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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윤손하씨는 최근 일본에서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다. 일본에서는 윤씨와 같은 ‘채소·과일 주니어 마이스터’ 과정의 자격증을 3만명이 갖고 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지난 11월에는 국내에도 채소·과일 협회가 생겨났다. 또 TV에서는 MBC 스페셜 <목숨걸고 편식하다>가 3탄까지 방송되면서 현미·채식 바람에 불을 지폈다. 현직 의사가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에게 “약을 끊고 현미밥에 채식을 하라”고 한 내용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 후 대형마트에서는 현미 소비가 대폭 늘어나는 등 자연밥상 열풍이 불고 있다.
당장 큰 변화는 다큐 프로그램을 만든 방송사에서 일어났다. 구내식당에 현미밥이 등장한 것이다. 다큐를 준비한 방송작가, 조연출, 담당PD, 카메라맨의 몸무게도 몇달간 현미 채식을 하면서 평균 4~5㎏씩 빠졌다. 제작진은 사실 프로그램명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기획·연출을 맡은 MBC 정성후 부장은 “말기암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신장이식을 받고도 면역 억제제를 먹지 않는 사람 등 극단적인 사례가 다뤄지면서 제목에 반영됐다. 몸에 이롭지 못한 음식에 집중된 편식을 바로잡자는 중의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목숨걸고 편식하다>의 주된 내용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롯된 고혈압, 당뇨병의 경우 영양분이 풍부한 현미 채식으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에 등장한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황성수 과장은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약 대신 현미밥과 채식으로 구성된 식단을 권한다. 그는 지난 한달여 600여건의 인터넷 문의를 받았다. 1992년부터 매달 넷째주 목요일마다 여는 건강강좌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황성수 박사는 “그런데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현미 채식을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바로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식생활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식습관을 바로잡은 후 몸의 변화(혈압·혈당수치)를 살피면서 차츰 약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이 나간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 현직 의사가 반론을 내놓기도 했다. 자신을 내과의사라고 밝힌 박인근씨(ingni79)는 “고기를 줄이고 채소·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등 대부분 좋은 내용이다. 하지만 모든 약을 끊고 현미밥과 채식만 하자, 지금까지 처방받은 약제는 다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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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 덕분에 쌀 소비 감소 속에서도 현미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농협하나로마트 양재물류센터에 따르면 지난 1~11월 현미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나 증가했다. 양곡담당 이정숙 차장은 “요즘에는 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자연식에 관심이 많아 현미 등 잡곡을 많이 찾는다. 특히 언론 등에서 좋은 점이 부각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제품을 조달하기 힘들 정도로 동난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자연밥상을 강의하는 곳도 있다. 서울 구로동에 자리한 ‘안현필 자연밥상’은 채식주의자들 사이에 소문난 곳이다. 영문법 참고서 <삼위일체>로 유명한 고 안현필 박사가 처음 만든 곳으로, 지금은 현미 채식단을 내놓는 음식점과 건강연구소를 겸하고 있다. 현재 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과 아내 이화실씨가 함께 운영한다. 지난 11일 찾아간 날에는 현미잡곡밥, 팥죽, 밀고기, 통밀전, 취나물, 봄동 겉절이, 쌈과 초콩 등으로 소박한 뷔페가 차려졌다. 디저트로는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간 조청, 생곡가루를 함께 발라먹는 통밀빵, 오미자차가 나왔다. 1인분에 7000원.
유방암으로 3차 항암치료까지 마쳤다는 한 40대 주부는 “이곳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해서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미애씨는 “약간 싱겁기는 한데 조금만 먹어도 든든하고 건강에 좋을 것 같아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오는 19~20일에는 이곳에서 자연밥상의 이점과 요리법에 대한 건강강좌가 열린다.
지난달에는 국내 ‘채소 소믈리에 1호’로 불리는 김은경씨가 한국채소·과일협회의 문을 열었다. 1기 수업이 끝나고 내년에 2기 강좌가 진행된다. 1기 강좌에는 주부뿐 아니라 식품회사의 상품개발연구원,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 영농 후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내년 2월 시험에 통과하면 일본채소·과일협회가 인증하는 ‘채소 소믈리에(주니어 마이스터)’ 자격증을 따게 된다. 채소 소믈리에는 채소와 과일에 대한 영양상식 등을 올바르게 알고 섭취하는 것을 돕는 역할로 채식주의자와는 다르다.
김은경씨는 “일본에서는 싱글문화가 확산되면서 채소·과일 소비가 급격히 줄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젊은이들의 채소·과일 소비가 감소해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균형잡힌 채소·과일 섭취를 위한 간단한 실천법을 소개했다. 식사를 하기 전 두 손을 손바가지 모양으로 모은다. 한 손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종류의 음식을, 다른 한손에는 비타민·무기질의 음식을 담아 고르게 먹는 것을 상상하며 식사한다.
푸드테라피협회 김연수 대표는 “무엇 하나 좋은 것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바람이 일어 인기를 끄는 측면이 강한데, 과잉된 것은 빼주고 결핍된 것은 균형을 잡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밥상”이라고 조언했다. 대구의료원의 황성수 박사는 “먹는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의 표현이다. 채식을 하게 되면 이웃과 사회를,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가한 영국의 가수 폴 매카트니는 “1주일에 한 번이라도 고기를 먹지 말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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