간이 안 맞아서......”

“아닙니다. 그때는 고마웠습니다.

 제가 보답 해야지요 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추가 가불을 요구 하는데

 그 원인을 알아야 편법이라도 써서 해 주던지 할 터인데 모두가 입을 열지 않네요.

 강 신영 씨라면 말해 주실 수 있으리라고 믿어서 이렇게 은밀히 만나 부탁합니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오늘 여기서의 이야기는 무덤까지 가슴에 묻고 가겠습니다.“

“음마 뭣이냐 나가 강 노무 속 깊은 심정을 아니께 고로콤 거창허게 말 안 혀도 되는 것이고,

  요것이 불법이 되는 것 잉께 누구도 말을 못 허는 것이여 그러나 원인을 알아야 가불을 해 준다고

  허닝께 나가 말 함세. 사실은 말이여 화투 땜시 큰 문제가 생겨 부렀다. 그 말이여.

  화투 쳐서 몽땅 다 잃어 뿌리고 한 달 후면 공사 끝 나부러

  마누라 딱 분이라도 들고 들어가야 헐 것인디 그래서 그러는 것이여“

선재는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을 다 알았다. 아니 올 것이 온 것을 알았다.

“지금 사태가 어느 정도까지?”

“긍게 누눈지는 모르는 디 탓 자가 하나 끼어서 싹쓸이해서 한국으로 날라 불고

  지금은 빈 쭉정이들 끼리 꼬시래기 제살 뜯어 먹기로 생명을 걸구

  난리탱탱 부르스를 땡겨 노름 이라는 것이 제 놈 혼자만 거지 되는 것이 아니여   

  밤새우고 허 다가 돈 다 잃으면 제방에 함께 자는 동료 돈까지 빌려다가

  화투 치닝께 결국 이 배에 돈이 씨가 말라 부렀어 긍게 난리들 치능겨“

“네 잘 알았습니다.”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물론 저를 만난 것 까지도 

  절대로 비밀로 합시다.어떻게 하던지 모두가 잘 되는 쪽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날 선재는 강신영의 말을 듣고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가불도 모두 해줘야 하고 노름도 즉시 중단 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했다.

 

 3.탓 자

 

 

이야기는 3개월 전으로 거슬러 돌아간다. 근로자들이 모두 현장으로 출근하고 나면 노무는 텅 빈 숙소를 한 바퀴 돈다.

간혹 출근 하는척하고 빠져 돌아와 숙소에 숨어 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주방 요원들의 숙소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누군가 안에 있다. 주망 요원들은 근로자들이 출근을 한 후에 들어와 쉰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시간이 안 되었는데

누군가 있기 때문에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화투를 섞고 치는 소리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황급히 치우는 것 같더니 문을 열어 준다.

양식 주방장 황 정태이다. 잘 아는 사이고 나이도 비슷해서 말을 트고 지낸다.

“무얼 하다가 그리 놀래는 거야? 뭐 재미있는 거 있으면 같이하자고.

우물쭈물 하며 발뺌을 한다.

“아니야 아무것도”

선재가 침대 밑에 보니 모포가 보인다. 그걸 쭉 뽑으니 화투가 좌르르 쏟아진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나는 화투 같은 거 안치잖아 내게만 살짝 묘기를 보여 봐.” 

양식 주방장 황정태는 국내에서부터 화투를 치던 사람이고 묘수를 몇 수 아는 사람이다,

노무에게 걸렸으니 시침을 떼면 오히려 더 의심 할 것 같아서 그냥 작란 삼아 즐기는

별것 아닌 것이라고 하면서 시범을 보여준다. 몇 장의 화투 옆면을 칼로 살짝 깎아서

다른 화투보다 작게 만든다. 그것이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눈으로 봐서는 전혀 알 수 없고

탓 자가 여러 장의 화투를 잡았을 때 손끝으로만 구분된다.

그것도 그 변형 작업을 한 장 본인만 안다. 그리고는 창문까지 가리고 캄캄 하게 해 놓고

계속 연습을 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주고 자기가 갖는 자를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몇 가지 묘기를 선보며 우쭐 하도록 소쿠리 비행기를 태워 주니 황 정태는 신이 나서

장땡이든 광 땡이든 내가 원하는 자를 능숙하게 준다.

선재는 그때는 정말로 별 생각 없이 그냥 헤어졌다.

