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시·수필

포도나무

남촌선생 - 힐링캠프 2010. 8. 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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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海月 정선규  
내 어릴 적 우리 집 마당에 포도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얼마나 배알이 틀렸는지 꽈리 밴 채 퉁명스럽게 모가 나
포도나무의 지난 젊은 시절 방황을 일러주는 듯했다
그래 방황하면서도 퉁명스럽게 꼬인 배앓이 하며
방황을 했는지 넝쿨 사이로 탱글탱글하고 
굵직한 몽우리가
한창 물질로 농이 짙어 잘 익었던 것은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줄기 속에 공급해 안겨주는 
수액에 취해있었나 보다
이미 신은 인생을 고난이라 부르면서도 
연단이라 긍정했다

 
산모퉁이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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