 

4.도주


한 달 전의 일이다 양식 주방에서 화재 사고가 났다고 하여 안전관과 선재가 달려 간 적이 있었다.

양식 주방장 황 정태가 바퀴 벌레가 너무 많다고 바퀴 벌레 약을 뿌리는데 그냥 들고 뿌리는 것이 아니라

그 스프레이 깡을 칼로 찍어 여기 저기 던지는 것이다.

6개 정도를 던지니 그 깡통에서 많은 량의 가스가 동시에 나와 주방 안에 차이니

펑 하고 순간적으로 폭발 했다. 선재가 내려가니 양식 주방장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얼굴은 그을음으로 새까맣고 머리가 다 타서 오그라져 붙었고

작업복도 녹아 붙었다 황급히 육지로 무전을 날려 병원을 예약 하느니 헬기를 부르느니

하고 부산하게 움직여 육지로 나가 사우디 병원에서 하루 정도 치료 하고

급하게 입국 수속을 하여 황급히 귀국 조치했다.

그러나 이것도 그가 미리 조작한 쇼 인줄 모르고 혹시 생명에 지장이 없을까 걱정되어

국내로 황급히 입국 시켜 준 것이다. 선재가 나중에 생각해보니 머리가 오그라져 붙은 것과

작업복이 오그라져 붙은 것 그것이 다였다 아주 짧은 시간에 펑 하고 터지고 만 것이어서

화상을 깊이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몰골이 워낙 심하여 모두가 크게 걱정 했었다.

 

5.조직사기도박

 

황 정태는 사우디에 주방장으로 온 것 자체가 위장 취업이었다.

취사장 일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6개월간을 연습 했다. 강 선재 에게 걸리던 날은

거의 모든 연습이 끝날 무렵이며 그 다음 주부터 한 달 동안 배안에서 놀음 하는 자리이면

다 참석 하며 아무도 눈치 못하게 자기가 만들어 놓은 화투로 바꾸어 두었다.

그리고 아주 화투를 칠 줄 모르고 알량한 끝 발 만 믿고 치는 아둔한 사람들 3명을

포섭 했다. 그리고 그들을 개별적으로 따로 만나 비밀 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황 정태 본인은 절대 따지 않고 그들을 따게 했다.

그리고 따로 만나 소정의 금액을 현찰로 떼어 주고 딴 돈을 자기가 회수 해 갔다.

그런 비밀은 끝내 밝혀 지지 않는다. 사우디 형무소행인데 누가 발설 하겠는가?

또 중요 한 것은 다른 사람들도 돌아가며 따게 해주기도 하고 잃게도 해가면서 판돈을

키워갔다. 그리고 그날 그 판에서 가장 많이 잃은 사람 보다 더 많이 잃는 사람이 언제나

황 정태 이니 함께 화투를 치면서도 황정태가 탓 자이고 그 판 전체를 조정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 채 지 못했다. 더구나 황정태가 고용한 사람이 3명이나 있었지만

개별적으로 포섭을 하고 절대 비밀을 지키기 때문에 그들끼리도 전혀 알지 못했다.

2달 동안 판돈은 계속 늘어 갔다.

사람이 초저녁에 돈을 많이 따다가 그 돈이 확 나가 버리면 미치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숙소로 돌아가 동료들에게 돈을 빌린다. 이 배에서 노름 돈을 빌려 주면 무조건

1.5배로 갚게 되도록 암묵적인 전통으로 되어 있다.

만일 금방 갚지 못해도 빌려 준 사람은 조금도 걱정 할 것 없다

그 사람이 귀국할 때 부채 신고하고 본인이 인정 하면 그 사람 봉금에서 가불 되어

지급 되어 진다. 사우디에서는 돈 빌려 주고 떼일 염려는 전혀 없도록 제도가 확실 했다.

결국 노름에 미친 사람 하나가 그 방 사람들 1-2년씩 모아둔 가불을 모두 탕진한다.

한 사람의 가불이 한 달에 7만원만 보아도 1년이면 84만원이요 2년이면 170만원 돈이다.

그 방 사람들 6명이면 1.000만 원가량 된다. 선상 생활이고 모든 생필품이 회사에서 지급 됨으로

따로 쓸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고스란히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며 귀국 할 때가 되어서야

가족들의 선물이나 집안의 가전제품들을 구입 하는 것이 보통이다.

500명의 가불 용돈이 노름판으로 모였다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닌 것이다.

결국 한달 전에 그 동안 한껏 부풀려 놓은 판돈을 황정태가 술수를 부려 자기사람

3명이 싹쓸이 하게 만들고  그들에게 섭섭지 않은 액수를 나누어 주고 나머지 돈을 모두

챙겨 화재 사고를 내고 화상을 입은 응급환자로 위장하여 황급히 귀국 해 버린 것이다,

함께 놀음을 했던 사람들도 황 정태가 돈 따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 수당을 받고 고용되어 적지 않은 수입을 챙긴 3명은 배에서 밤마다 돌아가는

화투를 모두 은밀히 일반 화투로 다시 바꾸어 놓아 확실하게 증거 인멸을 해 놓은 다음 적당한 핑계를 대어

모두 귀국을 해버렸다. 현장 말년이니 귀국하는 사람이 많아서 아무에게도 의심받지 않았다.


그들이 귀국 한 후에도 이런 내막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노무 강 선재마저도 황정태가 그랬을 것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니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

붉은 여자 팬티를 입으면 끝 발이 잘 오른다고 어렵게 그걸 구해서 입는 자.

여우음부를 지니면 끝 발이 오른다고 그걸 어렵게 구해서 품속에 지내고

눈이 빨개 가지고 밤마다 화투를 쳤지만 이미 짜 놓은 시나리오에 걸려 몽땅 털린 것이다.

어찌 되었던 갑자기 500명이 모여 사는 배안에 돈이 말랐고 모두가 빈털터리인데

해상 공사가 거의 끝나고 귀국 할 때가 불과1개월 전후로 다가 오자

노름은 더욱 심했다 본전 찾겠다고 밤을 새지만 다 털린 빈 쭉정이들의 주머니에 더 이상

노름을 할 돈이 남아 있지 못했다. 아니 남의 주머니까지 털어 모두 잃었으니 그걸 갚고

나면 귀국하여 아내에게 무슨 핑계를 댈 걱정이 태산이다.

 

6.도박 평생 포기 각서

이 문제를 끌러내어야 할 강 선재 노무는 밤잠을 못 이루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이 현장의 최고 책임자 전 종호 이사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리고 편법을 써서라도

가불을 조금 씩이라도 해주어 귀국할 때 가족들의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가도록 하자는데

동의를 얻어 내었지만. 그러나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그 자체가 불법이니 그냥 묵인하는 형태였다,

강 선재는 이참에 그 놀음에 대한 폐해를 완전히 교육 하여 평생을 두고 화투를 치지 못 하도록 해야 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그 준비를 했다. 이곳 회교 국가들의 국법에 따라 선상에서도 주 1회 금요일에는 쉰다.

그날 추가 가불신청을 할 사람들을 모두 모이게 했다. 강 선재는 앞으로 나가 강의를 했다.


“안녕 하십니까?

현장 말년에 고생들 많습니다. 요즘 참으로 많은 분들이 추가 가불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추가 가불을 해 드리는 길은 편법을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의 법이나 회사의 규정을 위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불가능 하다고 원칙론만 주장 해 왔는데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그러려면 그 자리에 컴퓨터 한 대 놓아두지 당신이 왜 거기 있냐고 하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뜨거운 피가 흐르는 제가 노무를 맡았다면 편법을 써서라도

다수의 의견을 들어 주는 것이 옳다고 느껴서 여러분을 모이게 했습니다.

이때 누군가 크게 외친다. “강 노무 파이팅!”

하니 박수가 쏟아진다. 꼭 그렇게 해 달라는 주문의 박수 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된 이유에는 낮 뜨거운 원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놀음 때문이었습니다. 48장의 화투가 여러분을 그리 만들었습니다.“

금시 장내가 물을 끼얹은 듯이 소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푹 숙인다.

그도 그럴 것이 화투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며 사우디 정부에 신고라도 하면 모두 입건이다.

그거 아니라도 국내로 강제 귀국 조치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뜻밖에 이야기가 나온다.

 “저는 본래 놀음의 탓 자입니다. 놀음의 수가 137수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중에 한 70수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장내가 술렁인다. 연단에 탁자가 놓이고 미리 준비한 화투 한모를 가져왔다

 여러분 중에 화투자신 있다고 하는 사람 2분만 나와 보세요.”

그리고 선재는 그들에게 장땡이고 광 땡이고 주고 싶은 대로 주는 시범을 보였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는 눈이 동그래지고 할 말을 잊었다.

화투에도 수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 평소에 화투를 전혀 만지지도 않는 강노무가 놀음판에 탓 자라는 사실에

모두는 너무도 놀랐다. 그리고 더욱 신기한 것은

상대에게 자기가 주고 싶은 자를 마음대로 줄 수 있는 것이 놀랍다.

“여기 200여명 모였는데 화투치는 수를 30수 이상 알고 치는 분 손들어 보세요.

  물론 없을 것입니다. 그 탓 자들은 여러분의 주머니를 털어 이미

  귀국을 한 뒤 일 테니까요. 그러니 여러분의 화투실력은 모두 18급입니다.

  만일 바둑 프로3단이 18급 초보와  대국을 하면 두기도 전에 이미 승부는

  결정 되어 있는 것이며 그 3단이 계임을 재미있게 하기 위하여 져주기도 하고

  아주 조금 이기기도 하고 만방으로 이길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빨간 여자팬티를 입고 여우 음부 말린 것을 가슴에 차고 알량한

  끝 발을 믿으며 정성을 다해 화투장을 쪼아 보지만 언제나 프로 도박꾼의

  시나리오대로 패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따게도 하고 잃게도 하고... ...!

  여러분은 제가 이 현장에서 화투 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절대로 상대를 모르는 상태에서 알량한 끝 발 믿고는 화투를

  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끝 발은 없습니다. 다만 고수의 조작일 뿐입니다.

  내가 고수와 놀음판을 벌인다는 것은  100전 100패 무모한 짓이며

  내 돈은 화투 패를 돌리기도 전에 이미 그 사람 것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 시범을 보인 화투를 들고 나와 설명을 한다.

“이 화투는 평범해 보이지만 특수 제작된 것입니다. 화투의 양쪽 면의 가운데를  갈아내어

  다른 화투 보다 아주 조금 작게 만듭니다.

“물론 육안으로는 전혀 식별이 안 되지만 다른 화투와 함께 잡았을 때

  손끝감각으로만 알 수 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조금 연습 하면 패를 내 마음대로

  상대방에게 줄 수 있게 됩니다. 이외에도 화투의 뒷면 무늬를 자기 만

  알 수 있도록 조작하여 제작하기도 합니다. 국내의 조직 프로놀음 꾼들의

  수법 하나만 소개 하면 


1.정보입수

  정보 담당이 있다.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농산물을 받아다가 파는 장사꾼일수도

  있고 다른 보부상일수도 있는데 이번 함평 장날에 돈 많은 박영감이 소 팔러 간다는

  정보를 조직 놀음 꾼들에게 돈을 받고 판다.

2.화투 장사 출몰 

  장이 거의 파하고 장꾼들이 술집으로 모여 드는 때가 되면 자전거 탄 조직원이

  그 지역 1km이내의 가계를 돌며 화투를 모두 사가지고 간다. 그리고 잠시 후

  다른 사람이 가계를 돌면서 화투를 놓으라 하면 가게주인은 화투가 없으니

  당연히 놓는다. 이렇게 하여 노름판의 1Km이내는 자기네 화투가 깔린다.

3.판 벌이기

  조직원들이 장꾼들을 모으고 화투판을 벌인다. 물론 그 속에 반드시 박영감이

  끼어들게 만든다. 이때 7살 어린이에게 돈을 주며 화투 사오라 하는데

  그 아이가 어디에 가서 사더라도 특수 제작된 화투를 사오게 되는 것이다.

4.증거 인멸

  일단 그 특수 제작된 화투가 오면 뒷면 무늬로서 그 화투의 자를 알고 치니

  누구와 놀음을 해도 이길 수가 있다. 일단 판이 성립되면 화투 장사가 나타나

  모든 가계의 화투를 모두 사 들여 증거를 인멸 한다.

5.꺼벙이 투입

  탓 자가 끼어 박 영감을 따게도 하고 잃게도 하면서 깊이 빠져 들게 하여 판이 한참

  무르익을 즈음 예비군 옷을 입고 아주 꼬질꼬질한 사람 한눈에 봐도 꺼벙한 조직원이

  그 판에 가세한다. 그리고 탓 자는 그 어설픈 사람이 돈을 따게 한다.

6.줄행랑

  그리고 탓 자는 박영감이 잃은 액수 보다 더 잃어주는  화투를 치고 박 영감의

  주머니가 거지반 끝났다 싶으면 그 돈 딴 사람과 시비를 붙어 싸움을 걸어

  판을 파하게 한다. 박 영감 입장에서는 자기 보다 더 많이 잃고  말도 안 되는

  생트집으로 싸우는 그 사람을 보고 일종의 자기 위안도 하면서 보고 있을 때

  두 사람은 죽자 사자  싸우면서  줄행랑을 친다.

세상의 판돈이 큰 노름판은 100%가 사기꾼들이 사전 설계된 노름판입니다.

심지어 카지노의 슬롯머신이나 인터넷의 모든 놀음 프로도 사람들의 심리를 철저히

분석하여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하게 하여 흥미를 고조 시켜서

모든 돈을 다 걸게 한 후에 결국에는 모두 잃게 되며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하여

빚을 내고 집 팔고 논을 팔아서 다 바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세상 어떤 카지노도 이유 없이 따게 해 주는 실수를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가끔 외국의 대형 카지노에서 유명연예인이 대박을 쳤다는 보도를 보게 되는데

그것도 사실은 그 카지노를 광고 하는 전략으로 사전 계획된 것입니다.

누구나 아는 연예인을 모델로 카지노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려는 일련의 계략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고 나면 그 카지노에 고객이 봇물 터지듯 합니다.

그런 거대한 음모가 함정을 파 놓고 유혹을 하면 불나방 같은 어리석은 인간들이

그곳에 빠져 모든 재산 다 날리고 패가망신을 합니다.

 

 

 

우리 현장에도 누군가 그런 설계를 하고 조직을 짜서 몇 달 동안

이 현장 500명의 2년 치 가불을 몽땅 털어서 기묘한 방법으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남긴 것이 없으니 저와 여러분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조차

전혀 알 수가 없고 다만 추가 가불 문제로 저와 여러분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편법을 써서라도 가불은 해 드리겠지만

우리가 이 뼈아픈 일을 당하고도 깨닫지 못하고 다시 화투를 잡는다면 그걸 어찌

인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순간부터 죽을 때 까지 화투나 트럼프 카지노 등

어떤 형태의 놀음도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맹서를 하자는 말입니다.

아니 실제로 각서를 쓰는 분에게만 가불을 해드리겠습니다.

저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 하시면 박수로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때 감동과 분노와 참회의 박수 소리로 강당이 요란하다.

강 선재는 준비한 각서를 나누어 주었다.

“그 각서 내용을 읽어보시고 손가락 지장을 찍어 제출 하시면 가불신청 후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그 각서는 본인 자신에게 쓴 것이며 자기 자신과의

  맹서니 본인이 평생토록 소중히 간직 하여야  합니다.

  그 맹서를 평생 지킨다면 오늘의 이 손해가 당신의 한평생동안

  도박으로 인하여 발생될 더 큰 재앙을 피해가는 예방 주사가 될 것입니다.

  이 각서는 이 자리에서 작성 하여 제출 하여 주시고

 오후에 사무실로 한분씩 오시어 추가 가불 신청 해 주시면 각서를 내신 분만

 접수 해 드리고 가불은 귀국하시기 전에 귀국 쇼핑 나갈 때 지급 하겠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도박과는 영원히 이별하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박수 소리로 강당이 요란하다. 오후에 신청된 추가 가불을 위해 어떤 사람은

 치질 /위장병 등 환자로 위장 하거나 다른 동료와 부채관계 등으로 위장 하여 가불이 신청 되었고

 이날로 부터 선상에서 도박 행위는 근절 되었다. 감시도 심해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각성했다. 각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각  서

                                             경인 생  황 갑동


세상의 모든 형태의 도박이라는 것은 절대로 돈을 따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설계된 100%속임수인 것을 刻骨銘肝(각골명간)하고

상기 본인은 죽을 때 까지 화투. 카드. 카지노. 컴퓨터노름 등

어떤 형태의 도박이라도 결코 손대지 않을 것은

천지와 더불어 나 자신에게 굳게 맹서 합니다.


                   1985년 3월 15일

                         

            작성자 황 갑동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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